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불타는 호주…기후변화는 이미 당신 옆에 와 있다

통합검색

불타는 호주…기후변화는 이미 당신 옆에 와 있다

2020.01.07 18:17
This article originally appeared in The Guardian and is republished here as part of Covering Climate Now, a global journalistic collaboration to strengthen coverage of the climate story.
 

※영국 가디언은 이달 1일 마이클 만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기상및대기과학부 교수의 글을  실었습니다. 기고문은 호주 화재를 유발한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 움직임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  동아사이언스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글로벌 저널리즘 이니셔티브인 '커버링 클라이밋 나우(Covering Climate Now)’의 요청을 받아 만 교수의 글을 소개합니다.  

 

나는 호주 남동부 블루마운틴 산맥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기후 학자로서 기후변화의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수년간 진행된 기후 연구는 결국 나를 호주 시드니로 향하게 했다. 이곳에서 나는 기후변화와 극한 기후의 연결고리를 연구하고 있다. 시드니에서의 안식년을 가지기 전 나는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떠났다. 우리는 지구상 가장 놀라운 볼거리 중 하나인 세계 최대 산호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보러 갔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극적으로 줄이지 못한다면 바다 산성화와 수온 상승으로 몇십 년 뒤면 사라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나와 가족은 또 다른 볼거리인 블루마운틴 산맥도 여행했다. 초목이 우거진 산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빼어난 장관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 산맥 역시 기후변화의 위협을 받고 있다. 


푸르름이 가득해야 할 산 계곡에는 연기가 가득 찼고 그 뒤로 산마루와 봉우리들이 유령처럼 서 있었다. 유칼립투스 나무가 뿜어내는 청명한 푸른색은 갈색 연기에 가렸다. 파란 하늘도 갈색 하늘이 대체했다. 친절하고 외향적이던 지역 주민들은 앞다퉈 평생 이런 상황을 처음 겪는다고 말했다. 어떤 주민은 이런 모든 상황의 배후로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호주에서는 보금자리들이 불타고 있다. 집이 불타고, 대체할 수 없는 숲이 불타고 있다. 빅토리아 주 정부 유인물  및 환경보호국(EPA) 제공
호주에서는 보금자리들이 불타고 있다. 집이 불타고, 대체할 수 없는 숲이 불타고 있다. 빅토리아 주 정부 유인물 및 환경보호국(EPA) 제공

나는 10여 년 전부터 호주 가수이자 환경운동가 피터 개릿과 그의 밴드 미드나잇 오일의 음악을 듣고 있다. 하지만 이 노래들은 이제 나에게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지금 호주에서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그들은 매우 예리했다.


이번 주 블루마운틴 산맥에서 내가 본 갈색 하늘은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의 산물이다. 기록적인 고온 현상과 유례없는 가뭄이 건조한 땅을 덮쳤고, 이는 유례없는 산불을 가져다줬다. 이 거대한 불은 블루마운틴 산맥을 완전히 에워싸더니 지금은 호주 대륙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와 그로 인해 일어나는 일련의 변화는 우리가 쓰고 있는 화석 연료에서 비롯됐다. 우리가 온종일 사용하는 화석 연료는 가장 큰 범인이다. 우리가 화석 연료를 캐고 있을 때 동시에 우리는 우리의 푸른 하늘을 파헤쳤다. 호주의 화석 연료 생산을 두 배로 늘리겠다던 광산기업 ‘아다니 탄광’은 ‘푸른하늘 탄광’으로 이름을 바꾸는 게 올바를 것이다.


호주에서는 지금 보금자리들이 불타고 있다. 집이 불타고, 대체할 수 없는 숲이 불타고 있다. 멸종위기 종이자 보존가치가 높은 코알라 같은 동물마저도 산불에 희생되고 있다. 호주 대륙이 불타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정작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호주가 겪고 있는 일련의 기후 비상사태에 무관심해 보인다. 호주 국민이 전례 없는 산불과 싸우는 동안 그는 미국 하와이로 휴가를 떠났다. 모리슨 총리는 화석 연료에 관심이 많다고 공언했다. 그의 행정부는 지난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몇몇 산유국과 함께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도록 방해 공작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지구 평균 기후가 1.5도 이하로 상승케 하는 필사적 노력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호주 국민은 아침에 일어나 TV를 켜고 신문을 읽으며, 또는 집 밖을 바라보며 눈앞에 다가온 기후변화가 명백한 현실임을 알아야 한다. 이제는 기후변화로 인해 얼마나 더 나빠질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호주는 기후 비상사태를 겪고 있다. 말 그대로 국토가 타고 있다. 이런 긴급한 상황을 인식하고 행동할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리더십을 선택하는 유권자도 중요하다. 호주인들은 화석 연료 정책을 밀어붙이는 정치인을 지지하지 말고 기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에게 투표해야 한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15 + 2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