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실패했어도 칭찬해'…민간최초 달착륙 시도 올해를 달군 과학이슈

통합검색

'실패했어도 칭찬해'…민간최초 달착륙 시도 올해를 달군 과학이슈

2019.12.23 18:40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변화 대처에 목소리를 높이는 대표적 운동가다.  위키미디어 제공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변화 대처에 목소리를 높이는 대표적 운동가다. 위키미디어 제공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는 지구 온난화 방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제회의다. 1995년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개최된 후 매년 개최돼 올해로 25년째다. 특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이번 제25차 COP는 뜨거웠다. 예정된 폐막일보다 이틀이나 연장됐다. 국가간 이해관계가 첨예해 아쉽게도 소득없이 마무리됐지만 200여개국의 지도자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자리를 가졌다.


리차드 베츠 영국 엑스터대 지리학과 교수는 이런 열띤 논의의 배경에는 기후변화에 관한 뉴스가있다고 판단했다.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비롯해 기후변화 대처에 목소리를 높이는 대중들이 많아졌고, 그와 동시에 영국 정부가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로 목표하는 등 정부의 움직임을 소개하는 뉴스가 올해 많았다고 봤다. 이외에도 베츠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를 보여주는 연구결과 등도 올 한 해를 달군 과학 뉴스라고 선정했다.


영국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기후변화를 포함해, 천문학과 물리학, 인지신경과학 등 여러 분야 과학자들이 선정한 2019년을 달군 10대 과학뉴스를 소개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촬영한 블랙홀의 모습부터 이스라엘 민간기업 스페이스IL이 쏘아 올린 달 탐사선 ‘베레시트’까지 올 한 해 다양한 과학 뉴스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 압권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성공한 ‘블랙홀’ 촬영이었다. 존 버터워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대(UCL) 물리학과 교수도 블랙홀 촬영을 올해의 과학뉴스로 꼽았다. 블랙홀은 우주에서 가장 빠른 존재인 빛조차 빠져나가지 못할 정도로 중력이 강한 천체다. 빛이 빠져나가지 못해 어둡고 지구와의 거리가 너무 멀어 직접 관측된 사례는 없었다. 

 

4월 10일 처음 관측에 성공한 블랙홀의 모습이다. M87 은하의 초대질량블랙홀의 그림자가  보이고 그 주변을 감싼 빛이 보인다. 이 빛의 존재가 블랙홀에 의해 휜 빛의 존재를 확인시켜준다. 사진제공 EHT
4월 10일 처음 관측에 성공한 블랙홀의 모습이다. M87 은하의 초대질량블랙홀의 그림자가 보이고 그 주변을 감싼 빛이 보인다. 이 빛의 존재가 블랙홀에 의해 휜 빛의 존재를 확인시켜준다. 사진제공 EHT

올해 4월 한국 과학자 8명을 포함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연구자 200여명으로 구성된 ‘사건지평선망원경(EHT)’ 연구팀은 지구에서 빛의 속도로 처녀자리 은하단의 한가운데에 있는 M87 초대질량 블랙홀의 모습을 공개했다. 관측에는 아타카마 패스파인더(APEX) 등 전 남극, 안데스산맥 등 전 세계 8곳에 있는 전파망원경 8개를 총 동원한 가상 망원경 ‘EHT’가 활용됐다. 프랑스 파리에서 지구 반대편의 미국 뉴욕의 신문 글자를 읽을 정도로 정밀하다. 블랙홀 관측은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1915년 일반상대성이론에서 그 존재를 제시한 이후 한 세기만에 이를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베레시트와 달 표면과의 거리가 22km일 때 스페이스IL이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스페이스IL 제공
베레시트와 달 표면과의 거리가 22km일 때 스페이스IL이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스페이스IL 제공

마틴 리스 영국왕립천문학회 펠로우는 스페이스IL이 발사한 베레시트의 소식을 올해의 과학뉴스로 꼽았다. 베레시트는 무인(無人) 달 탐사선으로 지난 4월 정부가 아닌 민간이 만든 탐사선으로는 처음으로 달에 착륙을 시도했다. 메인 엔진과 관성 측정기에 문제가 생겨 아쉽게도 달 착륙에 실패했지만 민간이 적은 금액으로도 우주개발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록 1차시도는 실패했지만 베레시트 미션은 근본적으로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기꺼이 실패를 받아들인다는 반응이다. 리스 펠로우는 “많은 국가들이 베레시트를 따라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우주 발사가 가능할 것”이라며 “베레시트는 ‘영웅적인’ 실패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미하엘 브레히트 독일 베를린훔볼트대 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은 쥐도 숨바꼭질을 학습할 수 있으며 인간과 어느 정도 게임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13일자에 발표했다. 사이언스 제공
미하엘 브레히트 독일 베를린훔볼트대 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은 쥐도 숨바꼭질을 학습할 수 있으며 인간과 어느 정도 게임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13일자에 발표했다. 사이언스 제공

소피 스콧 영국 UCL 인지신경과학과 교수는 쥐도 숨바꼭질을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올해의 과학뉴스로 꼽았다. 지난 9월 미하엘 브레히트 독일 베를린훔볼트대 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은 쥐도 숨바꼭질을 학습할 수 있으며 인간과 어느 정도 게임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술래 역할을 맡은 쥐는 체계적으로 사람이 숨은 위치를 찾아내고 시각적 단서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대로 숨는 역할을 맡은 쥐는 침묵을 유지하며 숨는 장소를 바꿨고, 투명한 박스보다 가려져 있는 박스에 숨기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팀은 맡는 역할에 따라 쥐 뇌의 전액골 피질에서 다른 신경활동을 보인 것을 확인했다. 스콧 교수는 “쥐들도 재미를 위해 인간처럼 게임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동물이 음식 등 보상을 통해 움직인다는 기존의 심리학적 믿음을 깨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양자물리학을 사용해 재정의된 ‘킬로그램’과 산소에 적응하는 세포의 신비를 밝혀 노벨생리의학상을 탄 세 명의 생리의학자들, 관리소홀로 인한 마다가스카르의 화재 문제, 리튬이온 배터리로 노벨화학상을 탄 연구자 3명, 논란의 인간 유전자 편집, 약 380만년 전 두개골 화석 발굴 및 얼굴 복원, 세계보건기구(WHO) 처음으로 인증한 에볼라 백신이 올해를 달군 과학뉴스로 뽑혔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6 + 2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