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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상징조형물에 허위 근무증명서 발급받은 조국 장관 딸 이름 '버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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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상징조형물에 허위 근무증명서 발급받은 조국 장관 딸 이름 '버젓이'

2019.10.10 17:00
KIST L3 연구동 앞에 만들어진 조형물. 빨간색의 KIST 글자 뒤로 검은색 벽에 KIST를 거쳐간 사람들의 이름이 깨알같이 새겨져 있다. 김민수 기자.
KIST L3 연구동 앞에 만들어진 조형물. 빨간색의 KIST 글자 뒤로 검은색 벽에 KIST를 거쳐간 사람들의 이름이 깨알같이 새겨져 있다. 김민수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이틀 출근하고 3주짜리 허위 근무 증명서를 발급받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의 이름이 KIST를 상징하는 조형물에 버젓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KIST는 서울 성북구에 있는 연구소의 노후화된 연구동의 재건축 계획을 수립하고 2016년 초부터 연구동인 L3건물의 재건축에 착수해 2017년 말 공사를 마쳤다. L3는 현재 리모델링에 들어간 본관 건물과 구름다리로 연결된 건물로, 대표 연구동으로서의 상징성, 공간 효율성, 편의성을 감안한 설계가 반영됐다. 현재는 본관의 리모델링이 끝날 때까지 이병권 KIST 원장 등이 근무하는 원장실을 비롯해 행정 부서들이 임시 본관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 

 

L3건물은 위치상으로도 KIST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어 건물 입구에는 KIST의 철자를 딴 대규모 조형물까지 설치돼 있다. 이 조형물의 뒤로는 어두운 색의 벽을 세우고 1966년 KIST 설립 당시부터 KIST를 거쳐간 연구자들과 직원들의 이름을 연도별로 새겨넣었다. 

 

한국 최초 과학기술 종합연구소로 설립돼 설립 50주년을 맞는 자부심과 함께 지금의 KIST를 만든 과학자와 행정직원, 학생 연구원들의 노고를 기록으로 남기고  미래를 준비한다는 의미도 담았다. 

 

가운데에 조 장관 딸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가운데에 조 장관 딸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그런데 조형물 명단에는 이틀만 출근하고 허위 근무증명서를 발급해 논란이 된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조모씨 이름이 그대로 올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모 씨는 당시 본인이 인턴에 참여했던 2011년에 해당되는 부분에 올라있다. KIST 관계자는 “L3 앞 조형물에 새겨진 이름에는 KIST를 거쳐간 학생연구원, 인턴 등도 모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성실하게 인턴 생활을 마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조 장관의 딸 이름까지 KIST의 상징과도 같은 조형물에 새겨넣은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 장관의 딸처럼 성실히 KIST 생활을 마무리하지 못한 다른 이들의 이름도 새겨져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KIST 관계자들 역시 조모씨 문제가 불거지면서야 조형물에 명단이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은 조모 씨는 자신의 이름이 이곳에 새겨진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자들의 증언을 살펴보면 조형물에 이름을 새길 당시 KIST 각 연구실에 보관 중인 기록을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이름을 새겨달라고 요구했을리는 없다는 것이다.  

 

과학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KIST를 거쳐간 사람들의 이름을 모두 새겨넣기로 했다고 해도 최형섭 초대 소장과 같은 과학기술 원로와 조모씨처럼 정해진 기간을 지키지 않고 거짓 근무증명서를 발급해간 사람의 이름을 함께 새겨넣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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