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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몸에 이로운 미생물 섞어 질염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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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몸에 이로운 미생물 섞어 질염 없앤다"

2019.11.19 19:33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만난 그레고르 리드 캐나다 웨스턴대 미생물학및면역학과, 외과 교수가 UREX 프로바이오틱스를 개발하게 된 계기와,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입증한 기능성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한건강생활 제공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만난 그레고르 리드 캐나다 웨스턴대 미생물학및면역학과, 외과 교수가 UREX 프로바이오틱스를 개발하게 된 계기와,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입증한 기능성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한건강생활 제공

최근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여성건강을 위한다는 프로바이오틱스가 등장했다. 질내 면역력을 키워 미생물 생태계의 균형을 지키고 질염이나 자궁경부염 등 감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다. 국내에서도 유한건강생활 뉴오리진이 여성건강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인 '이너플로라'를 내놓기도 했다.

 

미생물학자인 그레고르 리드 캐나다 웨스턴대 미생물학및면역학과, 외과 교수는 이 제품의 원료인 ‘UREX(유렉스) 프로바이오틱스’를 만든 주인공이다. 리드 교수는 30년간 여성건강에 좋은 프로바이오틱스를 개발하고, 그 효과를 입증해온 ‘여성건강 프로바이오틱스의 대가’다.  캐나다와 미국, 브라질 등 아메리카 대륙의 국가들과 러시아, 폴란드 등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에서 30년간 UREX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를 연구해 지금까지 논문 540편을 내놨다
 
이달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유한건강생활 뉴오리진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리드 교수를 만났다.  리드 교수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프로바이오틱스는 대부분 어떤 효과가 있는지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어 있지 않거나, 연구결과도 1~2건에 그친다”며 프로바이오틱스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리드 교수와 일문일답. 

 

- 여성건강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를 개발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여성 10명 중 7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질염을 앓는다. 병원에서는 질염을 치료하기 위해 세균을 파괴할 수 있는 항생제를 사용한다. 항생제는 세균을 파괴해 죽이는 역할을 하므로 오래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세균이 내성을 갖거나, 질내 유익한 균까지 없앨 수 있다. 그래서 한 번 질염을 앓으면 재발 확률이 높다. 

 

반면 프로바이오틱스는 약이 아니다. 세균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한 환경 내에서 유해균과 생존 경쟁을 한다. 그래서 프로바이오틱스가 증식해 미생물 생태계에서 우위를 점하면 유해균이 증식하거나, 해로운 물질을 생산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프로바이오틱스를 오랫동안 먹어도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매일 꾸준히 먹는 것이 좋다.

 

- 두 가지 균주를 섞어 UREX 프로바이오틱스를 개발했다고 들었다. 어떤 균주들을 선택해 혼합한 것인가

 

UREX 프로바이오틱스의 원료인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2종은 락토바실러스 GR-1(왼쪽)과 락토바실러스 RC-14(오른쪽)이다. 리드 교수는 질염을 완화하는 효과가 최대한 나타나는 비율을 찾아, 두 균주를 섞어 UREX 프로바이오틱스를 개발했다. 옵티박 프로바이오틱스 제공
UREX 프로바이오틱스의 원료인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2종은 락토바실러스 GR-1(왼쪽)과 락토바실러스 RC-14(오른쪽)이다. 리드 교수는 질염을 완화하는 효과가 최대한 나타나는 비율을 찾아, 두 균주를 섞어 UREX 프로바이오틱스를 개발했다. 옵티박 프로바이오틱스 제공

UREX 프로바이오틱스에 들어가는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2종은 락토바실러스 GR-1과 락토바실러스 RC-14이다. 

 

먼저 락토바실러스 GR-1은 1980년 건강한 여성의 요도에서 분리됐다. 요도에서 서식하다가 질 벽으로 옮겨가 정착해 여성건강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질내에서 단백질과 결합해 항균효과와 항염증효과를 나타낸다.  

 

락토바실러스 RC-14은 1985년 건강한 여성의 질에서 분리됐다. 질뿐만 아니라 소장과 대장에서도 발견되는데, 내산성이 강하고 특히 그람양성 병원균에 대해 항균효과가 있다. 그래서 다른 균주들에 비해 질염 세균을 파괴해 질염을 치료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또한 질을 자극해서 병원균 감염을 막는 장벽 역할을 하는 점액질을 더 많이 분비하게 만들기도 한다. 

 

각 장점이 있는 두 균주를 섞어, 질 내벽에 잘 정착하고 면역력을 키워 항균, 항염증효과를 내도록 만들었다. 질염 완화 효과가 최대한 나타나도록 상호보완적인 비율을 찾았다. 

 

- 지금까지 UREX 프로바이오틱스의 어떤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나

 

리드 교수팀이 일반 프로바이오틱스와 UREX 프로바이오틱스를 실험참가자들에게 먹이고 질에서 얼마나 살아남는지 분석해봤다. 그 결과 둘 다 3일 후까지 온전히 살아 있었다. 하지만 7일 후 일반 프로바이오틱스는 64.3%, UREX 프로바이오틱스는 86.7% 살아남았다. 14일 후에는 각각 21.4%, 73.3% 살아남았다. 산성환경에 강하고 질 내벽에 잘 정착하는 특징을 가진 두 균주를 배합한 만큼 UREX 프로바이오틱스가 일반 프로바이오틱스에 비해 훨씬 오랫동안 질 내에서 생존한다는 얘기다. 리드 교수 제공
리드 교수팀이 일반 프로바이오틱스와 UREX 프로바이오틱스를 실험참가자들에게 먹이고 질에서 얼마나 살아남는지 분석해봤다. 그 결과 둘 다 3일 후까지 온전히 살아 있었다. 하지만 7일 후 일반 프로바이오틱스는 64.3%, UREX 프로바이오틱스는 86.7% 살아남았다. 14일 후에는 각각 21.4%, 73.3% 살아남았다. 산성환경에 강하고 질 내벽에 잘 정착하는 특징을 가진 두 균주를 배합한 만큼 UREX 프로바이오틱스가 일반 프로바이오틱스에 비해 훨씬 오랫동안 질 내에서 생존한다는 얘기다. 리드 교수 제공

2002년 5월에는 UREX 프로바이오틱스가 입에서 위와 장을 거쳐 질까지 살아서 도착한다는 사실을 밝혀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했다. 오히려 일반 프로바이오틱스보다 UREX 프로바이오틱스가 질 내에서 오래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성환경에 강하고 질 내벽에 잘 정착하는 특징을 가진 두 균주를 배합한 덕분이다. 

 

2006년 10월에는 UREX 프로바이오틱스가 질염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는지 알아봤다. 질염환자 2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UREX 프로바이오틱스를, 다른 쪽은 기존 병원에서 치료하는 대로 항생제(메트로니다졸)를 투여받게 했다. 30일이 지난 뒤 질 내 환경을 비교 분석해 봤더니, 항생제를 투여받은 그룹은 질염 증상이 여전히 나타나는 사람이 55%였다. 반면 UREX 프로바이오틱스를 꾸준히 먹은 그룹은 12%만이 질염 증상을 보였다. 항생제에 대한 내성 등 한계점을 생각해봤을 때 장기적으로는 프로바이오틱스로 질 건강을 지키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뜻이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생물과 감염’에 발표했다. 

 

2009년 7월에는 그 원인을 찾아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건강과 질병에서의 미생물생태계'에 실었다. UREX 프로바이오틱스를 매일 꾸준히 먹은 여성 29명과, 위약을 먹은 30명을 비교했더니 UREX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으면서 유익균이 오래 살아남도록 질 내 생태계가 변화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질염이 만성적으로 발생하면 임신성고혈압(임신중독증)에 걸릴 위험이 큰 임산부를 대상으로도 연구했다. 임산부 22명에게 UREX 프로바이오틱스를 30일간 섭취하게 한 결과 질염 증상이 개선됐을 뿐 아니라, 실제로 질 내 환경도 훨씬 산성화됐다.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기 전에는 pH 4.80이었으나 섭취 후 pH 4.50으로 감소했다. 그래서 임신 중기부터 말기까지 꾸준히 UREX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도록 권한다. 

 

- 앞으로 어떤 연구를 할 계획인가

19일  ‘국내 최초 여성 질 건강 프로바이오틱스 세미나’에서 마이크로바이옴과 질 내 건강,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리드 교수. 유한건강생활 제공
19일 ‘국내 최초 여성 질 건강 프로바이오틱스 세미나’에서 마이크로바이옴과 질 내 건강,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리드 교수. 유한건강생활 제공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의 프로바이오틱스 기업 시드(SEED)와 항생제와 관련된 프로바이오틱스를 개발하고 있다. UREX 프로바이오틱스의 원료 중 하나인 락토바실러스 GR-1에 대해서는 환경 독소에 대응하는 효과도 있는지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다. 만약 환경 독소 대응 효과가 입증된다면 철강업이나 제조업, 카센터 등에서 유해물질을 많이 다루는 직업군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인은 김치와 청국장 같은 발효음식을 자주 먹는 것으로 알고 있다. 뚜렷한 연구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지만 한국인 중에서 발효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각각 UREX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었을 때 나타나는 효과의 차이 등을 연구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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