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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유엔사무총장. 과학과 발명으로 지구 지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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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유엔사무총장. 과학과 발명으로 지구 지키고 싶어요"

2019.10.01 15:13
신채린 학생(서울대 사대부설초4)과 김수호 지도교사가 제41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수상자 발표 직후 포즈를 취했다. 사용 여부 확인이 가능한 마스크를 발명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세종=윤신영 기자
신채린 학생(서울대 사대부설초4)과 김수호 지도교사가 제41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수상자 발표 직후 자신이 개발한 마스크 시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사용 여부 확인이 가능한 마스크를 발명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세종=윤신영 기자

“1회용 마스크는 수명이 있는 제품으로, 건강을 위해서는 정확히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자신의 건강도 지킬 수 있고, 불필요하게 버려지는 마스크를 줄여 지구의 건강도 지킬 수 있으니까요.”


장래희망이 유엔 사무총장인 어린 발명가의 말은 당찼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과학과 발명을 통해 환경을 지키고 싶다”는 희망은 발명가의 첫 발명품에서도 고스란히 발견할 수 있었다.


제41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신채린 양(서울대 사대부설초 4)은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사소한 물품인 마스크를 새롭게 시각으로 바라보고 개선했다. 신 양은 "처음 뜯은 마스크와 하루 사용한 마스크를 구분할 수 없는 게 이상했다”며 “비록 마스크의 필터 성능이 떨어지거나 세균이 번식하는 과정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다른 방법을 쓰면 눈으로 사용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번 발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의도를 밝혔다.


사용하면 색이 변하는 마스크라니, 들으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을 법한 단순한 아이디어다. 하지만 그것이 아무도 생각한 적 없거나, 적어도 실제 행동으로 이어져 발명되지 않았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지도교사인 김수호 교사(서울대 사대부설초)는 “육안으로 마스크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아이디어가 이미 있는지 변리사에 의뢰해 특허관련 선행기술을 조사했는데, 국내외 어디에도 없던 아이디어라는 사실을 알았다”며 “개발을 진행한 뒤 특허까지 출원했다”고 밝혔다. 


아이디어 실현 과정은 고됐다. 신 양은 “처음에 실패한 뒤 모든 실험에 실패했다. 그 실패를 극복하고 다음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한다는 게 몹시 고달펐다”고 털어놨다. 그는 7번에 걸쳐 다양한 아이디어를 타진한 끝에, 모두 세 가지 제품을 고안하는 데 성공했다. 모두 사용 목적이 조금씩 다른, ‘맞춤형’ 제품들이다.


하나는 물에 닿으면 푸른색에서 붉은색으로 변하는 성질을 가진 염화코발트 종이를 이용하는 마스크였다. 수증기, 습기만 닿으면 붉게 변하기에, 포장을 뜯는 순간 ‘사용됨(Used)’라는 문구가 표시돼 사용 여부를 알 수 있다. 이 제품은 낱개포장 마스크에 응용할 수 있다. 

 

신채린 학생이 자신의 발명품을 설명하고 있다. 세종=윤신영 기자
신채린 학생이 자신의 발명품을 설명하고 있다. 세종=윤신영 기자

두 번째는 뜯으면 마찰력에 의해 성분이 나뉘며 일부 성분이 표면에 남아 특정 문구를 표시할 수 있는 '잔류형 라벨지'를 염화코발트 종이에 붙인 형태다. 이중으로 사용 여부를 점검해 묶음 포장에 적합하다. 마지막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크기가 줄어드는 소재인 '수정토'를 이용해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마스크를 개발했다. 구슬 모양의 수정토를 장식처럼 달기만 하면 돼 헝겊으로 된 재사용 가능 마스크에도 응용할 수 있다.


세 작품은 모두 기술적 완성도가 높다. 목적과 기능이 명쾌하고, 안전하며 값도 싸다. 신 양은 “염화코발트지나 수정토 등 재료 모두 단가가 100원 미만으로 저렴하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을 맡은 문길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총장은 “아디이어는 단순하지만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한 우수한 발명품”이라고 극찬했다.


신 양의 발명가로서의 진로는 이제 시작이다. 발명으로 완성할 아이디어가 아직 많다는 뜻이다. “4번째 시제품을 만들 때 재료의 한계로 완성하지 못한 아이디어가 대표적”이라며 “수정토를 길게 막대 모양으로 만들어 온도계처럼 남은 사용 시간을 아는 제품을 꼭 완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시판되는 수정토가 구슬 형태뿐이라 실현하지 못했는데, 이것이 미련이 남는다는 것이다. 신 양은 “마스크 외에 전혀 다른 또 하나의 발명 아이템이 있기는 하다”고 말하다 입을 다물었다. 그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극비’라는 듯 그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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