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애니멀리포트] 강아지가 조심조심 점프를 해야 하는 이유

통합검색

[애니멀리포트] 강아지가 조심조심 점프를 해야 하는 이유

2019.11.30 06:00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강아지와 산책을 나가면 지치기 마련이다. 강아지들은 절대 지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하루종일 뛰고 또 뛰고, 가족이 지칠 때까지 놀아달라고 보챈다. 만약 강아지가 좀처럼 잘 뛰지 않거나 다리를 절뚝 거리면서 걷는다면, 다리에 어떤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들 수 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한 것일까?

 

점프는 푹신한 곳에서

 

소형견을 키우는 보호자들은 반려견이 점프 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 한다. 착지하다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슬개골 탈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슬개골은 개의 뒷다리에 있는 삼각형 모양의 뼈로, 무릎 관절 위에 있다. 슬개골은 무릎을 접고 펼 때 도르래 고랑처럼 생긴 홈을 따라 왔다 갔다 하며 무릎 관절을 보호한다. 

 

 

사람들의 선호에 따라 개들의 체구가 작게 개량되면서 이 홈의 크기도 작아졌다. 그 결과 홈 안에서만 움직여야 할 슬개골이 작은 충격에도 홈 밖으로 벗어난다. 슬개골이 정상적인 자리에서 벗어나 몸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빠지는 질병을 ‘슬개골 탈구’라 한다. 말티즈, 치와와, 푸들 등 소형견은 대형견보다 10배 이상 슬개골 탈구가 잘 일어난다. 

 

선천적으로 슬개골 탈구가 잘 일어나는 종은 평소에 조심해야 한다. 뛰거나 미끄러져 한 번 탈구가 시작되면 증상이 반복되며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실내에 미끄럼 방지 패드를 깔아주거나 소파나 침대까지 올라가는 계단을 설치해 주면 좋다. 또 몸무게가 늘면 무릎 관절이 쉽게 손상되기 때문에 체중 조절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절뚝거린다면 바로 병원 가야

 

반려견의 걸음걸이를 관찰했을 때 뒷다리 중 한쪽을 들어 깨금발로 걷는다면 슬개골 탈구일 확률이 높다. 슬개골 탈구는 X선 촬영이나 수의사가 손으로 만져보는 것만으로도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의심스러운 경우 병원에 바로 찾아가는 것이 좋다.


슬개골 탈구 초기라면 슬개골이 빠져도 즉시 제자리를 찾는다. 이때 격한 운동을 하면 통증으로 인해 절뚝거리며 걸을 수도 있다. 초기엔 수술이 필요 없지만, 체중을 줄이고 미끄러지거나 뛰는 동작을 줄이는 등 행동을 교정해야 한다. 주2~3회 정도 허벅지 근육을 풀어주는 마사지도 도움이 된다. 엉덩이에서 발끝 쪽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은 다음 앞쪽 허벅지 근육을 잡아당기듯이 주물러준다.


슬개골 탈구가 잦고 운동을 안 해도 반려견이 절뚝거린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상태에 따라 슬개골의 위치를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해 슬개골이 움직이는 홈을 깊게 깎아주기도 한다. 슬개골 탈구 수술은 성공률이 높은 편이다. 수술 후에는 관절보조제를 함께 먹이는 것이 좋으며, 가벼운 걷기 운동과 냉찜질로 6주 정도에 걸쳐 재활을 해야 한다. 


슬개골 탈구가 수개월 이상 방치되면 뒷다리의 허벅지 근육이 약해지고 골격이 변해 수술을 하더라도 슬개골이 다시 탈구될 수 있다. 따라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평소에 반려견의 걸음걸이를 잘 관찰해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필자소개

최영민 수의사. 건국대에서 수의학 박사를 받았으며,  최영민동물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수의사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TV 동물농장’ 프로그램의 자문을 맡고 있다.

 

관련기사

어린이과학동아 23호(12.1발행) [실전!반려동물] 뽀삐야 점프는 조심조심!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20 + 10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