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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성공하려면 정치인은 좀 빠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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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12일 05:00 프린트하기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김성호 화학과 교수 - 이우상 기자 제공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김성호 화학과 교수 - 이우상 기자 제공

  “창조경제가 뭔지 정확하게 설명해주는 사람을 한 명도 못 만나봤습니다. 창조경제를 실현하고 싶다면 정치인이나 공무원들은 한 발 물러서서 있어야죠.”


  10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코리안리 빌딩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특별강연회’ 연사로 나선 김성호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화학과 교수(76)는 ‘창조경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묻자 망설이지 않고 이렇게 답했다.


  1970년 tRNA(transfer RNA)의 3차원 구조를 최초로 밝혀낸 김 교수는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후보로 주목 받았던 구조생물학의 대가다. 1988년에는 암과 관계가 깊은 ‘Ras’ 단백질의 3차원구조를 밝혀내 항암제 연구 개발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를 벗어나기 위해 국가 연구개발 투자는 늘리고 있지만 선도적 위치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초과학 수준에 대해 김 교수는 “기초과학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선진국들과 정면승부는 힘들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선진국에서 연구비 투자가 줄어든 분야를 골라 집중 돌파하면 놀라운 연구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며 “어느 분야에 투자하고 집중 연구를 해야 하는지를 결정할 때는 현장 연구를 해본 실무 전문가가 많이 참여해야지, 정치인이나 공무원들만 모여 결정하도록 해선 안 된다”고 충고했다.

 

  김 교수는 국내 기초연구의 상당부분을 수행하고 있는 대학의 현실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실험실에 있어야 할 연구자에게 각종 행정업무와 수업 부담이 주어져 연구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것. 김 교수는 “민간에서는 한 달이면 끝낼 연구가 대학에서는 1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사결정이 복잡하고 느려 연구방향을 민첩하게 수정할 수 없는 것이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김 교수는 생명과학에서도 ‘빅데이터’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유전정보를 분석했을 때 쏟아져 나오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나라가 생명공학은 물론 신약개발 분야까지도 선도하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우상 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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