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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 중국인 입국 13만명, 靑 입국반대 청원 25만명…동네 병의원들 "이번에도 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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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 중국인 입국 13만명, 靑 입국반대 청원 25만명…동네 병의원들 "이번에도 무방비"

2020.01.26 12:20
질병관리본부가 국내 두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 환자를 확인했다고 밝힌 24일 김포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질병관리본부가 국내 두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 환자를 확인했다고 밝힌 24일 김포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국내에서 세 번째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세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지 이틀 만이다. 

 

세 번째 환자는 54세 한국인 남성으로 우한 폐렴 첫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거주하다가 20일 일시 귀국했다. 이후 증상이 나타나 25일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자진 신고해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서 격리치료를 받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첫 번째 환자인 35세 중국인 여성과 두 번째 환자인 55세 한국인 남성에 이어 세 번째 환자도 우한시에서 귀국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4일 두 번째 환자와 항공기, 공항, 택시, 아파트 등에서 접촉한 사람이 총 69명이며, 이들을 증상 유무와 관계 없이 14일간 능동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세 번째 확진자에 대해 심층역학조사를 하고 있으며, 26일 오후 5시쯤 중간경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6일 0시까지  중국 내 우한폐렴 확진자가 1975명이며 그중 56명이 숨졌다고 공식 확인했다. 또 환자 중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324명이며 49명은 완치 후 퇴원했다. 환자와 접촉해 집중 관찰을 받고 있는 사람만 2만3431명으로 알려졌다. 

 

중국 뿐 아니라 홍콩과 마카오 대만, 일본, 한국,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프랑스, 미국, 캐나다 등에서 지금까지 총 3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청원 25만명 넘어

 

청와대 국민청원 화면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화면 캡처

 

필리핀은 25일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 464명을 중국으로 송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발열이나 기침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없지만 잠복기간을 고려해 27일까지 송환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중국인 입국자를 제한하는 조치를 하고 있지 않다. 중국 춘절(1월 24일~30일)을 맞아 중국인 약 13만 명이 입국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질본은 25일 우한 폐렴 오염지역을 우한에서 중국 전역으로 변경했다. 현재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여행자를 대상으로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을 감시하고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 우한을 긴급 봉쇄하면서 우한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직항 항공편이 사라졌고, 환자들이 우한이 아닌 중국 내 다른 곳에서 입국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두 번째 확진 환자도 우한에서 상하이를 경유해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항공사들은 기내에 소독제와 마스크를 비치하고 항공기를 소독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우한발 입국 항공편 전용 게이트를 운영하고, 입국장 소독 살균을 주 2회로 늘렸다.  

 

지난 23일에는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을 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www1.president.go.kr/petitions/584593)이 올라왔다. 26일 오전 11시 50분 현재 청원에 동의한 인원이 25만 6000명을 넘어섰다. 이미 21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을 채웠다. 

 

국내 병원에서는 방문객 제한, 열화상 감지 실시 중

 

서울대병원 건물 출입구에 설치된 열 감지센서 카메라. 이상증상을 보이는 출입객은 현재 비상대기중인  서울대병원 감염관리센터의 추가문진을 받게 된다. 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대병원 건물 출입구에 설치된 열 감지 센서 카메라. 고열 등 증상을 보이는 출입객은 현재 비상대기중인 서울대병원 감염관리센터의 추가문진을 받게 된다. 서울대병원 제공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성을 1.4~2.5 정도로 보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0.4~0.9)보다 강하지만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2~5)보다는 약한 수치다. 치사율은 약 4%로 메르스(35%)와 사스(10%)보다 낮다.

 

하지만 중국에서 감염자과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병원들은 혹시 모를 우한 폐렴 발생에 대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24일부터 보호자 1인에게만 출입증을 주고 다른 방문객의 면회를 제한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병원 본관과 어린이병원, 암병원 등 곳곳에 열감지 센서 카메라를 설치해 모든 사람을 검사하고 있다. 

 

센서가 고열인 환자를 감지하면 비상 대기 중인 서울대병원 감염관리센터가 그 환자를 대상으로 여행 이력을 조사하고 건강문진을 진행한다. 만약 의심환자로 판단되면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과 공조하거나, 서울대병원의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옮겨 확진검사와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병원들은 질병관리본부가 내놓은 지침에 따라 우한 폐렴을 예방하려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올 때 팔소매로 입을 가리는 '기침 예절' 등을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급 의료기관들이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동네 병의원 급은 사실상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와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보건복지부는 23일 동네 병의원에 대해 중국 입국자 검색이 가능한 프로그램 설치를 하라는 문자를 발송한 이후 사태가 급속히 커진 25일까지 별다른 지침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의 한 동네 의원 전문의는 "방호 장비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일반 의원을 찾아오는 의심환자를 사실상 다른 일반 환자와 섞인 채로 그대로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병원 문에 의심 증상이 나타났거나 해당 지역을 다녀온 환자에게 보건소로 먼저 가라고 해야할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한 폐렴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질환과 마찬가지로 확실한 치료법이나 백신이 없다"며 "환자와의 접촉을 줄이고 예방 지침을 잘 지키는 등 감염 예방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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