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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화학상 수상자, 국제학술지 '논문 철회' 파문 "실험 재현 불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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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화학상 수상자, 국제학술지 '논문 철회' 파문 "실험 재현 불가" 원인

2020.01.05 14:00
미국의 프랜시스 아놀드 교수
2018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프랜시스 아널드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교수가 최근 논문을 철회했다.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프랜시스 아널드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 교수가 지난해 발표한 실험 논문이 국제학술지에서 게재 철회 결정을 받았다. 아널드 교수는 생명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화학반응에서 촉매가 되는 효소 단백질을 진화의 원리로 개발하는 길을 열어 2018년 노벨상을 받았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이달 2일 아널드 교수가 지난해 5월 발표한 연구결과가 재현되지 않고 논문의 주요 저자가 연구노트에 원본 데이터 중 일부를 누락한 점을 확인해 논문 철회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철회된 논문에는 아널드 교수 연구실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조인하 연구원과 지준지아 박사후연구원이 공동 1저자로 참여했다.  

 

과학 논문의 학술지 게재 과전에서 연구진실성과 함께 재현성은 주요한 요건이다. 재현성은 다른 연구자들이 실험을 따라했을 때 동일 조건과 환경에서 얼마나 동일한 실험 결과가 나오는지를 나타내는 기준이다. 실험이 성공하면 실험을 수행 할 때마다 동일한 결과를 얻어야 한다. 재현성이 검증되지 않는다면 목적한 결과를 얻더라도 우연히 얻은 결과와 다를바가 없어 과학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철회된 논문은 베타 락탐 효소 합성에 관한 내용이다.  사이언스는 논문 철회 결정과 관련해 "논문을 발표한 이후 논문의 실험을 재현해본 결과 효소가 논문에서 주장한 반응과 반응성을 촉진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며 “저자들은 1저자의 연구 노트를 분석해 주요 실험의 원본 데이터가 누락됐음을 확인했고 논문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널드 교수는 2일 트위터에 “2020년의 첫 연구 관련 트윗으로 베타 락탐 효소화 합성에 관한 지난해 논문을 철회했음을 알리게 돼 유감”이라며 “이 연구는 재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수용하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이렇게 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모두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논문을 제출할 당시는 조금 바빴다”며 “내 할 일을 잘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널드 교수의 빠른 인정과 사과에 대다수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널드 교수가 게재한 사과 트윗에는 ‘정직성과 용기에 감사한다’, ‘학계에 좋은 예가 됐다’와 같은 정직성과 용기를 칭찬하는 긍정적인 댓글이 약 1000개 달렸다.

 

이런 긍정적 반응은 과학계의 재현성 위기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노벨상까지 수상한 유력 인사가 잘못을 즉각 인정하고 공개 사과까지 한 결과로 보인다. 생명과학을 중심으로 연구결과의 상당수가 재현되지 않는 문제가 잊을 만하면 발생하면서 과학계는 재현성 위기에 놓여있다는 자체 진단을 내놓고 있다. 2016년 국제학술지 ‘네이처’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구자 중 90%가 지금을 재현성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현성 위기는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사태와 2014년 재현성이 없는 줄기세포 연구결과를 발표한 오보카타 하루코 일본이화학연구소 연구원의 사례처럼 단순히 해당 연구뿐 아니라 과학계 전체가 신뢰를 잃는 상황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부분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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