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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연구진 "1월말 우한 폐렴 1만명 넘어설 것"…한 사람당 2.6명씩 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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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연구진 "1월말 우한 폐렴 1만명 넘어설 것"…한 사람당 2.6명씩 전염

2020.01.26 15:55
 24일 인천국제공항 입국 통로에서 위생소독용역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에 따른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4일 인천국제공항 입국 통로에서 위생소독용역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에 따른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우한 폐렴)으로 26일 0시까지 중국 내 우한폐렴 확진자가 1975명이며 그중 56명이 사망했다. 홍콩과 마카오, 대만, 일본, 한국, 미국, 캐나다 등 해외에서도 총 3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초기에는 사람 간 전파가 없어 대유행 위험이 낮다고 발표됐지만 이후 가족간 전염, 의료진 감염 등 사람 간 전파가 확인됐다. 현재 하룻새 감염자 수백명, 사망자 십수명이 발생할 만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英 전문가들, 1월 중순 기점으로 감염자 수 급증 예상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제공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제공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MRC세계전염병분석센터 연구팀은 25일(현지시간) 우한 폐렴 환자 한 명이 평균 약 2.6명(2.1~3.5)을 감염시키며, 확산을 멈추려면 환자의 최소 60%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전염성 수치(R0)가 1이면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는 있다는 의미로, 1보다 작으면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소멸한다고 볼 수 있다. 연구팀은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분명히 있으며 R0가 1보다 훨씬 큰 것을 보아 전염성이 꽤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 수치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추정한 우한 폐렴 R0(1.4~2.5)보다 살짝 높은 수치다. WHO에서는 이 수치를 토대로 우한 폐렴의 전염성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보다 강하고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보다는 약하다고 봤다. 메르스의 R0는 0.4~0.9, 사스의 R0는 2~5 정도다.

 

MRC세계전염병분석센터 연구팀은 지난 18일까지 감염자 수가 200명을 훌쩍 넘긴 것으로 보아 동물 유래 감염질환 중 전례없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봤다. 그 이유를 사람 간 전염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지 약 6.8일 만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10.7일 째에는 R0가 3.1까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앞서 22일(현지시간) 18일까지 우한 폐렴 감염자 수가 약 4000명(최소 1000명~최대 9700명)일 것이라고 추정했었다. 중국 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감염자 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에는 R0가 2.6을 유지한다고 가정하고 앞으로 감염자 수가 얼마나 늘 것인지 계산했다. 그 결과 1월 27일 이후에는 1만명이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랭커스터대 연구팀도 비슷한 연구 결과 R0가 평균 2.5가 된다고 분석했다. 그들은 우한 폐렴이 지속적으로 확산될 경우 2월 4일에는 감염자 수가 약 19만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MRC세계전염병분석센터 연구팀은 우한 폐렴이 더는 확산되지 않도록 하려면 R0를 1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나 백신이 없기 때문에 전염을 막는 방법은 환자 조기 진단과 격리 뿐이다. 

 

또한 앞으로 확산 가능성을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를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먼저 야생동물로부터 감염이 아닌, 환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환자들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2차 감염)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다. 2차 감염 여부와 확률에 따라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증상이 매우 심각한 환자와, 독감 정도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 겉으로 보기에 증상이 적은 환자가 각각 바이러스를 얼마나 전염시키는지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한 폐렴 걸렸어도 고열, 기침 등 증상 안 나타날 수도
 

최근 홍콩 과학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고도 고열이나 기침 등 바깥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환자도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유엔궉융 홍콩대 감염질환학과장 연구팀은 홍콩대 선전병원에 입원한 우한 폐렴 환자 가족 7명을 관찰한 결과, 1명이 우한 폐렴에 걸렸음에도 겉보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를 의학전문지 '랜싯' 2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환자를 컴퓨터단층촬영(CT)한 결과 폐에서 폐렴 증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현재 각국 공항이나 병원에서는 고열이나 기침 등 증상을 보고 우한 폐렴으로 의심되는지 검사하고 있다. 무증상 감염이 가능하다면 단 시간 내 수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우한 폐렴 검사가 더는 어렵다는 얘기다. 연구팀은 2003년 사스가 발생했을 때도 흔치는 않지만 겉보기에 증상이 없는 감염자가 있었다며 이런 환자들도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우한 폐렴 감염자들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침방울(비말)을 공기 중에 퍼뜨려 1m 근거리 이내 사람들을 전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다른 사람의 침방울이 호흡기에 닿지 않도록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에 묻은 바이러스를 본인의 호흡기에 묻히지 않도록 손을 깨끗하게 자주 씻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예방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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