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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완전 퇴치 이루려면 '90-90-90'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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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완전 퇴치 이루려면 '90-90-90'을 기억하라

2019.11.27 18:27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를 종식시키기 위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90-90-90′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공표했었다. NIH는 치료성공율은 90을 넘었지만 환자 자각율과 치료율은 90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NIH 제공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를 종식시키기 위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90-90-90'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공표했었다. NIH는 치료성공율은 90을 넘었지만 환자 자각율과 치료율은 90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NIH 제공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를 종식하기 위해 '90-90-90'을 목표로 제시했다. 90-90-90은 에이즈 환자의 90%가 검사를 통해 감염 사실을 인지하고, 확인된 감염자의 90%가 치료를 받고, 치료를 받은 환자의 90%가 치료 효과를 보는 것이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를 중점 추진 기간으로 정했다.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및감염질환연구소(NIAID)는 이달 25일(현지시간) 현재까지 90-90-90이 얼마나 달성됐는지 분석해 그 결과를 공개했다. 

 

과거 치사율 90%, 치료제 덕분 치료성공률 97% 육박

 

국내에서는 신규 에이즈 환자가 오히려 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한국에이즈퇴치연맹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신규 에이즈 환자가 1206명이며 이 중 한국인은 82.0%(989명)로 전년대비 19%(19명) 감소했다. 2000년 초반만 해도 연평균 30.8%로 급증했지만 2005년 이후 둔화했다. 질병관리본부 제공
국내에서는 신규 에이즈 환자가 오히려 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한국에이즈퇴치연맹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신규 에이즈 환자가 1206명이며 이 중 한국인은 82.0%(989명)로 전년대비 19%(19명) 감소했다. 2000년 초반만 해도 연평균 30.8%로 급증했지만 2005년 이후 둔화했다. 질병관리본부 제공

에이즈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돼 면역세포가 파괴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WHO에 따르면 2018년 말까지 전 세계 에이즈 환자는 3790만 명, 이 중 지난 한해 동안 새롭게 감염된 환자는 170만명으로 집계됐다. 또 2020년까지 매년 50만명이 새로 감염될 것으로 전망했다.  질병관리본부와 한국에이즈퇴치연맹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지난해 새롭게 추가된 에이즈 환자가 1206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한국인은 82%(989명)로 전년대비 1.9%(19명) 줄었다. 2000년 초반만 해도 한국인 환자는 연평균 30.8%씩 늘었지만 2005년 이후 둔화했다.

 

에이즈는 딱히 치료제가 없었던 과거에는 치사율이 90%에 이르는, 20세기 흑사병으로 불리던 무서운 질환이었다. 하지만 HIV가 어떤 경로로 인간 세포를 감염시키고 증식하는지 밝혀지면서 감염 경로를 방해하는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됐다.

 

치료제는 HIV가 세포에 침투할 때 표면에 결합하는 수용체를 변형시키거나, 세포 내에서 바이러스가 증식할 때 사용하는 효소를 억제하는 원리다. 바이러스의 DNA에 껴들어 증식을 멈추는 방식도 있다. 트루바다나 데스코비처럼 기존 치료제 중 예방 효과를 확인해 예방약으로 시판되는 것도 있다.  이들 치료제는 에이즈 환자를 완치하지 못하지만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증상을 감추고,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것을 예방하는 수준까지 왔다.

 

최근에는 HIV의 유전자를 합성해 약화시킨 후 감기바이러스(모자이코)에 넣거나, 병원체인 거대세포바이러스(CMV)의 병원성을 없애고 HIV를 공격하도록 만든 '에이즈 백신'도 개발돼 임상 시험에 들어갔다. 

 

NIH는 치료제 개발 덕분에 에이즈 환자의 97%가 과거처럼 생명의 위협을 받지 않고 살아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덕분에 2018년 기준 에이즈 환자가 다른 사람에게 에이즈를 전염시킬 확률은 절반 이하(47%)로 줄었다. 사실상 치료를 받으면 생존율이 높은 '유전생존, 무전사망'의 질환이 됐다.   

 

에이즈 퇴치 90-90-90 목표 중 치료 성공율 목표는 일단 도달한 셈이다.

 

에이즈 취약 그룹에 대한 편견과 혐오 없애야 

 

게티이미지뱅크제공
게티이미지뱅크제공

그러나 앞단이 문제다. 에이즈의 위험과 치료 방법을 알리는 국제적인 노력으로 과거에 비해 치료율은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도 에이즈 환자가 본인의 감염 사실을 알거나, 실제 치료를 받는 비율은 9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에서는 지난해 기준 에이즈 환자의 79%가 본인의 감염사실을 알았으며, 62%가 치료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신규 에이즈 환자는 대부분 저소득 또는 중간소득 국가에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동안 신규 에이즈 환자의 95%가 북아프리카와 중동, 중앙아시아, 동유럽에서 발생했다. 에이즈 검사율가 치료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에이즈 치료성공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환자의 자각율과 치료율이 비교적 낮은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에이즈에 대한 편견과 차별, 낙인이 남아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NIH는 에이즈인지 아닌지 검사하는 단계에서부터 여러 편견과 부딪히기 때문에 수많은 환자들이 검사조차 하지 않고 지나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일각에선 흑인이나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마약 주사자, 성노동자, 병원에 접근이 힘든 저소득계층 등 특정 그룹에서 에이즈가 비교적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들며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들 치료 취약층이 에이즈 감염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건강관리를 잘 받게하고 검사와 치료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WHO도 2020년 90-90-90 목표를 달성하려면 치료제 발달과 예방 백신 개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다른 이에게 전염이 가능한 기존 환자가 검사를 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국제적, 사회적인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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