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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 CAR-T 가능성 무궁무진. 3년내 게임체인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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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 CAR-T 가능성 무궁무진. 3년내 게임체인저될 것"

2019.11.08 17:59
프랭크 판 중국 난징 레전드바이오텍 최고과학책임자(CSO)가 이달 7일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화순국제백신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프랭크 판 중국 난징 레전드바이오텍 최고과학책임자(CSO)가 이달 7일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화순국제백신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키메라항원수용체(CAR)-T 세포치료제’는 유전자만 바꾸면 어떠한 항원이든 반응할 수 있습니다. 도전과제가 아직 많지만 탐색할 수 있는게 무궁무진합니다. 3년 내 획기적인 혁신이 나올 겁니다”

 

프랭크 판 중국 난징 레전드바이오텍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이달 7일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화순국제백신포럼’에서 면역항암제의 일종인 CAR-T에 대해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판 CSO가 설립한 난징 레전드바이오텍은 2017년 난치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을 치료하는 최초의 CAR-T 면역항암제를 2017년 세계 최초로 발표하며 중국 내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CAR-T 개발기업으로 꼽힌다.

 

CAR-T는 면역세포가 특정한 병에 최대한 반응하도록 면역세포의 유전자를 조작하는 기술이다. 환자의 면역세포를 뽑아낸 다음 여기에 특정 항원을 찾는 ‘수용체’를 만들도록 조작한 유전자를 넣는다. 이 세포를 수억 개로 늘린 후 다시 몸속에 집어넣으면 면역세포가 특정 병에 유도탄처럼 달려들게 할 수 있다. 암을 찾는 유전자를 주입하면 면역세포가 특정한 암을 집중공격할 수 있다.

 

CAR-T는 이론상 병에 맞는 수용체만 만들게 하면 어떤 병에든 잘 듣는 ‘만병통치약’이다. 판 CSO도 이를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백신고 같은 항체 의약품은 비용이 저렴하고 효능이 좋으나 한번 만들면 이후엔 분자 구조를 바꾸는 자유가 없다”며 “반면 CAR-T는 유전자 형질 변형이 핵심기술로 다양한 유전자를 도입해 수많은 항원에 반응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여러 도전과제가 있지만 탐색할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하다”며 “향후 3년 내 획기적인 혁신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CAR-T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아직 이론을 실제로 바꾸지 못했기 때문이다. 종양 B세포의 수용체인 ‘CD19’를 표적으로 삼을 때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효능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속성도 단점이다. 판 CSO는 “CAR-T 임상 환자의 예후를 1년 정보 보니 환자의 3분의 1이 암이 재발했다”며 “CAR-T가 나빠서가 아니라 CD19 분자가 복잡해 다루기 쉽지 않다. 때문에 CD19가 이상적인 목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CAR-T의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 중 하나가 난징 레전드바이오텍의 다발성 골수종 치료용 CAR-T다. 판 CSO는 “병원에서 임상의들이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가 필요하다고 했다”며 “우리 회사는 후발주자라 이미 연구가 많았던 CD19 대신 새로운 표적을 찾았고 ‘B세포 성숙항원’(BCMA)이라는 완벽한 표적을 찾았다”고 말했다. 

 

난징 레전드바이오텍은 ‘멀티 에피토프(항원결정기) 타겟팅’ 기술도 개발해 CAR-T의 반응성을 높였다. 이 기술은 CAR-T의 항체가 하나 대신 두 개의 항원을 잡을 수 있는 항체 부위를 형성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한 팔로 항원을 잡을 걸 두 팔로 잡는 셈이라 항원을 잡는 능력이 늘어난다. 판 CSO는 “현재 다발성 골수종 환자 57명을 상대로 임상을 진행해 88% 반응률을 얻었다”며 “다국적 제약회사 얀센과 협력 관계를 맺고 3억 5000만 달러(약 4050억 원)를 우선 투자받고 이후 추가로 8000만 달러(약 926억 원)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CAR-T 연구가 활발한 국가다. 치료 임상에 제약이 덜한 데다 정부의 규제 완화와 공격적인 투자가 맞물린 결과다. 판 CSO는 “중국은 1분에 7명씩 암 진단을 받는 국가”라며 “중국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인가를 받기 어렵다 보니 바이오산업을 키우기 위해 자체적으로 규제를 완화하며 바이오 산업을 키울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판 CSO도 CAR-T의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라고 짚었다. 그는 “CAR-T는 흥미로운 데이터가 많이 나온다”면서도 “환자가 비용 때문에 치료에 적용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바티스가 2년 전 제품을 출시했으나 매출은 여전히 제한돼 있다”며 “이를 해결할 대형 설비를 짓는 방법 외에는 현재는 비용을 낮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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