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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전에도 두개골 수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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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전에도 두개골 수술 했다

2013.12.25 18:00

  머리가 아파 괴로운 사람이 있다. 의사가 이 사람의 머리카락을 없애고, 작은 드릴을 이용해 두개골을 뚫는다. 여기는 1000년 전 안데스 산맥 중남부 지역, 뇌 질환을 치료하고 있는 일종의 ‘병원’이다.

 

  페루에서 잉카문명 이전의 고대문명 때부터 두개골에 구멍을 뚫는 ‘천공술’이 시행됐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져 화제다. 천공술은 현대에도 무균상태와 다양한 마취제가 갖춰진 상태에서만 할 수 있는 섬세한 의술이다.

 

  미국 산타바바라 캘리포니아대 인류학과 대니엘 쿠린 교수 연구팀은 페루의 ‘안다훼이’ 지방에서 서기 1000년부터 1250년 사이에 생성된 것으로 보이는 시신 32구를 발굴해 분석한 결과를 ‘아메리카 저널 오브 자연인류학’에 최근 게재했다.

 

당시 천공술을 받은 사람의 두개골. - Danielle Kurin 제공
당시 천공술을 받은 사람의 두개골. - Danielle Kurin 제공

  연구팀은 시신의 두개골에서 총 45개의 구멍을 발견했다. 이 구멍들에는 여러 특징이 있었다. 우선 긁개나 칼, 드릴 등 다양한 도구가 두개골을 뚫는 데 사용됐다. 또 구멍의 크기나 깊이가 다양했다. 

 

  치료의 흔적도 있었다. 의사가 두개골의 뚫을 위치를 미리 알고 그 부분의 머리카락을 제거했으며, 뚫은 후 상처부위에는 약초로 만든 약을 발라주기도 했다.

 

  쿠린 교수는 “머리에 부상을 입었거나 심한 두통으로 고통 받던 사람들이 치료의 대상이었다”며 “이들 중 일부는 살아남고 일부는 죽었는데, 살아남은 사람은 ‘생존자’의 칭호를 얻었지만 죽은 사람의 두개골은 의학교육용으로 기증됐다”고 말했다.

 

  그는 “천공술은 당시 이 지역에서만 특별히 행해졌다”며 “서기 600년부터 1000년 사이에는 ‘와리왕조’라는 강성한 제국이 있었는데, 이 제국의 몰락과 사회적 혼란이 천공술을 성행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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