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세계 최초로 '살아 있는 로봇' 나왔다

통합검색

세계 최초로 '살아 있는 로봇' 나왔다

2020.01.14 17:06
미국 버몬트대와 터프츠대 공동연구팀은 아프리카발톱개구리의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긁어내 설계도대로 프로그래밍한 로봇 ′제노봇′을 개발했다. 세계 최초로 기계 장치를 전혀 넣지 않고 살아 있는 세포만으로 구성된 ′살아 있는 로봇′이다. 버몬트대 제공
미국 버몬트대와 터프츠대 공동연구팀은 아프리카발톱개구리의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긁어내 설계도대로 프로그래밍한 로봇 '제노봇'을 개발했다. 세계 최초로 기계 장치를 전혀 넣지 않고 살아 있는 세포만으로 구성된 '살아 있는 로봇'이다. 버몬트대, Douglas Blackiston and Sam Kriegman 제공

미국 과학자들이 살아 있는 세포로만 제작한 '살아 있는 로봇'이 탄생했다.  기계 장치를 전혀 쓰지 않고 살아 있는 세포로만 로봇을 만든 것은 처음이다. 

 

미국 버몬트대와 터프츠대 연구팀은 아프리카발톱개구리의 배아(수정란)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만을 이용해 일정 방향으로 움직이는 '제노봇'을 개발했다고 국제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13일 공개했다. 

 

로봇공학자들은 지금까지 주로 살아 있는 동물의 팔다리 근육을 대체하는 기계장치나 곤충과 박테리아에 미세한 장치를 달아 움직이게 하는 사이보그 로봇을 개발해왔다. 또 세포와 같은 생명체 일부를 로봇에 집어넣어 동물의 자연스런 동작을 모방하는 생체모방 기술을 집중해서 개발해왔다. 

 

연구팀은 배아에서 긁어낸 세포들을 피부세포와 심장세포로 분화시켰다. 피부세포는 로봇의 몸체 역할을 하고, 심장근육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로봇이 앞으로 나아도록 한다. 연구팀은 슈퍼컴퓨터 모델을 이용해 두 가지 세포를 테트리스 블록 쌓듯이 섞어 쌓아 로봇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설계했다. 그리고 심장세포와 피부세포를 3차원 모자이크처럼 섞어 쌓아 로봇을 만들었다. 완성된 제노봇의 크기는 1mm 정도다.

 

물론 이 로봇은 실제 동물이 아니다. 입이나 소화기관이 없고, 배아와 마찬가지로 난황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약 7일가량 이 에너지가 모두 소진되면 죽는다. 기계 장치가 아니므로 전체가 썩어 없어지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조슈아 본가드 버몬드대 수리과학공학과 교수는 "제노봇은 살아 있으며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며 "환경오염이 심각한 곳에서 미세플라스틱 등 오염물질을 치우거나, 사람의 동맥 내에서 혈전을 없애거나 약물을 전달하는 등 환경 분야나 의학 분야에서 활용도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제노봇이 임상이나 환경 분야에서 쓰이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박종오 전남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살아 있는 세포만으로 로봇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매우 창의적”이라면서도 “하지만 단순히 움직일 수만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로봇으로 활용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버몬트대와 터프츠대 공동연구팀은 아프리카발톱개구리의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긁어내 컴퓨터 모델로 설계한(왼쪽) 대로 '제노봇(오른쪽)'을 개발했다. 세계 최초로 기계 장치를 전혀 넣지 않고 살아 있는 세포만으로 구성된 '살아 있는 로봇'이다.Douglas Blackiston and Sam Kriegman 제공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8 + 9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