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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안의 과학자와 외국 과학기자가 한국 과학계에 추천하는 '대중과의 소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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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안의 과학자와 외국 과학기자가 한국 과학계에 추천하는 '대중과의 소통법'

2019.12.07 11:40

악셀 팀머만 IBS단장-마크 재스트로 프리랜서 과학기자 

 "과학자의 소통, 소방호스로 물 마시는 것과 같아... 모니터링 필요해"

 

이달 6일 대전 유성구 기초과학연구원(IBS) 과학문화센터에서 열린 ′사이언스 얼라이브 2019′에서 마크 재스트로 네이처 기자(왼쪽)와 악셀 팀머만 IBS 기후물리 연구단장이 한국의 과학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달 6일 대전 유성구 기초과학연구원(IBS) 과학문화센터에서 열린 '사이언스 얼라이브 2019'에서 마크 재스트로 네이처 기자(왼쪽)와 악셀 팀머만 IBS 기후물리 연구단장이 한국의 과학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과학자와의 소통은 소방호스에서 뿜어나오는 물을 마시는 것과 같을 수 있습니다. 너무 많은 정보를 쏟아내기 때문이죠. 대중들이 어느 정도를 받아들이는지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악셀 팀머만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연구단장)

 

“과학자들이 외국 기자에게 자주 접촉해야 합니다. 기자들은 접촉을 좋아하는데 한국 과학자들은 외국 기자에게 정기적으로 접촉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마크 재스트로 프리랜서 과학기자·네이처 기고가)

 

이달 6일 대전 유성구 IBS 과학문화센터에서 열린 ‘사이언스 얼라이브 2019’ 오픈토크 2세션에서 팀머만 단장과 재스트로 기자는 한국 과학 커뮤니케이션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기후변화에 관해 연구하는 팀머만 단장은 과학 커뮤니케이션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후변화를 꼽았다. 그는 “기후분야 전문가가 기자나 정치가에게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하거나 대중에게 소통하는 출판물, TV, 라디오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했다”며 “그 결과 과학자들이 기후변화를 알리려 애썼던 1980년대와 달리 지금은 기후변화를 누구나 알고 있게 됐다”고 말했다.

 

팀머만 단장은 과학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선 과학자들이 불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팀머만 단장은 “시사점은 과학자들이 안락함에서 벗어나 대중과 소통을 하고 있다는 점"이며 “연구활동비용은 대중들이 내는 세금이기 때문에 대중은 연구성과 및 시사점에 대해 알 권리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팀머만 단장은 “과학자들은 소통을 잘 하도록 타고나지는 않다 보니 화이트보드에 복잡한 수식을 쓰는게 편할 때도 있다”며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스토리라인을 구성해서 현실세계에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중계 링크 https://www.facebook.com/ibs.officialsite/videos/801053780353016/?v=801053780353016

 

네이처와 뉴사이언티스트 등 다양한 과학지에서 과학 기자로 활동 중인 마크 재스트로 기자는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재스트로 기자는 “저 같은 경우는 과학자가 되지 못해 실패한 경우”라며 “천문학과에서 시민에게 망원경으로 천체관측을 하도록 돕는 것은 즐겼으나 연구에는 재능이 없다는 걸 느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과학 커뮤니케이션 문화에 관심이 큰 연구자들의 지지를 받아 기자가 됐다고 했다. 재스트로 기자는 “연구가 적성에 안 맞는 것 같다고 솔직히 말씀드렸는데 오히려 교수님들의 지지를 많이 받았다”며 “과학 커뮤니케이션 문화의 지지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재스트로 기자는 한국에서 활동하며 한국 과학을 세계에 전하고 있다. 영어라는 장벽에 가장 영향을 받는 셈이다. 그는 “조언을 드리면 영어를 구사하는 분을 홍보팀에 모시면 간단한 해결책은 될 것”이라면서도 “과학자들도 쌍방향 소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가 과학자들에게 편안하게 연락하면 과학자들도 편안하게 연락해야 한다”며 “언어는 장벽이지만 다루는 과학 주제가 흥미롭다면 가장 큰 장애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재스트로 기자는 “인터뷰에서 컴퓨터 코드가 제대로 동작했을 때, 실험이 성공했을 때의 순간에 대해 들어야 맥락을 짚을수 있어 주로 석사나 박사 대학원생을 찾는다”며 “하지만 한국에서는 연구를 진행한 석박사가 아닌 교수에게 인터뷰를 하라고 넘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학을 전달할 때 사람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쉽게 전달하고 싶기 때문에 실제 연구한 이들을 찾는다”며 “학생들도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과학 커뮤니케이션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스트로 기자는 “연구센터에서 보도자료를 잘 준비해주시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연구센터에서는 창의적인 행사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외국에서는 박사 논문을 창작 형태로 표현하는 대회도 있고 과학자들이 바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쉽게 대중에게도 다가갈 수 있다”며 “대중들은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더라도 과학자들을 직접 만날 기회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한 청중은 “과학자들이 소통을 자체적으로 하려 해도 내부에서 간섭이 심하고 절차가 많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재스트로 기자는 “외국은 많은 교수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자유롭게 사용한다”며 “유튜브 영상을 올리고 트위터를 하며 굉장히 어려운 것을 단순하게 바꾸는 경험을 한다”고 소개했다. 팀머만 단장은 “학계에 자유가 있어야 한다”며 “연구가 특별한 비밀이 아니라면 공개할 자유가 있다. 민주적으로 대중에게 알려야 하는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한국의 과학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조언을 들려달라는 주문에 재스트로 기자는 “과학자들이 국제 기자에게 자유롭게 접촉하라”며 “기자들은 이런 것을 굉장히 좋아하나 한국에서는 국제 기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접촉하는 분들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팀머만 단장은 “인센티브를 통해 대중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과학이 큰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서는 아예 의무사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학을 연구한다면 의무사항 중 하나가 대중에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중계 링크 https://www.facebook.com/ibs.officialsite/videos/801053780353016/?v=80105378035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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