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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혈전제 신약 티카그렐러, 복용시 가이드라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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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혈전제 신약 티카그렐러, 복용시 가이드라인 필요

2019.09.30 13:39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석좌교수, 박덕우 교수
박승정 석좌교수(왼쪽)와 박덕우 교수(오른쪽)이 이끄는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은 급성심근경색 치료 후 복용하는 항혈전제 신약 '티카그렐러'가 서양인과 달리 한국인에게 출혈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최근 급성심근경색 치료 후 항혈전제를 복용할 때 출혈이 일어날 수 있어 안전성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국내에서 심근경색 환자에게 맞는 항혈전제 복용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아산병원은 한국인에게 맞게 항혈전제 신약인 '티카그렐러'를 복용한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실제로 출혈 가능성이 서양인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복용량을 한국인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30일 밝혔다. 

 

급성심근경색은 심장을 둘러싼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 심장근육이 괴사하는 병이다. 스텐트를 삽입해 막힌 혈관을 뚫어주거나 다른 혈관을 잇는 수술을 해야 한다. 이후 혈관이 다시 막히지 않도록 반드시 항혈전제를 복용해야 한다. 그런데 2009년에 개발된 신약인 티카그렐러는 미국, 유럽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서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유효성과 안정성이 입증된 반면, 국내에서는 동일한 용량으로 복용했을 때 출혈 부작용이 나타났다.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석좌교수, 박덕우 심장내과 교수와 권오성 은평성모병원 교수팀은 2014년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국내 심장센터 10곳에서 급성심근경색 발생 후 기존 항혈전제인 클로피도그렐을 복용한 환자 400명과 티카그렐러를 복용한 환자 400명, 총 800명의 1년간 합병증 발생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실제로 티카그렐러를 복용했을 때 출혈이 발생한 비율(11.7%)이 기존 치료제(5.3%)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또한 심장이나 뇌출혈 등 생명과 직결된 부위에서 출혈 발생률도 기존 치료제(4.1%)보다 티카그렐러를 복용했을 때(7.5%) 더 높게 나타났다.

 

문제는 한국인 환자들도 국제적 기준과 동일하게 티카그렐러를 매일 두 번 한 알(90mg)씩 복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미국인이나 유럽인과 달리 한국인은 동일한 양을 복용했을 때 출혈할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다는 것이 밝혀진 셈이다. 

 

박승정 교수는 "제약사가 주도하는 임상 연구와 달리 이번 연구를 통해 임상 진료 현장에서만 알 수 있는 신약의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한국인과 서양인에게서 부작용 발생 확률이 다름을 확인한 만큼, 한국인에게 최선의 치료법을 찾을 수 있도록 공익적 임상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논문 제1저자인 박덕우 교수는 "한국인에 맞는 적정용량을 찾아 출혈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 가이드라인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5~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중재시술 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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