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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를 37년간 매료시킨 천문학 연구 '황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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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를 37년간 매료시킨 천문학 연구 '황도광'

2020.01.18 15:20

소행성 이름 프레디 머큐리로 명명 주도

천문학자, 대학총장까지 역임한 록의 살아있는 전설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퀸 기자간담회에 브라이언 메이(왼쪽부터), 아담 램버트, 로저 테일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퀸 기자간담회에 브라이언 메이(왼쪽부터), 아담 램버트, 로저 테일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달 18일과 19일 양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퀸’의 공연이 진행된다. 한국에서 열리는 첫 단독 공연으로 지난 7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시작된 퀸의 월드투어의 일환이다. 지난해 퀸과 리드보컬이었던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약 1000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한국에 열풍을 몰고 온 적이 있어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퀸은 지난 1971년 영국에서 결성된 4인조 밴드다. 데뷔 이후 총 15장의 정규 스튜디오 앨범을 발매했고 전 세계적으로 2억장이 넘는 누적 음반 판매고를 기록했다. 보컬 프레디 머큐리, 베이시스트 존 디콘, 드러머 로저스 테일러,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로 밴드가 구성됐다. 이번 공연에서 이미 작고한 프레디 머큐리의 자리는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보컬 아담 램버트가 채운다.


올해로 만 72세를 맞은 메이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바로 천체물리학 박사 학위가 있다는 점이다. 메이는 퀸을 결성할 당시 이미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천체물리학의 박사과정을 밟는 상태였다. 밴드의 성공과 함께 그는 전세계적 스타가 됐다. 그만큼 일도 바빠졌다. 하지만 그는 연구를 놓지 않았다. 2007년까지 틈틈이 연구를 해오며 ‘황도광의 티끌 구름에 관한 시선속도 조사’를 박사 학위 논문으로 내놓았다. 그가 논문에서 밝힌 연구기간만 1970년부터 2007년까지 37년이다. 256쪽 분량의 이 논문으로 그는 2007년 8월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데 성공했다.


그의 논문 제목 속 황도는 태양이 한 해 동안 지나가는 길을 뜻한다. 황도에는 수없이 많은 1mm급의 먼지 입자들이 존재한다. 황도광은 이 먼지 입자들이 반사하는 태양빛을 뜻한다. 일몰 후의 서쪽 하늘이나 일출 천의 동쪽 하늘 지평선에서 원뿔 모양으로 퍼져보이는 황도광을 볼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서쪽 하늘의 황도광은 12월에서 3월 사이, 동쪽 하늘의 황도광은 9월에서 12월 사이 잘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이는 스페인령에 속하는 아프리카 테네리페섬의 해발 약 2567m의 관측소에서 아침과 저녁에 일어나는 황도광을 관측했다. 관측에는 패브리 패로 간섭현상이 적용된 분광기 장비를 활용했다. 패브리 패로 간섭현상은 파장이 다른 박막을 쌓는 방식으로 다중간섭현상을 발생시킨다. 발생된 다중간섭현상은 특정한 파장의 빛만 투과시키고 다른 파장들은 반사한다. 메이는 이 방법을 통해 원하는 황도광 데이터만 선별했다. 


그 결과 메이는 아침과 저녁 각각 250여 개의 고화질 황도광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성공했다. 메이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황도광을 이용해 우주에 존재하는 먼지나 천체의 분포와 크기를 예측하는 모델도 개발했다. 메이는 논문에서 “먼지 구름의 방향과 구조,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 통찰력을 제공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메이의 논문이 발표되기 이전에 천문학자들은 황도광을 구름이나 맑은 하늘에 의해 햇빛이 산란되는 현상인 ‘새벽 박명’으로만 판단했으나, 현재는 태양 주위에 가장 빽빽하게 모여 있는 먼지 입자들이 반사하는 태양빛으로 인해 생기는 현상이라 정의한다.


지난해 새해 첫날 메이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 헌정곡도 발표했다. 메이는 뉴호라이즌스호가 지구에서 약 65억km 떨어진 태양계 최외곽 천체인 ‘울티마 툴레(MU69)’에 3500km 거리까지 접근한 것을 축하하는 주제곡을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했다. 당시 메이는 2018년 12월 31일 미국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연구소(APL)에서 열린 뉴호라이즌스호 미션 행사에 참석해 “이번 미션은 미션을 넘어선 인간의 모험과 탐구 정신을 대변한다고 생각한다”며 “내일 발표할 주제곡은 우주를 알아내고자 하는 인간의 끊임없는 노력에 대한 찬사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는 지난 2016년 9월 프레디 머큐리가 세상을 떠난 1991년 발견된 ‘소행성 17473’의 이름을 ‘소행성 17473 프레디 머큐리’로 변경하는 역할도 주도했다. 국제천문연맹(IAU)에 변경을 요청했고 IAU는 이를 받아들였다. 메이는 2008년부터 2013년 영국 존무어스대 총장도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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