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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수상단체 설립자 "日 후쿠시마 방사선량 조사결과는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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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수상단체 설립자 "日 후쿠시마 방사선량 조사결과는 거짓"

2019.11.28 18:28
틸만 러프 호주 멜버른대 노살보건연구소 교수는 28일 오후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개최된 ‘도쿄 올림픽과 방사능 위험 국제 세미나’가 끝난 후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국제올림픽위원회(ICO)에 후쿠시마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고 했지만 이는 모두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틸만 러프 호주 멜버른대 노살보건연구소 교수는 28일 오후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개최된 ‘도쿄 올림픽과 방사능 위험 국제 세미나’가 끝난 후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국제올림픽위원회(ICO)에 후쿠시마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고 했지만 이는 모두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일본의 공식 방사선량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습니다. 일본 정부가 의도적이고 체계적으로 방사선 측정값을 조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단체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국제운동가가 일본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방사선 의학 전문가와 일본 후쿠시마 거주 경험이 있는 일본인 등도 후쿠시마 사고 이후 방사능 관련 일본 정부 대응을 질타하고 나섰다. 

 

틸만 러프 호주 멜버른대 노살보건연구소 교수는 28일 오후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개최된 ‘도쿄 올림픽과 방사능 위험 국제 세미나’가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국제올림픽위원회(ICO)에 후쿠시마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고 했지만 이는 모두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러프 교수는 전염병 전문 공중보건의사로 핵무기 근절을 위한 국제운동가로도 유명하다.  2007년 러프 교수가 공동 설립한 ‘핵무기 폐기 국제운동’ 단체는 핵무기 확산을 막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고, 그가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핵전쟁 방지 국제의사회’는 1985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러프 교수는 “코앞에 다가온 일본 도쿄 올림픽을 취소하자는 주장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며 "다만 방사능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일본 내 다른 지역을 두고 왜 방사능 위험이 존재하는 후쿠시마 지역에서 올림픽 경기를 진행하냐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그는 “일본이 도쿄 올림픽을 기회로 삼아 후쿠시마가 안전하다는 것을 세계에 공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일본의 공식 방사선량 모니터링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러프 교수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의도적이고 체계적으로 측정값을 조작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물질 제거작업이 진행된 지점을 모니터링한 측정값을 국제사회에 공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사선량이 제대로 측정될 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러프 교수는 “실제로 후쿠시마현에 있는 이타테촌의 주민이 일본 정부의 방사선량 모니터링 지점과 1m 떨어진 곳에서 방사선량을 측정한 결과 두 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며 “시민들이 직접 방사선량을 측정하고 그 기록을 올리는 ‘시민들의 일본 방사선 데이터 맵’을 봐도 일본 정부가 공개한 모니터링 결과와는 상이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은 로비를 통해 세계보건기구(WHO)의 후쿠시마 리스크 평가 과정에 개입했다”며 “나미에 마을 등의 지역의 유아가 받는 방사선량에 대한 예측치는 최초 보고서에서 300에서 1000 m㏜(밀리시버트)였는데 최종 보고에서는 100에서 200m㏜로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보고서 발행 직전까지 WHO에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연간 방사선 피폭 허용기준을 1mSv에서 자체적으로 20mSv로 낮춘 데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1mSv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정한 연간 방사선 피폭 한도 기준이다. 국제사회가 정한 기준을 무시한 셈이다. 이날 ‘저선량 전리방사선 노출과 건강-최근의 연구결과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한 주영수 한림대 의대 교수도 “20mSv라는 수치는 방사선 작업자에 대한 기준”이라며 “일반인에게는 적용할 수 없는 완전히 잘못된 기준”이라고 비판했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이같은 전문가들의 지적을 외면하고 있다. 후쿠시마 지역의 아주마 스포츠 경기장에서 야구와 소프트볼 경기를 치르고 성화 봉송을 계획 중이다. 러프 교수는 “성화봉송은 후쿠시마현 거의 모든 지역을 경유한다”며 “일본인들은 야구를 좋아하는데 야구를 보러 오는 관람객에 대한 방사선 피폭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후쿠시마에 거주하다 피난을 간 카토 린씨도 주제 발표를 진행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선 피폭 증상이 있었다며 “원치 않는 피폭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사죄는 물론 적절한 배상 및 지원도 일절 없었다”며 호소했다. 이후 김익중 반핵의사회 운영위원과 장마리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가 참여하는 토론이 진행됐다. 

 

카토 린씨는 ‘후쿠시마 사고와 주민의 삶’을 주제로 발표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카토 린씨는 ‘후쿠시마 사고와 주민의 삶’을 주제로 발표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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