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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제주, 중화권 다음으로 신종 코로나 위험 높은 지역" 美 연구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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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제주, 중화권 다음으로 신종 코로나 위험 높은 지역" 美 연구진 분석

2020.01.28 16:58
마스크를 낀 필리핀 어린이들이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마스크를 낀 필리핀 어린이들이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중국 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일명 우한폐렴)가 중국 본토를 넘어 동남아시아와 북미, 유럽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으로부터 항공 교통 유입량이 많은 한국의 서울과 인천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이 유입 위험성이 높은 도시와 공항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중국 내 실제 감염자가 중국 보건당국의 발표보다 10배 이상 많을 가능성도 새롭게 제기됐다.

 

복잡계 물리학자인 알레산드로 베스피그나니 미국 노스이스턴대 물리학과 교수팀과 로렌 가드너 미국 존스홉킨스대 시스템과학공학센터 교수팀은 27일(현지시간) 우한시에서 발생한 감염증 환자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때 어느 도시 또는 공항이 위험한지도 각각 계산한 결과 한국의 서울과 인천과 제주공항이 확산위험이 높은 도시와 공항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베스피그나니 교수팀은 연구팀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세계 도시 3300곳을 잇는 항공 노선과 확산 경로를 분석해  중국 승객의 각국 유입량을 추정했다. 그 결과, 중국 내 도시에서는 홍콩과 상하이, 베이징이 위험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꼽혔다. 해외에서는 태국 방콕과 방콕국제공항이 공통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파에 취약한 도시 및 공항으로 꼽혔다. 이어 서울과 대만 타이페이가 공동 2위로 꼽혔고 도쿄 나리타와 태국 푸켓이 그 뒤를 이었다. 다만 1위인 방콕은 중국 내 15위권의 위험 도시인 랴오닝성 선양 등에 비해 낮아, 중국 내 지역보다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스이스턴대 연구팀이 27일 추정한 각국 주요 도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험도다. 서울이 대만 타이페이와 함께 공동 2위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 본토 및 홍콩 등의 주요 도시에 비해서는 턱없이 낮다. 노스이스턴대 제공
미국 노스이스턴대 연구팀이 27일 추정한 각국 주요 도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험도다. 서울이 대만 타이페이와 함께 공동 2위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 본토 및 홍콩 등의 주요 도시에 비해서는 턱없이 낮다. 노스이스턴대 제공

 

가드너 교수팀은 마찬가지 방식으로 항공 승객의 유입량을 바탕으로 전세계 공항 3267개의 위험도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 홍콩과 태국 방콕의 두 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대만 타이페이의 타오유안 국제공항을 가장 위험한 공항으로 꼽았다. 한국의 인천국제공항은 6위, 제주국제공항은 11위로 꼽혀 중화권 공항과 태국 공항을 제외하고 가장 감염 가능성이 높은 공항으로 꼽혔다. 

 

가드너 교수팀은 앞서 지난해 2월 감염병이 공간적으로 확산되는 추이를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해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항공기가 각 도시를 운항하며 실어나른 승객 수를 IATA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정해 이를 기반으로 감염병의 확산 추세를 추정하는 모델이다. 

 

다만 해외 도시 및 공항의 위험성을 추정한 두 연구는 모두 항공 교통량을 토대로 한 수학 및 물리학적 모델링 결과로, 도시 및 공항의 방역 대책을 얼마나 철저히 이행하는지에 따라 실제 발생자 수는 달라질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달 13~26일 우한으로부터 국내에 들어온 3023명을 전부 추적, 조사할 계획을 28일 밝혔다.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이 25일 추정한 중국 외 공항의 상대 위험도를 지도(위)와 표(아래)로 정리했다. 한국의 인천공항과 제주공항은 각각 6위와 11위의 잠재적 위험성을 지닌 공항으로 평가됐다. 이는 항공교통량을 이용해 수학적으로 계산한 결과로, 실제로는 공항의 방역 시스템 등에 의해 안전성은 높아질 수 있다. 존스홉킨스대 제공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이 25일 추정한 중국 외 공항의 상대 위험도를 지도(위)와 표(아래)로 정리했다. 한국의 인천공항과 제주공항은 각각 6위와 11위의 잠재적 위험성을 지닌 공항으로 평가됐다. 이는 항공교통량을 이용해 수학적으로 계산한 결과로, 실제로는 공항의 방역 시스템 등에 의해 안전성은 높아질 수 있다. 존스홉킨스대 제공

이들 연구팀은 이와 별도로 중국내 감염자가 발표된 수치보다 10배 많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내놨다. 베스피그나니 교수팀은 우한 시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를 통계물리학 기법으로 추정한 결과 2만 6200명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를 연구실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베스피그나니 교수는 우한시 및 주변 지역 2000만 명을 잠재적 위험 인구군으로 설정하고, 이들이 감염 이후 증상 발생까지 평균 10일이 걸린다고 가정한 뒤 계산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는 중국 보건당국이 27일 당시 발표한 약 2800명에 비해 9배 높은 수치다(28일 현재는 4515명). 베스피그나니 교수는 23일에도 1차로 계산을 해 결과를 공개했는데, 당시 같은 조건에서 23일의 예상 감염자 수는 실제 중국의 발표 수치인 639명에 비해 9배 많은 5900명이었다. 


비슷한 모델링 결과는 또 있다.  가드너 교수팀은 자체 개발한 감염병 확산 모델을 바탕으로 “25일 기준으로 중국 본토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2만 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가드너 교수팀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최초로 등장한 이후부터 1월 25일까지의 발생 동향을 모델에 입력해 분석했다. 이 때 이번 감염증의 특성을 반영해 5일간의 잠복기와 5일간의 회복기를 갖도록 모델을 수정했다. 28일 중국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는 평균 4.8일”이라고 밝힌 것과 대략 일치한다. 또 한 명의 감염자가 평균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결정하는 수치(R0)를 2로 가정했다. 이 역시 지난 24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R0는 1.4~2.5”라고 밝힌 결과와 대략 일치한다. 

 

분석 결과 중국 본토에서 25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수는 2만 명으로 추정됐다. 당시 중국 보건당국이 발표한 감염자 수는 2000명이 채 안 되므로, 모델이 10배 이상 더 많은 감염자를 예측한 것이다. 다만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의학연구위원회(MRC) 세계감염병분석센터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R0를 WHO보다 약간 더 높은 2.1~3.5라고 발표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확산이 더 활발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팀은 24일 “이달 18일 중국 내 감염자 수가 이미 4000명에 도달했을 것”이라고 밝힌 모델링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존스홉킨스대 교수팀이 추정한 중국 내 감염자 수 모델링 결과(빨간 그래프)는 실제 중국 당국 발표 결과(파란 그래프)와 많이 다르다. 존스홉킨스대 제공
존스홉킨스대 교수팀이 추정한 중국 내 감염자 수 모델링 결과(빨간 그래프)는 실제 중국 당국 발표 결과(파란 그래프)와 많이 다르다. 존스홉킨스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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