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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공중보건 비상사태 판단 유보" 너무 빨랐나…中美치료법 찾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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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공중보건 비상사태 판단 유보" 너무 빨랐나…中美치료법 찾기 집중

2020.01.26 16:00
2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대학 중난병원의 집중치료실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대학 중난병원의 집중치료실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중국 보건당국은 26일(현지시간) 오전 0시 기준 전국 30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 1975명과 사망자 56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국뿐 아니라 태국, 일본, 한국, 프랑스,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전세계 여러 국가에서도 우한 폐렴 환자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전세계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2일과 23일에 걸쳐 긴급 위원회를 소집하고 우한 폐렴에 대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할 것인지 논의했다. WHO는 대규모 질병감염 사태가 발생할 경우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한다. 질병의 전파를 막기 위한 전세계 국가들의 공조와 국제적 관심을 요구하게 된다. WHO 회원국은 관련 사태가 발견될 경우 24시간 이내에 WHO에 통보하며 전파 방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할 의무를 가진다. WHO는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발발한 국가에 출입국 제한을 권고할 수 있다. 국제 공중보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사건이면 모두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언이 가능하다.


하지만 위원회는 우한 폐렴이 아직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판단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틀간 이어진 논의 후 디디에 우생 WHO 긴급자문위원회 의장은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간주하기엔 조금 이르다”며 “중국 외 지역에서는 현재 사람 간 전염에 대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내에서 사람 간 전염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족이나 감염자를 돌보는 의료계 종사자 내에서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위원회는 우한 폐렴의 전염성을 지난 2002~2003년 전 세계 37개국으로 확산해 감염자 8000명, 사망자 774명을 낳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보다 낮게 평가했다. WHO는 우한폐렴의 R0(재생산수치) 추정치를 1.4~2.5로 평가했다. R0 추정치는 전염성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준다. 숫자가 높을수록 빠르게 확산된다는 뜻이다. 사스의 R0 추정치는 2~5이다. 

 

하지만 WHO 내에서도 이런 유예 결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입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WHO 일부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중국 외에도 다른 국가와 지역에서도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모든 국가가 보건시설을 포함해 사건을 탐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WHO 긴급위원회 위원들의 의견이 비등하게 엇갈렸다면서 우한 폐렴 사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WHO 회원국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번 우한 폐렴 사태를 보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음을 드려내는 부분이다. 

 

우생 의장은 “확진자 가운데 4분의 1가량이 심각한 증상을 경험하는 등 이번 바이러스가 심각한 질병을 야기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다는 점도 알고 있다"며 "유사시 긴급 위원회를 재소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관련 첫 긴급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EPA 제공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관련 첫 긴급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EPA 제공

WHO는 지난 24일 중국에 우한 폐렴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중국이 우한폐렴에 대한 조사를 많이 진행하고 모든 것을 공유하기를 권장한다”며 “WHO는 우한 폐렴 바이러스에 대응해 약을 사용할 수 있는지 또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지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WHO 외에 각 국가들의 우한 폐렴 백신 개발 및 진단법 개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독일 베를린대병원 바이러스학 연구소장은 지난 16일 우한 폐렴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드로스텐 소장은 “‘상당히 짧은 시간’에 우한 폐렴을 진단할 수 있다”며 “검사 방법은 WHO를 통해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전통의학을 활용한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 2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국가중의약관리국은 전통의학을 활용한 '우한 폐렴 진료방안' 최신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은 우한폐렴의 특징이 전통의학의 '습(濕)∙열(熱) ∙독(毒) ∙어(瘀)'와 관련이 있다면서 세부적 치료방안을 소개했다. 개정안은 "각 지역에서는 환자의 병세와 체질, 기후특징 등에 근거해 이 방안을 참조해 진단 및 치료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백신 개발을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베일러 의대와 텍사스대, 뉴욕 혈액센터, 중국 푸단대 국제 연구팀도 우한폐렴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 중이다. 러시아 보건 당국이 백신 개발연구를 진행 중이란 소식도 들려온다.


하지만 백신 개발 이전에 개인 위생이 중요하다는 게 CDC의 설명이다. CDC는 우한폐렴을 예방하는 ‘셀프백신’이 있다면서 수시로 손을 씻기를 추천했다. CDC는 “(우한폐렴 같은) 호흡기 질환은 손 씻기를 통해 발생 위험성을 21%까지 줄일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묻어있는 물건을 손으로 만진 이후 손을 씻지 않은 상태에서 손을 입, 코, 눈으로 가져가면 병이 옮는다”고 설명했다. WHO도 마찬가지로 전염 방지를 위해 손을 씻고 기침할 때 입과 코를 가리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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