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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중독 치료하는 뇌 임플란트 세계 첫 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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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중독 치료하는 뇌 임플란트 세계 첫 이식

2019.11.11 00:00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병원에서 약물 중독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1일 세계 최초로 뇌 임플란트를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FDA가 약물 중독 치료를 목적으로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웨스트버지니아대병원 제공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병원에서 약물 중독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1일 세계 최초로 뇌 임플란트를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FDA가 약물 중독 치료를 목적으로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웨스트버지니아대병원 제공

약물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뇌 임플란트를 이식하는 수술이 세계 최초로 진행됐다. 뇌 임플란트란 뇌 질환을 판별하고 치료하기 위해 뇌에 심은 센서와 전기 자극 장치를 뜻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파킨슨병이나 간질, 강박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미 DBS’을 승인한 바 있다. 뇌에서 치료가 필요한 영역에 1mm짜리 작은 전극을 삽입하면 뇌가 지나치게 활성화하거나, 지금까지 DBS를 이식받은 사람은 18만 명이 넘는다.  FDA가 약물 중독 치료를 목적으로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병원 연구팀은  약물 중독에 걸린 33세 남성인 제로드 버칼터에게 뇌임플란트인 딥 브레인 시뮬레이션(DBS)를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미국국립약물남용연구소에 따르면 웨스트버지니아주는 2017년 기준 오피오이드 관련 약물을 과다 복용해 사망한 환자 수가 10만 명당 49.6명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다. 연구팀은 DBS를 치료에 활용했을 때 실제로 약물 중독에 효과가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33세 남성인 제로드 버칼터에게 DBS를 이식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약물 중독자였으며 병원에서 더는 치료 효과가 없다고 판정받은 상태였다.

 

의료진은 먼저 버칼터의 뇌를 스캔했다. 약물에 대한 충동을 느끼거나 참기 힘들 때 어느 영역에서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활성화하는지 확인했다. 그리고 두개골에 작은 구멍을 뚫고 그 영역에 DBS를 심었다. 또 쇄골 아래에 DBS에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는 배터리를 심었다. 

 

의료진은 버칼터의 뇌에서 일어나는 활동을 원격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 중독 치료를 하면서 실제로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지 아닌지 뇌를 직접 보고 알 수 있다. 이 이식 수술을 하기까지 의료진은 윤리학자와 심리학자, 그리고 수많은 규제 기관을 거쳐야만 했다.

 

수술을 집도한 알리 레자이 웨스트버지니아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DBS는 쉽게 말해 뇌에서 중독과 자기 통제, 충동과 관련 있는 영역에 심어놓은 페이스메이커”라고 비유하며 “버칼터에게 이식한 DBS를 최소 2년간 추적 관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또 다른 환자 3명이 DBS를 이식받기 위해 대기 중이다. 

 

테슬라모터스와 스페이스X 창립자인 엘론 머스크도 뇌 임플란트 개발업체인 뉴랄링크를 설립했다. 뉴랄링크 연구팀은 뇌 임플란트를 활용해 생각만으로도 1분당 단어 100개 정도 속도로 글을 번역할 수 있는 헤드셋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전신마비 환자의 뇌에 심는 뇌 임플란트에 대해 임상시험을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영국왕립학회는 심한 우려를 나타냈다.

 

레자이 교수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재발하는 만큼 치료가 어려운 약물 중독이나 기존 의학으로는 치료 방법이 없는 파킨슨병 등 치료 목적으로만 뇌 임플란트 사용을 허가해야 한다”며 “DBS가 뇌파를 감시하고 뇌 활동에 관여할 수 있는 만큼 인간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사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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