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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슈퍼태풍' 안전지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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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슈퍼태풍' 안전지대 아니다

2013.12.25 18:00

※편집자 註


동아사이언스와 ‘바른과학 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은 11월 22일부터 12월 1일까지 10일간 과실연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통해 ‘올해의 10대 과학뉴스’를 선정했습니다.

①일본, 후쿠시마 원전 유출수 인정 ②3D 프린팅 기술 부상 ③힉스 입자 존재 공식확인 ④나로호 발사 성공 ⑤美연구진, 세계 최초 인간복제 배아줄기세포 배양 성공 ⑥사상 최악의 태풍 하이옌 발생 ⑦미래창조과학부 출범 ⑧보이저 1호 태양계 이탈, NASA 공식 확인 ⑨중국 유인우주선 선저우 10호 성공발사 ⑩3월20일 언론사&정부기관 사이버 테러 등이 올해의 10대 과학뉴스로 선정됐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13년을 마무리하는 지금, 데일리뉴스팀 기자들이 각 주제별로 올해 과학계를 뜨겁게 달궜던 이슈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드립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올해 11월 8일은 필리핀 역사상 최악의 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전무후무한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남부 지역을 덮쳐 이 일대를 ‘초토화’시켰다. 필리핀 정부는 태풍 상륙 수 일 전부터 조업금지령을 내리고 대피시설을 점검하기도 했지만, 엄청난 자연의 힘 앞에서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태풍
태풍 '하이옌' 피해를 직격탄으로 입은 필리핀 타클로반에서는 실종자 수색이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 - 위키미디어 제공

  하이옌의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105m.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초속 67m 이상일 때 ‘슈퍼태풍’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하이옌은 '초특급 슈퍼태풍'인 셈이다.

 

  2003년 우리나라를 덮쳐 엄청난 물적,인적 피해를 줬던 태풍 ‘매미’의 최대 풍속도 60m에 불과했다.

 

  필리핀 내에서도 가장 피해 규모가 큰 지역은 중부 레이테 섬의 주도 ‘타클로반’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이옌 상륙 하루 만에 이 지역에서만 1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희생자 수도 늘고 있어, 이달 13일 기준으로 사망자와 실종자 수는  각각 6000명과 1770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 국가들과 민간단체의 구호물품 전달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이옌의 발생 원인을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상 이변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네이처’는 UN 연설과 금식 투쟁 등으로 전 세계에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역설한 나데레프 사노 필리핀 기후변화위원회 위원장을 ‘2013년을 빛낸 과학계 인물 10인’ 중 한 사람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하이옌 같은 슈퍼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은 없을까. 현재는 안전하다는 판단이지만,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우리나라가 속한 중위도도 태풍 안전지대로만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기본적으로 태풍이 발생하려면 △26.5도 이상의 따뜻한 바닷물 △구름을 발달시킬 풍부한 수증기 △태풍 연직구조 유지를 위한 상층부와 하층부의 미미한 바람세기 차 △대기의 반시계 방향 회전 등 네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필리핀해를 비롯한 인근 지역은 이 조건에 맞아떨어진 덕분에 매년 크고 작은 태풍 피해에 시달려 온 것이다.

 

  반면 중위도 지역은 바닷물 온도가 차갑고, 북쪽에서 연중 불어오는 제트기류가 태풍의 연직구조를 수시로 깨뜨리는 등 초대형 태풍이 발생할 만한 환경이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 30년 동안 이 지역의 바닷물 온도가 1도 이상 올랐고, 제트기류의 영향도 동아시아 대륙 북쪽의 평균 기온 상승으로 인해 약해져, 우리나라 주변이 초대형 태풍 생성에 알맞은 조건으로 점차 변해가고 있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허창회 교수는 “과거 자료를 바탕으로 기후예측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 태풍 발생 위치가 중위도 쪽으로 북상할 것이라는 예측값이 나온다”며 “지구 온난화로 인해 중위도 지역에서 남북간의 온도차가 줄고 있다는 사실도 이 예측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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