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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동 특보 "잇따른 임상 중단, 필연적 시행착오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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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동 특보 "잇따른 임상 중단, 필연적 시행착오로 봐야"

2019.09.26 00:00
이정동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청와대 제공
이정동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청와대 제공

“한국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선도적 개념을 세계에 먼저 제시하고 그와 관련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시행착오를 겪어야 합니다. 최근 제약사들의 잇따른 임상 중단 사태도 이런 과정으로 봐야 합니다. ”

이정동 대통령 경제과학특별보좌관(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 국가 과학기술혁신 국회 대토론회’에서 기조발표자로 나서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 앞선 기술을 먼저 제시하면 그걸 더 잘하는 방식으로 R&D 방향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 특보는 한국 산업계와 관련해 다시 한번 개념 설계를 강조했다. 이 특보는 “한국은 지금도 선진국의 개념설계를 라이선스하거나 역설계하거나,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기술무역수지가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그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라며 “한국의 산업은 지금도 개념설계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특보는 앞서 한국 산업계 위기에 대한 경고와 조언을 담은 저서 ‘축적의 시간'을 통해 한국 산업계 위기는 '개념설계' 역량 부족 때문이라 진단했다. 이 특보가 말하는 개념 설계는 시행착오의 축적을 통해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제품과 서비스 개념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특보는 “조금씩 아이디어가 개선되는 과정을 ‘스케일업’이라고 하며 이를 통해 확립한 아이디어를 개념설계라고 한다"며 “비록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고 황당한 아이디어라도 수많은 테스트를 통해 고쳐 나가는 시행착오를 겪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특보는 최근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잇따른 임상 중단 사례들을 거론하며 이 과정이 바로 스케일업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개선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시행착오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이 시행착오 과정이 점점 길어질수록 기업은 이 과정을 이겨낼 수 없다고 지적하며 국가가 이 시행착오 과정을 돕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특보는 “국가의 전체 당면 과제는 한국 산업이 스케일업을 해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얼마나 제공하고 분위기를 잡아 줄 것이냐의 문제”라며 한국 산업을 위한 국가의 과제 9가지를 꼽았다. 한 분야의 전문가를 키우는 평생학습사회, 기업의 도전적 시도를 뒷받침하는 기업 환경, 벤처지원체계, 혁신금융 시스템, 혁신수용성을 높이는 혁신안정망 등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특보는 "한국은 속도를 바탕으로 더 많이 빨리 시행착오를 겪어 ”며 “이를 어떻게 할 것이냐가 바로 숙제”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공공조달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7%에 이르는 100조원”이라며 “공공조달금이 벤처기업이나 연구소들이 더 도전할 수 있게 지원할 수 있게 쓰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동 대통령 경제과학특별보좌관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 국가 과학기술혁신 국회 대토론회’에서 기조발표자로 나섰다. 이제는 한국도 아직 검증되지 않은 선도적 개념을 세계에 먼저 제시하며 그와 관련된 필연적인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이정동 대통령 경제과학특별보좌관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 국가 과학기술혁신 국회 대토론회’에서 기조발표자로 나섰다. 이제는 한국도 아직 검증되지 않은 선도적 개념을 세계에 먼저 제시하며 그와 관련된 필연적인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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