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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없는 고통스런 급성 췌장염, 치료제 표적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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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없는 고통스런 급성 췌장염, 치료제 표적 찾았다

2019.09.29 12:50
신동민 연세대 치대 교수(왼쪽)과 손아란 미국국립보건원(NIH) 연구원은 급성 췌장염 치료제 개발 표적 후보 단백질을 발굴했다. 한국연구재단 제공
신동민 연세대 치대 교수(왼쪽)과 손아란 미국국립보건원(NIH) 연구원은 급성 췌장염 치료제 개발 표적 후보 단백질을 발굴했다. 한국연구재단 제공

급성 췌장염 진행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역할을 국내 연구팀이 밝혀냈다. 급성 췌장염 치료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연구재단은 신동민 연세대 치대 교수와 손아란 미국국립보건원(NIH) 연구원팀이 급성췌장염 진행 과정에서 칼슘 신호를 조절하는 데 관여하는 유전자의 역할을 밝히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급성췌장염은 복부통증과 발열, 복부팽만 등을 일으키는 고통스러운 병이다.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통증완화 치료만 이뤄지고 있다. 원인은 췌장에서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샘꽈리세포의 이상이 꼽힌다. 소화효소가 이 세포에서 분비되기 전에 먼저 활성화돼 샘꽈리세포 스스로를 분해시키는 게 주 원인이다. 샘꽈리세포가 대포라면, 대포알(효소)이 발사되기 전에 대포 옆구리에 난 구멍 등으로 먼저 흘러나와 폭발해 아군의 기지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연구자들은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로 세포 내에서 여러 가지 신호를 전달하는 신호 물질인 칼슘 이온이 과다하게 들어왔다는 사실을 꼽고 있다. 칼슘은 그 자체로 독성이 있어 신호전달에 필요한 것 이상으로 너무 많이 들어오면 세포를 파괴한다. 이 과정에서 소화효소가 세포 밖으로 흘러나와 세포를 파괴하고 췌장염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칼슘이온이 세포 안에 과다하게 들어가지 않도록 칼슘이온 통로를 없애는 방안이 연구됐지만, 부작용이 커서 치료제 개발로 이어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칼슘이온 통로 자체 대신, 통로가 열고 닫히는 과정에 관여하는 단백질에 주목했다. 그 결과 급성췌장염에서 사라프(SARAF)라는 단백질이 분해돼 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췌장염 환자의 조직을 검사한 결과 사라프 유전자의 발현량이 줄어들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사라프는 샘꽈리세포에서 칼슘이온 통로를 닫는 데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사라프가 분해되는 과정이 급성 췌장염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결론 내렸다. 또 반대로 사라프가 사라지지 않도록 단백질을 안정화하거나 다시 보충할 경우 췌장염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신 교수는 “칼슘신호 조절을 통해 췌장염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음을 밝혔다”며 “치료제가 없던 췌장염에서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소화기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가스트로엔테롤로지’ 4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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