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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30년 위성·발사체 전문가들 부원장실로…항우연 부당전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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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30년 위성·발사체 전문가들 부원장실로…항우연 부당전보 논란

2020.01.07 16:37
2018년 11월 28일 오후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엔진의 시험발사체가 발사되고 있다.연합뉴스
2018년 11월 28일 오후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엔진의 시험발사체가 발사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와 달 궤도선 등 항공우주 관련 연구개발(R&D)에 참여하는 고경력 연구자들을 대거 R&D와 직접 관련이 없는 부원장실로 인사 조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사자들이 인사가 발표되고서야 알았을 정도로 인사배경조차 설명하지 않고 전격적이고 일방적으로 이뤄진 인사여서 당사자를 포함해 내부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년 2월로 예정된 누리호 발사를 앞두고 R&D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인사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과학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달 1일 고경력 인사 활용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18명의 연구위원과 우수연구원 등 고경력 연구자들을 부원장실로 전보 발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약 30년간 우주발사체 연구에만 집중해 온 조광래 전 항우연 원장을 비롯해 한국형발사체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경력 30년 연구자 4명, 인공위성 분야 고경력 전문가 3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항우연은 연구성과가 뛰어나고 장기간 연구원 발전에 기여한 책임급 연구자들을 심사위원회를 거쳐 연구위원으로 선정하고 있다. 또 연구성과가 뛰어나지만 은퇴를 앞둔 고경력 연구원들을 우수연구원에 선정해 연구를 이어가도록 하고 있다. 

 

항우연은 이번에 고경력 연구자들을 부원장실로 전보 발령 내면서 주요 활동에 대해 미래전략부의 시니어 엔지니어(SE)나 시니어사이언티스트(SS)로 활동하거나 기술검토위원회 위원, 사내 강사 등으로 활동하도록 규정했다.  인건비는 참여하고 있는 과제 참여율 협의 결과에 따르며 부족할 경우 출연금 인건비에서 최대 50% 지원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들 연구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번 인사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주발사체나 위성, 달 궤도선 등 수십년간의 노하우나 역량이 필요한 R&D분야에서 오랜 노하우를 지닌 고경력 연구자들을 연구개발과는 관계없는 일을 하도록 전보 발령을 내린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시니어 엔지니어나 시니어 사이언티스트, 사내 강사 등 향후 활동에 대한 명확한 임무가 주어진 것도 아닌데다 상시 업무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해하기 힘든 인사 조치라는 반응이 내부적으로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인사 발령 절차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같은 날 항우연은 미래발사체연구단으로 연구원 14명을 파견 발령냈다. 연구원 측은 이들에 대해서는 개인의 의견을 확인하는 등의 절차를 거쳤다. 하지만 부원장실로 발령낸 18명의 고경력 연구자들에게는 인사 배경에 대한 설명은 물론 당사자들과 사전 합의나 의사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연구원들은 이번 조치가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공동단체협약을 위반한 부당한 조치라며 대전지방노동청과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진정을 낸다는 계획이다. 

 

최원호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최근 항우연 인사 조치를 인지하고 있다”며 “내부에서 논의해 인사를 했다는 점에서 과기정통부가 개입할 명확한 근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각 연구개발 파트에서 각기 역할을 하시는 분들을 부원장실로 전보 냈다는 점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항우연은 총사업비 1조9572억원이 투입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를 내년 2월과 10월 2회 발사를 앞두고 있다. 사업이 1년여 남은 시점에서 고성능 75톤급 액체엔진 4기로 구성된 1단 클러스터링 시험인증과 제2발사대 설치 등 굵직한 시험이 올해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는 별개로 몇차례 연기된 달 궤도선 2022년 7월 발사와 올해 2월 천리안2B호 발사 등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나와 당분간 논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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