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청소년 10명중 2명 '소음성난청' 이어폰 과용 심각 수준

통합검색

청소년 10명중 2명 '소음성난청' 이어폰 과용 심각 수준

2019.10.17 09:39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최근에는 귀에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꼽고 생활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소음성난청 환자가 늘어났다. 특히 청소년 층에서 급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소음성난청으로 진료받은 10대 청소년 환자는 2006년 306명에서 2010년 394명으로 30%가량 증가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귀가 먹먹해 작은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거나 주변에 아무 소리가 없는데도 삐 하는 소리가 들린다면 난청을 의심해봐야 한다. 평소에 이어폰을 과다하게 사용하거나 직업적으로 큰 소리를 자주 들어야 하는 사람은 '소음성난청'일 가능성이 높다. 
 
소음성난청은 소음으로 인해 달팽이관 내부 청각세포(유모세포)들이 손상돼 청력이 떨어져 회복이 불가능한 질환이다. 사람의 귀는 4000~1만Hz 사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노화로 인한 난청은 대개 약 8000Hz 정도의 고음역 소리를 담당하는 청각세포부터 손상된다. 하지만 큰 소음으로 인해 생기는 소음성난청은 중고음역대인 약 4000Hz를 담당하는 청각세포가 먼저 손상되기 시작한다. 

 

최근에는 귀에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꼽고 생활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소음성난청 환자가 늘어났다. 특히 청소년 층에서 급증했다. 지난 1월 4일 오승하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와 홍윤철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국내 중고등학생 2879명을 대상으로 주파수를 이용한 '정밀 청력검사'와 일상적인 의사소통에서 청취능력과 이해를 알아보는 '어음청력검사'를 한 결과 17.2%가 소음성난청이라는 사실을 알아내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발표했다. 국내 청소년 10명 중 2명이 소음성난청인 셈이다.

 

클수록, 오래 들을수록 심해져 

 

사람의 귀는 4000~1만Hz 사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노화로 인한 난청은 대개 약 8000Hz 정도의 고음역 소리를 담당하는 청각세포부터 손상된다. 하지만 큰 소음으로 인해 생기는 소음성난청은 중고음역대인 약 4000Hz를 담당하는 청각세포가 먼저 손상되기 시작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람의 귀는 4000~1만Hz 사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노화로 인한 난청은 대개 약 8000Hz 정도의 고음역 소리를 담당하는 청각세포부터 손상된다. 하지만 큰 소음으로 인해 생기는 소음성난청은 중고음역대인 약 4000Hz를 담당하는 청각세포가 먼저 손상되기 시작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보통 일상생활에서 대화하는 목소리의 크기는 50~60dB이다. 타자기나 재봉틀처럼 귀에 그다지 거슬리지 않는 소리는 60dB 정도된다. 학계에서는 이런 75dB 이하의 소리는 난청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잔디 깎는 기계나 트럭 소리(90dB), 전기톱 소리(100dB), 공사장 소음(110dB) 등 85dB보다 큰 소리는 청력에 해로우며, 소리가 크면 클수록 오랫동안 들을수록 청각이 손상될 위험이 커진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서는 자동차 경적이나 록 음악처럼 큰 소리(약 115dB)는 하루 115분 이상 듣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소음에 자주 노출되면 초기에는 청각이 서서히 손상되다가, 소음 노출이 장기간 지속되면 결국 심각한 난청으로 이어진다. 귀가 먹먹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알아듣기가 힘들어지거나, 삐이 하는 이명이 들리거나, 날이 갈수록 TV 볼륨을 점점 높인다면 소음성난청이 아닌지 의심해볼 만하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일반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것보다 좀 더 정밀한 청력검사를 통해 소음성난청인지 아닌지 진단할 수 있다. 일반 건강검진에서는 일상 대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를 검사한다면, 정밀 청력검사는 이보다 훨씬 넓은 범위에서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 주파수별로 검사한다. 
 
치료 방법 없어... 소음 노출 줄이는 것만이 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청각은 한 번 잃으면 다시 회복하기가 어렵다. 소음성난청을 진단받은 환자들은 더는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에는 보청기를 사용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안타까운 사실은 소리가 잘 안 들리기 시작하면 이미 되돌리기가 힘들어진다는 점이다. 청각은 한 번 잃으면 다시 회복하기가 어렵다. 소음성난청을 진단받은 환자들은 더는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에는 보청기를 사용한다. 

 

박의현 고려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는 방법은 소리의 크기를 줄이거나 소음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밖에 없다”며 “공항 근처에 살거나 직업상 굉음을 장시간 들어야 하는 사람은 귀마개를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할 때 소리의 크기를 80~85dB 정도(최대 볼륨의 60%)로 유지하되 최대 110dB을 넘기지 말라고 권장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주고받는 소리가 50~60dB인 만큼, 귀에 직접 꽂는 장비가 얼마나 귀에 큰 무리를 주는지 짐작할 수 있다. 

또한 WHO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할 경우 주당 40시간을 넘기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에서는 소음성난청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 초, 중, 고등학교에서 행하는 건강검진에 단순 청력검사 외에 정밀 청력검사와 고막검진 등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9월 9일에는 국회에서 열린 '난청 예방과 관리를 위한 국가정책토론회'에서 관계자가 “소음성난청을 조기에 진단해 청각이 손상되는 일을 막거나 진행을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19 + 8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