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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노리는 바이오기업 '바이오 악재' 딛고 일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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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노리는 바이오기업 '바이오 악재' 딛고 일어설까

2019.11.11 19:51
 

생명과학 기업들이 올 하반기 잇따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신약 개발과 영상의료보조, 장내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진단 등 분야의 대표적 기업들로, 기존의 제약과 바이오, 의학 분야에서 잘 다루지 않던 틈새를 노리고 있다. 일부는 아직 상장기업이 없는 분야에 속한 기업들도 있어, 해당 분야 최초의 상장기업이 탄생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대형 악재로 휘청이던 올해 바이오 분야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천랩은 8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천랩은 개인의 장에 공생하고 있는 장내미생물의 DNA를 검사해 개인별 미생물 '생태계'를 진단하는 기술 및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기업이다. 12만 개 이상 의인간 마이크로마이옴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확보한 신종 미생물 정보도 8월 기준 5924개 이상이다. 자체 구축한 미생물데이터베이스는 전세계 논문에 8500회 이상 인용되며 미생물 분야의 사실상의 표준으로 등극했다.


천랩은 이를 바탕으로 유전체 기반 감염 진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이를 헬스케어와 신약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은 화학물질 기반의 의약품에 비해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효능이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천랩은 AI를 결합해 질환과 상관관계가 높은 치료제 후보 미생물을 미리 예측해 임상시험 성공 가능성이 높은 치료 후보물질을 효율적으로 발굴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천랩은 지난해부터 미생물 유전체 데이터와 분석 기법을 이용해 수천 명의 자발적 참여자로부터 대변 시료를 제공 받고 무료로 체내미생물 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한국인 마이크로바이옴 시민과학프로젝트’를 두 차례에 걸쳐 시행하기도 했다. 


천종식 천랩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개화기를 맞았다”며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연구개발(R&D)를 강화하고 신약개발에 속도를 높여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글로벌 선두주자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30일에는 유전체 데이터 기반 AI 신약개발 기업 신테카바이오와, 역시 AI를 이용한 의료영상 진단보조기술 기업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이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신테카바이오는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약효를 예측할 때 필요한 ‘지표’인 바이오마커를 개발할 때 등 다양한 신약개발 영역에서 AI를 활용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유전체 및 의료정보 데이터를 이용해 임상시험에 최적화된 유전자 패턴을 지닌 환자군을 예측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임상시험은 실패할 경우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힐 확률이 높은 만큼, 임상시험의 성공률을 높여 제약사들의 리스크를 줄이고 신약개발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JW중외제약과 CJ헬스케어 등 대형 국내 제약사와 협력하고 있다. 


김태순 신태카바이오 대표는 “유전자 빅데이터를 활용해 약물이나 항체, 암백신 등 분야에서 사람에게 딱 맞는 약물을 개발하는 유일한 기업”이라며 “개척자의 자세로 최근 변화한 패러다임인 정밀의학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의료정보를 AI로 분석해 뇌경색을 분석할 수 있는 기술 등 AI 의료영상 진단 기술을 다수 갖추고 있다. 상장된다면 AI 의료영상 분야에서는 첫 상장이 된다.


지난 10월 18일에는 항암제 개발 기업 메드팩토가, 24일에는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과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등 후보물질을 개발 중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잇따라 상장 예비심사 를 통과했다. 상반기 5건만 승인에 그쳤던 부진을 상쇄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오롱생명과학과 신라젠 등 바이오 분야 기업의 잇따른 기술 실패가 도마에 오르면서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상황이다. 기존 제약사들이 잘 나서지 않던 특색 있는 틈새 분야를 개척하거나, AI 등 다른 분야 기술과의 융합을 내세우는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되고 있어 시장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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