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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연하는 가짜 의학정보] “해독차 증기 들이마시면 효과?” 미세먼지 둘러싼 거짓정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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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연하는 가짜 의학정보] “해독차 증기 들이마시면 효과?” 미세먼지 둘러싼 거짓정보들

2019.12.08 15:00
유튜브에서 미세먼지 건강 관련 영상을 검색해보면 여러 정보가 등장한다. 그 중에는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가 효과가 없고 오히려 부작용이 크다거나, 특정 음식으로 체내 미세먼지를 배출할 수 있다는 등 잘못된 상식들이 퍼져 있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에서 미세먼지 건강 관련 영상을 검색해보면 여러 정보가 등장한다. 그 중에는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가 효과가 없고 오히려 부작용이 크다거나, 특정 음식으로 체내 미세먼지를 배출할 수 있다는 등 잘못된 상식들이 퍼져 있다. 유튜브 캡처

"미세먼지 마스크는 차단 효과가 별로 없으며, 오히려 호흡곤란 등 부작용을 일으킨다." "고등어, 해조류, 귤, 녹차, 브로콜리를 먹으면 체내 미세먼지 속 세균이 활성화하지 않아 병을 옮기지 않는다." "폐 안에 들어온 미세먼지를 빼내려면 반드시 '폐청소'를 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기가스나 화석연료를 태울 때, 공장 매연 등에서 배출되는 먼지다. 입자가 수~수십 um로 매우 작아 눈에 보이지 않으며 대기 중에 떠다니다가 코와 입을 통해 들어온다. 

 

수 년 전부터 미세먼지가 기관지 등 호흡기뿐 아니라 혈류를 타고 피부와 눈, 심장, 간, 심지어 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공포' 미세먼지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미세먼지를 어떻게 차단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미세먼지'와 '건강', '효능' 등을 검색해보면 수많은 정보가 나온다.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는 KF80 써야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은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에 대한 정보다. 일부 유튜버들은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가 그다지 효과가 없으며,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를 쓰면 얼굴을 조이고 호흡이 가빠지기 때문에 오히려 부작용이 심하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만큼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한다고 권고한다.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는 미세먼지를 얼마나 잘 차단할 수 있는지 비율에 따라 KF80, KF94, KF99구분에 판매된다. 지난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팀이 이 마스크들의 미세먼지 차단 효과를 실험으로 알아본 결과 KF80은 미세먼지 입자를 80% 이상, KF94는 94% 이상, KF99는 99% 이상 걸러내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일반 마스크는 차단율이 46%에 그쳤다. 

 

김영효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를 껴면 숨이 차고 답답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마스크가 미세먼지를 막아줌으로써 얻는 이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를 고를 때 대개 KF 수치가 높은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KF99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며 "비염이나 축농증, 폐질환 환자들은 호흡곤란이 심할 수 있으니 KF80 마스크가 낫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좋은 마스크를 고르더라도 올바르게 쓰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한다. 마스크 한쪽이 떠 있으면 그 부분으로 미세먼지가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는 코와 입을 가리고, 마스크와 피부 사이의 틈이 거의 생기지 않도록 밀착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를 빠르게 배출시키는 음식은 없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 캡처

몸 속으로 들어간 미세먼지는 며칠간 체내에 머물렀다가 소변으로 배출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팀이 쥐 실험한 결과 입(식도)으로 들어간 미세먼지는 소화기관과 배설기관을 거쳐 단 이틀만에 소변으로 나왔다. 코(기도)로 들어간 미세먼지는 간과 소장, 대장, 신장, 방광 등 여러 기관을 거쳐 소변으로 나오기까지 7일 이상 걸렸다. 

 

몇몇 유튜버들은 몸 속에 들어간 미세먼지를 빠르게 배출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특정 음식을 먹거나 기구를 사용하는 것이다. 한 유튜버는 '미세먼지 해독식품 15가지'를 소개했다. 과거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썼던 고등어가 이번에는 미세먼지 해독 식품 1호로 등장했다. 이 유튜버는 고등어가 중금속이 체내에서 쌓이는 것을 막아주며,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 있어 기도의 염증을 완화하고 호흡곤란을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소개한 음식은 미나리다.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혈액을 맑게 해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해준다고 한다. 세 번째 음식은 미역이다. 미역에는 알긴산이 풍부해 미세먼지 속 중금속을 흡착해 밖으로 배출시킨다. 이외에도 중금속 축적을 막고 밖으로 배출시키는 음식으로 마늘과 녹차, 귤, 브로콜리, 배, 생강차 등을 추천했다. 

 

김 교수는 "결론적으로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없다"고 잘라 말하며 "한때 삼겹살이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삼겹살 지방에 미세먼지가 흡착해 오히려 배출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유튜버는 이런 음식들이 미세먼지 안에 든 세균을 비활성화시켜 병을 옮기지 않는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하지만 미세먼지의 크기는 10um 이하로 세균(수~수백um)과 크기가 비슷하거나 훨씬 작다. 또 미세먼지를 구성하는 성분은 이산화황(SO4 2-), 질산염(NO3-), 암모늄염(NH4+) 등 이온(50%)과 탄소 성분(30~40%), 중금속(2~3%)이다. 세균과는 무관하다. 

 

폐에 들어간 미세먼지는 코로 빼낼 수 없어 

 

유튜브 캡처
유튜브 캡처

한 유튜버는 본인이 개발한 '해독차'를 소개하며 ‘코로 미세먼지 빼내는 법’을 소개한다. 이 차의 재료는 약도라지와 맥문동, 박하, 황금 등 한약재다. 따뜻하게 우려낸 차에서 피어오르는 증기를 코로만 1~5분 깊게 들이마시면 콧속 섬모가 활성화해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원리다. 그는 "증기를 마실 때 콧물이 흐르면 미세먼지가 밖으로 나오는 것이므로 흘러나오게 놔두라"고 설명했다.  

한약재를 우린 증기로 미세먼지를 배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학계에서 인정받은 적은 없다. 김 교수는 “한두 편의 논문이 나왔는데 특정 기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진 연구”였다며 “이 한두 편만으로 과학적으로 옳은 얘기라고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생리식염수로 콧속을 청소해 미세먼지와, 미세먼지로 인한 염증 매개물질을 물리적으로 씻어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콧속을 청소해 폐 안에 든 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다는 주장의 영상도 있다. 김 교수는 "미세먼지는 기관지와 세기관지를 거쳐 폐포(허파꽈리)에까지 들러붙을 수 있다"며 "호흡기내과에서 기관지 내시경을 넣어 기관지를 세척하더라도 이미 폐포까지 도달한 미세먼지까지 씻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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