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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과학기자대회]"고농도 미세먼지 중국 영향 66%인데 한국발 이산화질소가 악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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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과학기자대회]"고농도 미세먼지 중국 영향 66%인데 한국발 이산화질소가 악화시켰다"

2019.09.26 17:18
정진상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가스분석표준센터 책임연구원이 이달 26일 서울 종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19 과학기자대회′ 미세먼지 이슈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정진상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가스분석표준센터 책임연구원이 이달 26일 서울 종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19 과학기자대회' 미세먼지 이슈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2014년 2월 한국에서 국외 요인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을 때 초미세먼지 중 66%는 중국의 영향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을 때 한국에서 이를 강화시키는 물질은 이산화질소로 확인됐습니다.”

 

정진상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가스분석표준센터 책임연구원은 이달 26일 서울 종로 포시즌스호텔에서 한국과학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2019 과학기자대회’의 미세먼지 이슈토론회에서 지난달 논문으로 발표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정 연구원은 중국이 춘절 기간 사용한 폭죽으로 인해 한국 초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를 지난해 4월 발표하는 등 중국에서만 발견되는 지표를 통해 한국 미세먼지에서의 중국의 영향을 밝혀온 연구자다.

 

정 연구원은 백령도와 대전의 오염물질 농도를 비교한 후 이동 중 희석되는 물질을 찾아 추적지표로 삼았다. 물질의 농도가 늘지 않고 희석된다면 외부에서만 유입된 물질이 되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이를 통해 비소를 추적지표로 특정하고 2014년 2월 말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을 때 백령도와 대전에서 측정한 미세먼지 원인 물질을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 중 66%는 중국 영향이었고 34%는 국내 영향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국외 요인으로 인해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을 때 국내에서 추가적인 영향을 미치는 물질은 주로 이산화질소였다. 정 연구원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을 때 백령도를 보면 이산화황의 농도는 증가했지만 이산화질소의 농도는 증가하지 않았다”며 “이산화질소는 국내 요인이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중국발 요인을 아는 것도 필요하지만 중국발 미세먼지를 강화시키는 국내 요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연구원은 “저감정책을 수립할 때 저감 목표를 무엇을 잡느냐에 따라 저감 효과가 다르다”며 “국내 추가형성에 대한 정확한 규명이 있어야 효과적인 비상저감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고 있어도 한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늘어나는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도 했다. 정 연구원은 “중국은 최근 강력한 석탄 규제를 통해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을 줄였지만 암모니아 농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이 암모니아와 만나면 미세먼지가 형성되는 정도가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암모니아가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면 한반도에서 직접 미세먼지를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부의 미세먼지 정책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용표 이화여대 화학신소재공학과 교수는 “한국은 단위면적당 황 배출량이 독일의 3배, 일본의 2배로 커 저감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만 잘 줄이고 있지 못하다”며 특히 한국의 배출권 거래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 배출권 정책을 가져왔는데 단가는 미국의 1000분의 1 수준”이라며 “기업 입장에선 굳이 저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배출량 통계도 신빙성이 없다는 확률이 제기된다”며 “결국 정부정책에 근거가 없으니 신뢰도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목표와 전략의 불일치도 크다고 했다. 김 교수는 “2014년 서울은 미세먼지 농도를 세제곱미터당 40 마이크로그램(㎍)으로 줄인다고 하면서 저감 정책은 더 작은 먼지인 초미세먼지를 주로 만드는 경유차에 집중했다”며 “목표와 전략의 일치가 되지 않은 것”이라고 짚었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배경은 정책 수립을 정부가 주도하기 때문이라고 봤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는 한국 실정과 맞지 않는 외국 사례만 가져올 뿐 전문가 의견이나 이해당사자인 국민의 의견을 받지 않았다”며 “이제는 모두가 모여 문제를 파악한 후 기초연구를 토대로 문제를 파악하고 원인을 규명하는 최선의 과학적 결과에 바탕을 둔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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