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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과학기자대회]“의료AI는 페더러와 테니스라켓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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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과학기자대회]“의료AI는 페더러와 테니스라켓의 관계”

2019.09.26 16:34
김종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이 과학기자대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민수 기자.
김종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이 과학기자대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민수 기자.

“의료 분야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것은 세계적인 테니스선수 로저 페더러와 테니스 라켓의 관계와 같습니다. 좋은 라켓과 좋은 선수가 한몸처럼 뛸 때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26일 서울 종로 포시즌스호텔에서 한국과학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과학기자대회 ‘의료AI 어디까지 왔나’ 세션에 주제발표를 한 김종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은 의료AI 적용 분야가 영상의학 분야에서 병리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종재 원장은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AI기반 정밀의료 솔루션 추진단’ 단장을 맡아 ‘닥터앤서’ 개발을 이끌고 있다. 

 

김 원장은 “각 병원에서 디지털 병리 플랫폼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며 “병리 분야만 본다면 AI의 도입은 마치 3차 혁명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의료AI는 가천대길병원이 지난 2016년 9월 IBM의 인공지능 ‘왓슨’을 의료영상에 적용한 ‘왓슨포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도입하면서 본격 활성화했다. 현재 국내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SW) 인허가 현황을 살펴보면 AI 스타트업인 루닛과 뷰노를 비롯해 JLK, 인포메디텍, 딥노이드, 그리고 삼성전자가 총 10개의 SW를 인허가받았다. 

 

비교적 최근인 2019년 6월 인허가를 받은 삼성전자의 폐결절검출 목적의 SW는 흉부 엑스레이 촬영 영상에서 폐 결절로 의심되는 부위를 검출해 의료인의 진단 결정을 보조하는 데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다. 

 

김 원장은 “지금까지 인허가바은 인공지능 기반 SW의 품목명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단어가 ‘의료영상’이다”며 “지금까지는 의료영상 분야에서 AI적용이 활발했다면 앞으로는 디지털 병리 플랫폼에서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리는 병의 원인과 발생과정을 규명하고 진단을 내리는 분야로 의료영상만으로 종양 등을 판단하는 것과는 구분된다. 병리 분야에서 1차 혁명이 현미경으로 이뤄지고 2차 혁명이 분자생물학적 특성 분석으로 이뤄졌다면 3차 혁명은 AI로 이뤄질 것이라는 게 김 원장의 예상이다. 

 

김 원장은 “서울성모병원에서 닥터앤서 사업으로 ‘프로미스(Promise)-P’라는 전립선암 병리 진단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이라며 “디지털 병리 플랫폼이 점점 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의료영상과 마찬가지로 AI가 만능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존슨&존슨이 2013년 인공지능 마취기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받아 10분의 1 비용으로 마취의사를 대체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의료 현장에서 이뤄지는 모든 마취를 할 수 없다는 한계로 사업을 포기했다”며 “다만 상당 부분에서 AI를 병리의사들이 활용할 경우 진단 퍼포먼스가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마치 페더러와 라켓이 한몸처럼 테니스 경기에서 퍼포먼스를 내는 것처럼 의사와 AI도 한몸처럼 움직이면 병리 진단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 원장은 “결국 좋은 AI가 개발되려면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의료AI는 의료진과 환자 간 소통 및 관계 강화, 격오지의 의료 격차 해소 등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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