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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한계로 '100세 시대' 요원해지나…"신생아 기대수명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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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한계로 '100세 시대' 요원해지나…"신생아 기대수명 주춤"

2019.12.05 18:08
통계청의 조사 결과 과거 수십년 동안 증가해왔던 신생아의 기대수명이 지난해 처음으로 늘지 않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통계청이 기대수명을 예측하기 시작한 1970년 이래로 계속 증가해 왔는데, 전년대비 증가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통계청의 조사 결과 과거 수십년 동안 증가해왔던 신생아의 기대수명이 지난해 처음으로 늘지 않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통계청이 기대수명을 예측하기 시작한 1970년 이래로 계속 증가해 왔는데, 전년대비 증가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과거 수십년 동안 증가해왔던 신생아의 기대수명이 지난해 처음으로 늘지 않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기대수명이란 그 해에 태어난 아기가 향후 몇 세까지 살 수 있는지 추정한 평균 연령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18년 생명표'에 따르면 2018년에 태어난 아기의 기대수명은 이전 해와 같은 82.7세다. 통계청이 기대수명을 예측하기 시작한 1970년 이래로 계속 증가해 왔는데, 전년대비 증가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학기술 발달로 증가해온 기대수명이 발달 한계로 주춤

 

1970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인의 기대수명. 통계청이 기대수명을 예측하기 시작한 1970년 이래로 계속 증가해 왔으며, 전년대비 증가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청 제공
1970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인의 기대수명. 통계청이 기대수명을 예측하기 시작한 1970년 이래로 계속 증가해 왔으며, 전년대비 증가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청 제공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수십 년간 꾸준히 증가해온 원인은 위생환경이 깨끗해지면서 감염질환이 줄고, 의학기술의 발달로 과거 사망원인이었던 질환들을 치료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의학기술이 과거처럼 급격히 발전하기 힘든 한계치에 도달하면서 기대수명도 함께 증가하지 않게 됐다고 분석한다. 

 

통계청은 인구 고령화로 과거에 비해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늘었고, 지난해 겨울 1973년 이후 가장 극심했던 한파로 고령자 사망자율이 증가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일 것으로 분석했다. 

 

통계표에 따르면 현재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은 암과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질환이다. 특히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은 뇌혈관질환보다 훨씬 높으며, 10년 전에 비해서도 6.8%포인트(p)나 증가했다. 

 

문제는 이들 만성질환과 고령화로 인한 폐렴을 완벽하게 치료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 질환들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된다면 기대수명이 수 년씩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암의 경우 약 3.6년, 심장질환은 약 1.4년, 뇌혈관질환과 고령층에서의 폐렴은 1.0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수명이 늘어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은 8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의학기술이 지금보다 더 발달한 추후에는 건강하게 살아있는 기간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2018년 신생아의 기대수명 82.7세 중에 유병 기간을 제외하고 건강한 상태로 사는 기간은 남자 약 64.0년(기대수명의 80.3%), 여자 약 64.9년(기대수명의 75.6%)이다. 

 

세계에서 기대수명 가장 급감한 곳은 영국... 의학 발달 한계치와 복지 삭감 탓

 

기대수명이 더 이상 늘지 않는 현상은 다른 나라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영국에서는 신생아의 기대수명이 오히려 줄었다. 영국통계청(ONS)이 지난 2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신생아의 기대수명은 90.4세로 2014년 가장 최근에 예측한 93.6세에 비해 3.2세나 줄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통계를 집계한 1981년 이후로 기대수명이 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영국통계청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특히 고소득국가를 중심으로 기대수명이 급격히 늘어나다가 현재는 감소하거나 주춤하고 있으며, 특히 영국에서 기대수명 감소가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이후에도 점차 감소하거나 주춤하게 될 것이며, 2043년에 태어나는 아이들은 100세까지 살 확률이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영국공중보건국 전문가들은 "과거 수십년 간 의학기술이 발달하고 금연이나 예방접종 캠페인 등으로 건강정보를 대중에게 제공한 결과 기대수명이 증가해왔으나, 현재 의학기술이 더는 발전하기 힘든 한계에 도달해 기대수명이 더 늘어나기 힘들다"며 "이 한계를 뛰어넘고 특히 심장질환과 뇌졸중, 암, 치매 등 만성질환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기대수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전문가즐은 이 중에서도 특히 해결해야 할 질환으로 치매를 꼽았다. 

 

영국 전문가들은 영국이 2008년 금융 위기를 맞이한 후 10년간 사회복지 예산을 삭감한 것도 하나의 이유로 꼽았다. 일부 가구가 난방비나 식비가 부족할 정도로 생활 수준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에서 부유한 지역과 빈곤한 지역에서도 평균 기대수명 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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