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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해도 배 많이 나온 노인, 치매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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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해도 배 많이 나온 노인, 치매 위험 높아

2019.11.07 14:57
노인의 허리둘레가 클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을 고려대 구로병원 연구팀이 최초로 밝혀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노인의 허리둘레가 클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을 고려대 구로병원 연구팀이 최초로 밝혀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노인의 허리둘레가 클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팀이 최초로 밝혀냈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노년층의 치매 발생률과 허리둘레, 체질량지수(BMI)를 비교해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7일 밝혔다. 지금까지 비만과 치매와 연관성을 증명한 연구는 많았지만, 복부비만과 노년기 치매 발병률에 대한 연관성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빅데이터연구회를 하고 있는 류혜진 내분비내과 교수와 조금준 산부인과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65세 이상 87만2082명(남성 39만7517명, 여성 47만4565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코호트 분석을 했다. 검진자들의 허리둘레와 BMI, 치매 발생률을 조사해 비교 분석한 것이다.  

 

학계에서는 이미 이전에도 비만이 치매 발생 위험인자 중 하나로 여겨왔다. 하지만 최근 영국 연구팀이 실시한 대규모 임상 연구에서 BMI와 치매가 관련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BMI를 측정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BMI로는 지방과 제지방량(전체 체중에서 지방량을 뺀 것)을 정확히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노년기 비만은 체중이 증가하지 않고도 지방조직이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 노년기에는 BMI보다는 복부내장지방의 양을 알 수 있는 허리둘레를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봤다. 국내에서는 허리둘레가 남성의 경우 90cm 이상, 여성의 경우 85cm일 때 복부비만으로 본다.

 

연구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 복부비만인 사람들은 복부비만이 아닌 사람들에 비해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현저히 증가했다. 치매 발생 위험률은 허리둘레 정상 범위인 남성 85~90cm, 여성 80~85cm 이후 5cm씩 증가함에 따라 단계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복부비만을 가진 정상체중 노인의 경우, 복부비만이 없는 정상 체중 노인에 비해 남성은 15%, 여성은 23% 치매 위험이 증가했다.

 

류혜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노년층에서 비만과 치매 위험성을 평가하려면 BMI보다는 허리둘레를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비만’ 11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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