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KAIST 자문 받는 소부장 기업 30곳…"소재·장비에 집중"

통합검색

KAIST 자문 받는 소부장 기업 30곳…"소재·장비에 집중"

2019.12.30 17:30
신성철 KAIST 총장이 30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개최된 ′KAIST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 활동보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날 자문단은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5개월간의 활동을 공유했다. KAIST 제공
신성철 KAIST 총장이 30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개최된 'KAIST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 활동보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날 자문단은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5개월간의 활동을 공유했다. KAIST 제공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스타트업 '레이저쎌'은  2015년 4월 설립한 기술기업이다. 반도체를 조립할 때 레이저를 이용해 소자를 기판에 붙이는 장치를 개발 중이다. 열을 이용하던 기존 장비를 대체할 잠재력이 있는 제품으로 일본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장비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중요한 장비지만, 아직 큰 장비를 개발할 때엔 어려움이 많다. 레이저의 균일도를 높일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레이저쎌은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KAIST에 설립된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에 자문을 요청했다. 1차 자문 뒤 전문가의 현장 자문이 이어졌다. 자문에 참여한 레이저 전문가인 공홍진 KAIST 물리학과 명예교수는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떠올려 기술을 개발해 이전을 제안한 상태”라고 밝혔다. 


올 8월부터 가동해 온 'KAIST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KAMP)'이 5개월간 공식적으로 기술자문을 제공한 기업의 수가 30개를 돌파했다. 기술 자문을 요청한 기업네는 중소기업이 대부분이었지만, 일부 대기업과 중견기업도 있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움직임에 대한 국내 기업의 우려가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컸음을 보여줬다. 분야 별로는 첨단 소재와 기계항공 분야가 전체의 6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AIST는 30일 오후 대전 본원에서 2019 KAIST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 활동 보고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업의 비밀 유지 요청을 준수하기 위해 레이저쎌의 사례를 제외한 개별 상담 사례를 공개하지 않은 채, 5개월간 이뤄진 전반적인 활동 내역과 통계가 제시됐다.


KAIST는 지난 8월 2일 일본이 우리나라를 수출 심사 우대 대상 국가인 화이트 국가에서 제외하는 2차 경제보복을 단행한 직후인 5일부터 130여 명의 전, 현직 교수로 기술자문단을 구성하고 첨단소재분과 등 5개 분과로 나눠 반도체와에너지, 자동차 등 주요 산업 분야의 핵심소재·부품·장비업체들의 원천 기술 개발과 애로 사항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 최성율 KAMP 단장은 “일본의 전략물지 1194개 품목을 직접 분석한 결과에 따라 5개 분과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간 KAIST가 전화와 이메일 등을 통해 상담을 진행한 기업 수는 29일까지 166개이며, 이 가운데 30개 기업이 공식적으로 KAIST로부터 기술 자문을 받고 있다.


분야 별로는 첨단소재분과에서 9개 기업, 기계·항공분과에서 8개 기업이 자문을 받아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화공·장비분과가 6개(20%), 전자·컴퓨터 분과가 4개 기업(13%), 화학·생물분과가 3개(10) 순으로, 전통적인 소재와 장비의 자문 요청 수요가 많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세부 부야로는 기계가 5건, 반도체 부야가 4건으로 최다를 차지했고, 신소재와 장치, 화학물, 필름이 각각 3건씩이었다. 일본의 수출 규제를 가장 먼저 겪은 폴리이미드 와 포토레지스트도 각각 2건과 1건 있었다. 2차전지도 2건의 자문이 이뤄졌다.

 

최 단장은 “KAIST는 공식적인 자문 신청이 오면 내부 검토를 거친 뒤 기술 분류를 하고, 자문이 가능한 경우 기술자문위원과 기업 사이의 만남을 신청 10일 이내에 주선해 산업계의 요청에 빠르게 대응했다”며 “30건 중 17건은 1차 자문을 완료했고 8건은 자문을 종료하거나 타기관에 이관했다. 1차 자문을 완료한 17건도 내용에 따라 추가 단기자문이나 중장기 자문 지원 등 후속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회는 신성철 총장의 인사말과 최성율 단장의 운영현황 및 성과 보고 발표, 그리고 중장기 발전전략 및 계획 공개 순으로 이어졌다. 신성철 KAIST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8월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소식을 뉴스로 보며 국난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KAIST는 태생적으로 임무 지향적인 목적을 지닌 사명을 가진 대학인 만큼 국가가 과학기술을 필요로 할 때 나서야 한다는 생각으로 긴급 회의를 통해 자문단을 구성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신 총장은 “4차 산업혁명 기술패권 경쟁 시대에서의 과학기술인의 사명은 인재 양성과 연구 외에 국내기업들의 기술자립을 도와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것도 의미가 크다”며 “KAIST는 앞으로도 기술발전의 공유를 통해 소·부·장 관련 중견·중소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11 + 8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