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맥스터' 추가 건설 결정 또 못해

통합검색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맥스터' 추가 건설 결정 또 못해

2019.11.22 16:20
경북 경주 월성원전 부지에 지어진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맥스터′의 모습이다. 월성원자력본부 제공
경북 경주 월성원전 부지에 지어진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맥스터'의 모습이다. 월성원자력본부 제공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경북 경주 월성원전에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는 시설인 ‘맥스터’를 추가 건설하는 안을 이날 심의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보류하고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원안위 위원들은 안건과 관련해 안전성을 평가할 만한 추가적 설명이 필요하고 자료가 미비하다며 질타를 쏟아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달 22일 제111회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열고 ‘월성 1~4호기 사용후핵연료 2단계 조밀건식저장시설 건설 운영변경허가안’을 안건으로 올렸으나 심의 및 의결이 보류됐다.

 

사용후핵연료는 원전 원자로에서 연료로 쓰고 남은 물질이다. 사용후핵연료는 원자로에서 꺼낸 후 열을 식히기 위해 물속에 보관하는 습식저장시설에 우선 보관된다. 수년 뒤 발열량이 어느 정도 떨어지면 맥스터와 같은 건식저장시설로 옮겨 임시 보관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16년 4월 26일 2단계 맥스터 건설을 위한 안건을 원안위에 제출했다. 월성원전 내 건식저장시설 저장률이 2021년 말까지 포화 상태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현재 월성원전에는 중수형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캐니스터’ 300기와 1단계 맥스터 7기가 있다. 올해 6월 기준 건식저장시설 저장률은 96%를 넘는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원안위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아 올해 7월까지 안전성을 심사했다. 구조와 설비, 맥스터 방사성 물질이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 경주와 포항지진의 영향을 포함한 부지 안전성 등을 평가한 결과 안전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가 KINS로부터 심사 결과를 보고받아 5회 검토를 수행했다.

 

이날 원안위에서 원안위 위원들은 자료에 의문점이 많고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재영 위원은 “맥스터 7기를 더 증설한다고 하면 향후 몇 년 더 저장할 수 있는지에 관한 설명이 없다”며 “핵폐기물 처리 정책이 산업통상자원부 소관이라고 맥을 꿰고 갈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진상현 위원은 “3년간 과정을 거친 최종 보고서가 6차의 보완 과정을 거쳤는데 뭐가 문제가 있었는지를 정리해달라. 왜 3년 걸렸는지도 알아야 한다”며 “19일 사전 설명회때 물어본 것도 답변은 있으나 사유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다”며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

 

엄재식 원안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의결은 힘들 것 같다”며 “위원님들이 가지신 여러 가지 의견과 궁금한 사항들에 대해 사무처와 KINS는 준비를 하시고 개별적으로 설명을 드린 후 추안건에 올려 추가적으로 논의하는 것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 안건을 추후 재상정하겠다”고 말하고 안건을 보류했다.

 

원안위의 의결 여부와 관계없이 맥스터 추가 건설은 합의에 진통을 겪고 있어 앞길이 험난한 상황이다. 원자력업계는 사용후핵연료가 포화 상태에 다다라 원전이 멈출 수 있다며 건설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나 환경단체 등은 시민사회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대하고 있다. 정부가 맥스터 추가 건설 등 사용후핵연료 관련 정책을 재검토하는 재검토위원회를 출범했으나 본격적인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에너지 정책 합리화를 위한 교수협의회는 6월 성명서를 내고 “맥스터 건설을 올해 안에 착수하지 않으면 2년 반 뒤 원전을 모두 정지시킬 수밖에 없어 전력 수급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맥스터 추가 건설을 요구했다. 정의당 생태에너지본부와 시민단체는 이달 20일 맥스터 건설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사용후핵연료 재검토위원회가 지역과 시민사회 참여를 배제한 채 운영되고 있다”며 “건설 여부도 결정되지 않은 맥스터 건설을 심사부터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런 과정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이 최근 월성원전에 맥스터 증축을 위한 기자재를 허가없이 들여오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10월 국감에서 “원전산업체 중 자금난에 허덕이는 업체가 있는데 기자재를 제작해도 놓을 부지가 없다고 호소했고 이미 제작된 것이 어디에 있든 심의에 영향 미치지 않을것이라 판단해 우선 들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 진 위원은 이와 관련해 "한수원이 자재를 미리 들여와도 원안위에게는 이를 제제할 권한이 없는가"라고 묻자 오맹호 원안위 원자력안전과장은 "운영허가는 사용에 관한 문제로 사용만 하지 않으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17 + 4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