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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우주로… 2020년 그동안 보지 못했던 우주개척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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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우주로… 2020년 그동안 보지 못했던 우주개척이 시작된다

2019.12.31 09:03

격주로 통신위성 쏘는 시대

새 유인 우주선 등장

美-EU-中-UAE 일제히 화성으로

 

스페이스X가 추진 중인 글로벌 우주 인터넷 스타링크(Starlink) 운용 개념도. - 스페이스X 제공

스페이스X가 추진 중인 글로벌 우주 인터넷 '스타링크(Starlink)' 운용 개념도. - 스페이스X 제공

2020년은 인류의 우주 개발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주인터넷 구축을 위한 통신위성들이 짧게는 2주마다 한 번 지구궤도를 향해 발사되고, 민간기업은 우주인을 실어 우주 공간에 보내는 첫 시도를 계획하고 있다. 7월에는 화성을 향해 미국과 유럽, 중국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까지 탐사선을 쏘아올린다. 소행성과 달에서는 생명 기원의 비밀을 밝힐 샘플들이 수집돼 지구로 날아오게 된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달 28일 새로운 우주개발시대를 열 다양한 우주개발 임무가 담긴 연간 일정표를 선보이며 “2020년은 우주 개척의 새 시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2020년 초에는 통신 위성들이 지구 궤도를 가득 채우기 위해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는 1월 3일 우주인터넷망 구축용 통신 위성 ‘스타링크’ 60기를 우주로 쏘아 올린다. 스페이스X는 인터넷망 구축 시험을 위해 올해 5월과 11월 스타링크 위성 60기씩을 궤도로 보낸 바 있다. 스페이스X는 2주마다 한 번씩 위성을 발사할 계획으로 2020년에는 약 1400기의 위성을 쏘겠다는 목표다. 스페이스X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위성 1만 1943기를 발사하겠다는 허가를 받았으나 최근 3만 기를 추가 배치하겠다며 허가를 신청해놓은 상태다.

 

스타링크 서비스의 경쟁사인 영국 우주개발기업 원웹도 내년 1월 30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에서 소유즈 로켓에 위성 약 34기를 담아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원웹은 2021년 말까지 소형 위성 650기를 발사해 우주인터넷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원웹은 2020년 초에만 3번의 발사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자세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021년 말까지 650기의 위성을 발사하려면 한달에 한번 30여 기를 궤도에 올려놓을 것이란 관측이다.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이달 11일 엔진 점화 시험을 거치는 모습이다.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이달 11일 엔진 점화 시험을 거치는 모습이다.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2020년은 민간기업이 우주인을 지구 궤도에 올리는 첫해로도 기록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내년 1월 11일 자사의 팰컨9 로켓에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실어 발사한 후 우주상에서 비상탈출 시스템을 테스트한다. 비상탈출 시스템은 승무원을 태우기 전 수행해야 할 마지막 시험이다. 스페이스X는 올해 4월 승무원 비상탈출 지상 실험을 했으나 폭발사고로 실패를 겪은 바 있다. 이후 스페이스X는 이달 11월 엔진 점화 시험을 거치며 폭발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크루 드래건은 미국 우주인을 미국 민간기업에 맡겨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내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상용 승무원 프로그램을 위해 개발되는 우주선 중 하나다. NASA는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2011년 폐기하면서 ISS에 우주인을 보내는 것을 러시아 소유스 캡슐에 의지해 왔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스페이스X가 유인우주비행을 시도하는 시기는 2020년 2월이었다. NASA의 베테랑 우주비행사 더그 헐리와 밥 벤큰이 첫 우주인으로 내정돼있다.

 

또 다른 후보인 미국 보잉의 ‘CST-100 스타라이너’도 올해 중 유인 우주비행을 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스타라이너는 이달 21일 ISS 도킹을 시도했으나 우주선의 시계 오작동으로 예정보다 일찍 추진체를 가동했고 연료가 고갈돼 도킹에는 실패했다. 다만 22일 미국 뉴멕시코주 사막에 무사히 착륙하며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스타라이너도 올해 상반기 유인우주비행을 시도하겠다는 계획은 밝혔으나 실제 계획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7월에는 세계 각국의 화성쇼가 예정돼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7월 중 ‘호프(희망)’라는 이름의 화성 궤도선을 일본 우주발세체 ‘H2A’에 실어 발사한다. 호프는 아랍 국가 최초의 행성과학 임무로 화성의 대기를 연구할 예정이다. UAE는 지구와 가장 가까운 천체인 달에 어떠한 탐사선도 보내지 않은 채 바로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는 최초의 국가다. 나사르 알 하마디 UAE 우주청 국제협력담당관은 7월 한국에서 열린 ‘코리아스페이스포럼 2019’에서 “화성개발은 UAE의 가장 야심찬 목표중 하나”라며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전통의 강자들도 화성 탐험에 나선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가 개발한 마스 2020 로버는 7월 17일 화성으로 향한다. 마스 2020 로버는 화성에서 토양 시료를 채취하고 보관했다가 회수선이 오면 지구로 돌려보내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달 17일 첫 주행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7월 말에는 유럽우주국(ESA)과 러시아 로스코스모스 우주공사가 공동 추진하는 화성 탐사선 ‘엑소마스 2020’가 발사될 예정이다. 엑소마스는 화성 표면을 2m 가량 뚫을 수 있는 드릴이 장착돼 지표 아래서 생명의 흔적을 찾는다. 여기에 중국도 7월에서 8월 사이 화성 탐사선 ‘훠싱 1호’를 발사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훠싱 1호는 착륙선과 궤도선, 소형 탐사선 로버로 이뤄졌다. 11월 화성과 비슷한 조건을 갖춘 시험장을 만들고 각종 실험을 마쳤다.

 

화성 임무가 모두 7월에 집중된 것은 단순한 우연의 일치는 아니다. 내년 7월은 화성으로 가는 길이 열리는 시기다. 화성과 지구 사이 거리는 궤도에 따라 약 2년을 주기로 멀어졌다 가까워졌다를 반복한다. 내년 7월이 지구와 화성 간 거리가 가장 짧아져 화성에 갈 수 있는 적기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가 개발중인 마스 2020로버 개발동의 모습이다. NASA 제공
NASA 제트추진연구소가 개발중인 마스 2020로버 개발동의 모습이다. NASA 제공

소행성의 비밀을 찾기 위한 임무는 올해 하반기에 몰려있다. 8월에는 NASA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 렉스’가 소행성 ‘베누’에서 시료를 채취하기 위한 터치다운을 시도한다. 오시리스 렉스는 지난해 12월 베누에 도착한 후 소행성 상공을 돌며 표면을 촬영하고 지도를 만들며 착륙지를 물색해왔다. 오시리스 렉스는 베누에 약 5초간 내려앉으며 질소를 쏘고 이로 인해 튀어 오르는 먼지와 자갈을 채집할 예정이다.

 

오시리스 렉스의 선배 격인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는 소행성의 비밀을 안고 11월 혹은 12월경 지구로 돌아온다. 하야부사 2는 지난해 6월 소행성 ‘류구’에 도착한 뒤 소행성 관측과 표토 시료 채취 임무를 수행했다. 1년 5개월간 다양한 과학 임무를 수행한 하야부사 2는 올해 11월 13일 지구를 향한 귀환길에 올랐다.

 

2020년 말에는 중국 달 탐사선 ‘창어 5호’가 대미를 장식한다. 중국은 올해 1월 창어 4호를 달 뒷면에 세계 최초로 내려놓으며 달 탐사의 새로운 전기를 열었다. 창어 5호는 달의 먼지 샘플을 수집해 지구로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창어 5호가 임무에 성공하면 아폴로 임무 이후 처음으로 달의 물질을 지구로 가져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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