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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I생태계 조성 돕겠다" 튜링상 수상자가 설립한 엘리먼트AI 한국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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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I생태계 조성 돕겠다" 튜링상 수상자가 설립한 엘리먼트AI 한국진출

2019.11.20 08:51
필립 보두앵 엘리먼트 AI 공동창업자 겸 연구그룹 수석부사장이 이달 19일 서울 중구 캐나다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 제공
필립 보두앵 엘리먼트 AI 공동창업자 겸 연구그룹 수석부사장이 이달 19일 서울 중구 캐나다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 제공

캐나다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엘리먼트 AI’는 AI 개발 분야에서 무섭게 떠오르는 신생기업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컴퓨터과학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수상한 심층학습의 선구자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가 공동 설립한 회사다. 금융과 유통, 제조업까지 모든 분야 업체가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돕는 사업을 하고 있다.  창립 3년만에 두 차례 펀딩을 통해 2억 5300만 달러(약 2954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인텔과 엔비디아 같은 정보기술(IT) 기업의 투자를 받았다. 아시아에선 중국 텐센트와 한국 한화자산운용이 2017년 투자자로 참여했다. 엘리먼트 AI가 본격적인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이달 19일 엘리먼트 AI는 서울 중구 주한 캐나다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한국 진출을 선언하며 서비스와 강점 및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를 열었다. 기자간담회에는 엘리먼트 AI 임원진과 음병찬 엘리먼트 AI 동북아 총괄, 마이클 대나허 주한 캐나다대사, 엘리먼트 AI 고객사 직원과 기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크리스토프 쿠텔 엘리먼트AI 마케팅 부사장은 연구실에서의 성과를 현업으로 가져가는 회사의 서비스 사례를 설명하고 한국의 AI 연구 생태계 조성을 돕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쿠델 부사장은 “기업이 수행한 AI 연구 프로젝트 10개 중 1개만 현업으로 이어진다는 통계가 연구결과가 있다”며 AI 연구가 실제 현장에 적용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기업의 AI 솔루션은 대부분 일회성이라 문제별로 AI를 만들면서 시너지를 잃는다”며 “이러면 어떤 문제든 해결하는 AI의 진정한 가치가 현실화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엘리먼트 AI는 이러한 이해를 토대로 연구실에서 성과로 이어지는 것과 확장가능성, 신뢰가능성을 회사가 AI를 개발할 때 주안점으로 두고 있다. 쿠텔 부사장은 “모듈화된 AI를 지금까지 72개 개발해 확장성을 키우고 누구나 쉽게 쓰도록 한다”며 “문제 하나를 해결한 이후 다른 문제도 해결하는 데 유용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를 위해서는 설명가능한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며 “결과를 모니터링하는 요소도 개발한다”고 말했다.

 

엘리먼트 AI는 AI 전문가 450여 명을 확보해 연구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전문가 규모가 250여 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놀라운 성장세다. 엘리먼트 AI 설립에 참여한 필립 보두앵 연구그룹 수석부사장은 “최적의 기계학습을 구현하기 위해 캐나다에서 가장 큰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연구 최전선에서 기초연구는 논문으로 발표하고 응용연구는 성숙시켜 업체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먼트AI는 기계학습과 글을 처리하는 ‘자연어 처리’ 기술에서 인정받고 있다. 쿠텔 부사장은 “첨단화된 자연어 처리 기술로 아주 긴 글을 하나의 짧은 문단으로 요약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며 사례를 소개했다. 엘리먼트 AI 연구팀은 올해 9월 정식 출판 전 논문을 발간하는 온라인 과학 저널 ‘아카이브’에 자연어 처리 기술을 발표하면서 초록을 AI가 쓰도록 맡겼다. 쿠텔 부사장은 “관련 연구 논문을 낼 때 논문 초록을 AI가 직접 작성했고 하나도 고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엘리먼트 AI의 기술력은 캐나다에 구축한 AI 연구 생태계에서 나온다. 보두앵 수석부사장은 “여러 이니셔티브와 자금조달을 통해 산업과 학계, 정부 간 연계를 이뤄 연구 생태계가 잠재력을 실현하게 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 덕에 캐나다가 AI 분야에서 선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먼트 AI의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의 인공지능 인력은 세계 3위 수준이다. LG와 삼성도 캐나다 토론토와 몬트리올 등지에 AI 연구소를 차렸을 정도다.

 

음병찬 엘리먼트 AI 동북아 총괄이 이달 19일 서울 중구 캐나다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 제공
음병찬 엘리먼트 AI 동북아 총괄이 이달 19일 서울 중구 캐나다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 제공

엘리먼트 AI는 2018년 6월 서울에 캐나다 몬트리올과 토론토, 영국 런던과 싱가포르에 이어 다섯 번째 지사를 차렸다. 한국에서도 보험 및 금융업계와 제조사 등 다수 기업에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에서 보험 사고 문서를 처리하는 ‘클레임 프로세스’에 AI 기술을 도입해 자동처리율을 15%에서 30%로 끌어올린 게 대표적 사례다. 음 총괄은 “LG전자와 신한금융지주가 AI를 도입하는데도 파트너로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엘리먼트 AI와 협업중인 회사 관계자들도 참여했다. 엘리먼트 AI에 투자를 주도했던 한우재 한화자산운용 전무는 "AI는 인내심이 필요한 분야로 동행할 파트너가 필요했다"며 "한화도 제조계열을 통해 광범위한 AI 프로젝트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용서 신한금융그룹 본부장은 "신한은행그룹은 그룹 16번째 회사로 AI회사를 차렸다"며 "AI를 우선은 금융 분야에 의사결정을 돕는 도구로 쓰다 이후에는 의사결정에 바로 활용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먼트 AI는 한국에 지사를 차린 이유로 매력적인 시장이면서 성장가능성도 높다는 점을 꼽았다. 보두앵 수석부사장은 “엘리먼트 AI 같은 3년밖에 되지 않은 스타트업은 새로운 지사를 차릴 때 많은 시장과 생태계가 준비돼있는지, 시장 기술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갖고 있는지 고려를 한다”며 그 결과 한국을 택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기술 성숙도와 공학적 성숙도가 충분해 AI 구현을 위한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AI를 키우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와의 협업이 필수라며 한국의 AI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도 했다. 음 총괄은 “최근 회사 보고서에서 한국의 AI 인력이 적은 것으로 나오는데 그것보다도 아시아 국가가 AI 협업에서 고립된 AI 연구 상황이 문제”라며 “절대적 숫자보다도 글로벌 생태계에 참여해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엘리먼트 AI가 여기에 파트너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먼트 AI는 2017년 한화와 SK텔레콤, 현대차와 4500만 달러(525억 원) 규모의 공동투자기금을 조성해 AI 스타트업을 키우고 있다. 스타트업엔 엘리먼트 AI가 직접 자문도 제공한다. 보두앵 수석부사장은 “연구 생태계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가 활동하는 시장에서도 이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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