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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알레르기치료제·부작용 없는 허리통증 치료기술…2020년 기대되는 의료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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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알레르기치료제·부작용 없는 허리통증 치료기술…2020년 기대되는 의료혁신

2019.12.24 09:43
미국 클리블랜드병원이 지난 10월 ‘2020년 기대되는 의학계 주요 혁신 10가지’를 꼽았다. 이 병원에서는 매년 가을 의료혁신 정상회의를 열고, 그 해에 의약학계에서 연구 개발된 성과들 중 새해에 기대되는 것 10가지를 선정해 발표한다. 마이클 로이즌 클리블랜드병원 수석책임자와 미국 내 의사, 과학자 패널들이 선정에 참여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국 클리블랜드병원이 지난 10월 ‘2020년 기대되는 의학계 주요 혁신 10가지’를 꼽았다. 이 병원에서는 매년 가을 의료혁신 정상회의를 열고, 그 해에 의약학계에서 연구 개발된 성과들 중 새해에 기대되는 것 10가지를 선정해 발표한다. 마이클 로이즌 클리블랜드병원 수석책임자와 미국 내 의사, 과학자 패널들이 선정에 참여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올 한 해 동안 의학계에서 개발한 약물이나 치료방법 가운데 실제로 내년에 수많은 환자를 살릴 것으로 기대되는 10가지가 선정됐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클리블랜드병원은 10월 17일 ‘2020년 기대되는 의학계 주요 혁신 10가지’를 꼽았다. 이 병원에서는 매년 가을 의료혁신 정상회의를 열고, 그 해에 의약학계에서 연구 개발된 성과들 중 새해에 기대되는 것 10가지를 선정해 발표한다. 마이클 로이즌 클리블랜드병원 수석책임자와 미국 내 의사, 과학자 패널들이 선정에 참여한다. 

 

난치병 해결할 신약과 치료법 선정

 

전문가들은 심장에 전기장치를 이식할 때 함께 넣어 감염증을 줄일 수 있는 ′항생제 파우치′도 의학계 주요 혁신으로 꼽았다. 클리블랜드병원 연구팀이 심장삽입 전기장치를 이식한 환자 6983명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항생제 파우치를 함께 이식할 경우 감염증 발생 위험이 40%가 낮아졌다. TYRX 제공
전문가들은 심장에 전기장치를 이식할 때 함께 넣어 감염증을 줄일 수 있는 '항생제 파우치'도 의학계 주요 혁신으로 꼽았다. 클리블랜드병원 연구팀이 심장삽입 전기장치를 이식한 환자 6983명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항생제 파우치를 함께 이식할 경우 감염증 발생 위험이 40%가 낮아졌다. TYRX 제공

‘2020년 기대되는 의학계 주요 혁신 10가지’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금까지 치료방법이 없었던 난치질환에 대한 신약 개발이다. 

 

몸속 단백질 중 하나인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가 심장 내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손상을 일으키는 희귀질환인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심근병증'에 대한 치료제가 최초로 개발됐다. 지난 5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가 개발한 경구용 치료제 빈다켈(성분명 타파미디스 메글루민염)를 승인했다. 이 약물은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를 안정화시켜 더 이상 장기 내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되지 않도록 방해해 병의 진행을 늦춘다. 

 

빈다켈은 원래 같은 원인으로 신경계에 일어나는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신경병증에 한해 허가돼 있던 약물인데, FDA가 그 치료범위를 심근병증에까지 넓혔다. 아직까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빈다켈을 신경병증에 대해서만 허가했다. 

 

땅콩으로 땅콩 알레르기를 잡는 방법도 눈에 띈다. 에이뮨이 개발한 최초의 음식 알레르기 면역치료제 '팔포지아'는 FDA 승인을 코앞에 두고 있다. 매일 음식 위에 조금씩 뿌려서 복용하는 방식으로 땅콩 알레르기에 대한 내성을 점진적으로 키우는 약이다. 

 

땅콩 알레르기가 생기는 이유는 환자의 몸속에서 땅콩을 병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항원으로 인식해 비정상적으로 면역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피부가 가렵거나 두드러기가 나거나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나는데, 심각할 경우 호흡곤란이나 실신 등 전신 면역반응(아나필락시스)이 발생하고 사망에 이를 위험도 있다. 아직까지 완벽한 치료제가 없다. 

 

역설적이게도 팔포지아의 주요 성분은 땅콩 분말이다. 땅콩을 조금씩 꾸준히 먹으면 땅콩에 대한 내성이 생긴다는 원리다.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알레르기, 천식 및 면역학회(AAAAI) 연례 학술대회에서는 땅콩 알레르기 환자가 땅콩을 매일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미량씩 복용하면, 땅콩에 대한 민감성이나 위험성이 점점 줄어든다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의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심장에 전기장치를 이식할 때 함께 넣어 감염증을 줄일 수 있는 '항생제 파우치'도 꼽혔다. 매년 150만 명의 환자가 페이스메이커 등 심장삽입 전기장치를 이식한다. 문제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더라도 이후 수술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증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심장이식장치제조업체인 TYRX는 미노사이클린과 리팜피신 등 항생제를 소량씩 용출할 수 있는 항생제 파우치를 개발했다. 그리고 지난 5월 클리블랜드병원 연구팀이 심장삽입 전기장치를 이식한 환자 6983명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항생제 파우치를 함께 이식할 경우 감염증 발생 위험이 40%가 낮아졌다는 사실을 확인해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발표했다.

 

기존보다 효능 뛰어나고 부작용 적은 치료법 선정

 

기존보다 효능 뛰어나고 부작용 적은 치료법들도 의학계 주요 혁신으로 선정됐다. 그중 살루다 메디칼이 개발한 ′폐루프 척수신경자극술′은 마약성 진통제 없이 만성 통증을 줄이는 방법이다. 척수를 전기로 자극해 통증을 완화하는 원리로 내성과 중독성에 대한 위험이 없다. 살루다메디칼 제공
기존보다 효능 뛰어나고 부작용 적은 치료법들도 의학계 주요 혁신으로 선정됐다. 그중 살루다 메디칼이 개발한 '폐루프 척수신경자극술'은 마약성 진통제 없이 만성 통증을 줄이는 방법이다. 척수를 전기로 자극해 통증을 완화하는 원리로 내성과 중독성에 대한 위험이 없다. 살루다메디칼 제공

기존 치료제보다 치료 효과가 뛰어나거나 부작용을 줄인 방법들도 선정됐다. 
 
지난 4월 FDA는 암젠이 개발한 골다공증 항체치료제인 이브니티(성분명 로모소주맙)를 승인했다. 이 약은 뼈의 손실을 막음과 동시에 새로운 뼈 세포가 생기도록 돕는 원리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와 밀도가 낮아지면서 쉽게 골절되는 질환이다. 뼈의 손실이 아무 증상 없이 점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첫 골절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골다공증인지 알기 어렵다. 

 

이브니티는 뼈가 형성되는 것을 방해하는 단백질인 스클레로스틴을 억제해 뼈의 밀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한 달에 한 번, 2회 약물을 주사하면 뼈가 단단해지는 효과가 있다. 암젠 연구팀은 임상시험 결과 1년 동안 이 주사로 치료하면 골다공증 환자의 척추 골절 위험이 73%로 줄어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최소 침습적인 방법으로 심장의 승모판을 수술하는 새로운 방법도 꼽았다. 승모판은 심장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 있는 판막이다. 심장이 수축, 이완할 때 판막들이 열리거나 닫히면서 혈액이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만든다. 그런데 판막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이 반대방향으로 흐르면서 심부전 등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수술을 통해 판막의 모양을 바꾸거나, 인공판막으로 대체해야 한다. 

 

이 수술을 하려면 과거에는 가슴 부위를 절개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심장에 트랜스카테터(판막 임플란트)를 삽입해 승모판을 고정시켜 혈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수술방법이 개발돼 지난 3월 FDA 승인을 받았다. 개흉수술로 인한 감염이나 합병증 발생 등 부작용이나 큰 흉터를 남기지 않고 아주 작은 상처만 내고도 판막 수술이 가능해졌다. 부작용을 최소로 줄이고 좌심실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만성 통증을 줄이기 위해 사용됐던 마약성 진통제를 대체하는 새로운 치료법 '폐루프 척수신경자극술'도 꼽혔다. 몰핀이나 옥시코돈, 펜타닐 등 오피오이드는 신경계 아편수용체와 작용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내성이 생기고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약물이나 치료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폐루프 척수신경자극술은 척수에 전기 자극을 할 수 있는 장치를 이식해 만성 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뇌와 척수에서 이동하는 통증 신호를 직접 방해하기 때문에 통증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고, 마약성 진통제처럼 내성과 중독성에 대한 위험이 없다. 이 치료법을 개발한 호주 의료기기개발업체 살루다메디칼은 지난 6월 등과 다리 통증을 만성적으로 앓는 환자의 약 58.1%가 폐루프 청수신경자극술을 받고 통증이 80% 이상 사라졌다는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같은 달 유럽에서 먼저 상용화했다.

 

전문가들은 이외에도 세포와 혈액성분, 성장인자 등을 활용해 정형외과 수술 후 환자의 회복을 가속화하는 방법이나, 콜레스테롤을 낮춰 스타틴 불내성 심혈관질환을 치료하는 약물(벰페도익산) 개발,  초기 난소암 표적치료제(PARP 억제제) 개발, 당뇨병 외에도 심부전 치료 효능이 밝혀진 베타치료제 등을 새해에 기대되는 의료계 혁신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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