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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사용 제한이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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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사용 제한이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

2020.01.12 15:33
남아프리카 해안가에서 다이버가 미세플라스틱과 플라스틱 잔해물들을 수집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남아프리카 해안가에서 다이버가 미세플라스틱과 플라스틱 잔해물들을 수집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해양 미세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커지며 플라스틱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점에서의 플라스틱 포장을 제한하는 규제가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 비정부 환경단체인 ‘그린 얼라이언스(Green Alliance)’는 지난 9일(현지시각) ‘플라스틱 약속(Plastic Promises)’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기업들이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제한하면서 환경에 더 나쁜 다른 포장재로 교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예를 들어 유리병은 플라스틱보다 훨씬 무겁기 때문에 운송 과정에서 더 많은 대기오염 물질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종이 봉지의 경우에도 비닐 봉지보다 탄소 배출량이 높은 경향이 있으며 재활용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포장재로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움직임은 플라스틱 폐기물이 전지구 및 해양에서 심각한 오염 문제를 일으키며 영향이 커진 데 따른 우려가 촉발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보고서를 낸 저자들은 플라스틱 대체 재료를 활용했을 때의 결과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슈퍼마켓은 재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종이 소재에 코팅을 한 용기(종이컵 등)에 음료수를 담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영국의 경우 코팅된 용기를 재활용할 수 있는 설비는 3분의 1에 불과하다.  

 

보고서를 낸 그린 얼라이언스는 재활용 관련 기구들과 협력해 플라스틱 해양 오염의 공공의 우려에 대한 상점들의 대응을 조사했다. 그 결과 많은 수의 상점들이 생분해성 물질이나 퇴비로 재사용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 물건을 포장, 판매하고 있었다. 

플라스틱 포장. 그린 얼라이언스 제공.
플라스틱 포장. 그린 얼라이언스 제공.

보고서는 또 일반 소비자의 80% 이상이 생분해성 또는 퇴비로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이 환경친화적이라고 믿는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들 대체 재료 용어의 의미나 처리 방법에 대한 이해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과 같은 소재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한 일부 기업들 또한 실제로 이들 물질들이 기대했던 대로 분해되지 않는다는 점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들은 플라스틱에서 생분해성 소재로 전환한다 하더라도 탄소 배출량을 늘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반대로 포장 기술의 혁신이 현재 기후변화 추세에서 플라스틱보다는 경쟁력이 있다고 믿는 기업들도 있었다.  

 

다만 보고서는 플라스틱은 여러 조건에서 가장 효과적인 재료라는 점을 인정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으로 포장한 오이는 다른 포장재에 비해 14일이나 더 오래 신선도가 지속돼 음식물 쓰레기를 줄인다. 플라스틱 사용을 단순히 줄이는 게 아니라 구매 제품의 환경적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는 고도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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