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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가 혈관 건강엔 덜 유해”…유해성 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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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가 혈관 건강엔 덜 유해”…유해성 논란 가중

2019.11.17 15:07
최근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손상 및 사망사례가 잇따라 보고되자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말 것을 강력 권고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손상 및 사망사례가 잇따라 보고되자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말 것을 강력 권고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미국 전역에서 전자담배와 관련한 폐 질환 의심 환자가 2000명 넘게 발생해 최소 4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자 한국 정부도 지난달 말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강력히 권고했다. 학계에서는 일반 담배와 전자 담배의 성분 분석과 함께 어떤 선택이 덜 유해한지에 대한 논란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반 담배를 피우던 사람들이 액상형 전자담배(베이핑, Vaping)로 전환하면 1개월 내에 혈관 기능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연구를 수행한 연구진은 금연을 위한 도구로 전자담배 사용을 지지한다고 밝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어니스트&영(Ernst and Young)’이 2017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20만명의 영국인이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사용자수가 55%가 늘어났다.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전자담배의 장점이나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제이콥 조지 영국 던디대학교 교수 연구진은 일반 담배에서 베이핑으로 전환하면 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잠재적으로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미국심장학회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조지 교수의 연구진은 11월 초 학계에서 발표된 ‘전자담배가 혈관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해 논란이 되고 있다. 

 

연구를 수행한 조지 교수는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전환하면 한 달 이내에 혈관 기능이 크게 좋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11월 초 발표된 연구는 규모가 작고 결함이 있다”고 밝혔다. 

 

조지 교수 연구팀은 114명의 성인을 3개 그룹으로 나눴다. 114명은 최소 2년 동안 하루에 최소 15개비의 담배를 피운 성인으로 구성됐으며 모두 심장 혈관 질환 징후가 없었다. 

 

이들 중 40명으로 구성된 한 그룹은 일반 담배를 끊고 싶어하지 않는 이들로만 구성됐다. 일반 담배를 끊고 싶어한 나머지 74명 중 절반인 37명에게는 니코틴이 함유된 전자담배를, 나머지 37명에게는 니코틴이 포함되지 않은 전자담배를 사용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연구를 시작하면서 모든 그룹에 속한 성인의 혈관 기능을 측정하고 손목 위 동맥을 타이트하게 감싸는 측정기를 착용케 했다. 한 달 뒤 측정기를 분리하고 동맥의 직경 변화를 비교했다. 동맥 직경 변화는 건강한 혈관일수록 차이가 더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결과 일반 담배를 계속 피운 그룹은 혈관 기능에 거의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베이핑을 사용한 그룹에 속한 이들은 니코틴 유무에 관계없이 혈관 기능이 20% 이상 상대적으로 좋아졌으며 일부는 비흡연자와 동등한 수준으로 혈관 기능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니코틴을 함유한 전자담배 사용자와 니코틴을 함유하지 않은 전자담배 사용자 간 분석 결과는 거의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과 연령, 실험 참가 이전 얼마나 많이 흡연했는지 등을 고려한 추가 분석에서 베이핑으로 전환한 그룹은 평균적으로 동맥 직경의 변화가 일반 담배 흡연자에 비해 1.5%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한 달 만에 나온 이같은 개선이 장기적으로 이뤄진다면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봤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혈관 기능이 1%포인트 개선되면 심혈관 질환 위협이 13% 낮아진다. 조지 교수는 “전자담배로 전환한 여성이 남성에 비해 혈관기능이 더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아직 그 이유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이같은 연구결과에도 불구하고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일반담배에 비해 베이핑이 혈관 기능 관련 덜 유해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지만 전자담배가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흡연자가 베이핑으로 전환할 경우 혈관 건강이 한 달내에 향상된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라는 의미다. 

 

조지 교수는 “비흡연자가 베이핑을 시작하는 것을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다”며 “또 흡연에 비해 전자담배가 95% 덜 해롭다는 영국공중보건국(Public Health England)의 최근 주장은 단순한 계산에 근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팀 치코 셰필드대학 심혈관의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혈관과 관련해서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사실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핑이 심장마비와 암 등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려면 보다 장기간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연구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또다른 원인인 혈전 형성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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