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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신종 코로나, 무증상 전염 가능성" 공식 인정...獨·日 감염사례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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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신종 코로나, 무증상 전염 가능성" 공식 인정...獨·日 감염사례 발생

2020.01.29 13:32
열화상 감시카메라로 승객들을 모니터링 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제공
열화상 감시카메라로 승객들을 모니터링 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제공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폐렴)과 관련해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없는 감염자라도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무증상 감염자와의 접촉으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확진자가 독일과 일본에서 등장하면서 WHO의 이런 주장을 뒷받침해준다는 분석이다. 지난 26일 중국 보건당국 관계자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증상을 보이지 않는 잠복기에도 전염력을 갖는다고 발표한 데 이어 WHO도 같은 내용 발표해 잠복기 감염 가능성이 기정사실화 되어가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도 무증상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사무소에서 취재진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무증상 감염자라도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린트마이어 대변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진 게 없어 조사가 더 필요하다”면서도 “감염자가 어느 정도의 증상을 보여야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지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은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며 전파력을 가진다고 알려져 왔다. 전염병 전문가들은 침이 튀며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비말 전파방식을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의 유력한 전파방식을 꼽는다. 하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기침 등이 증상이 나타나기도 전에 전염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능성을 독일과 일본에서 나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이 뒷받침해주고 있다. 28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등 독일 언론에 따르면 독일 바이에른 슈토크도르프의 자동차 장비업체 베바스토의 남성 직원 한 명이 전날 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33세의 이 남성은 지난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독일로 출장을 온 중국인 여성 동료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해 같은 조로 활동했다. 당시 중국인 여성은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았지만 23일 귀국하며 항공기에서 증상이 나타났고 이후 중국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독일을 방문하기 전 우한에서 온 부모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도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확진자 발생이 의심된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3명을 추가로 발표하며 “이 중 1명이 우한에 간 적이 없는 60대 남성 버스운전기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이달 8일부터 11일과 12일부터 16일에 걸쳐 우한에서 온 여행객을 태우고 버스 운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이달 14일 기침 등의 증상이 보여 17일 의료기관 진찰을 받았지만 이상소견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이달 18~22일 사이 중국 다롄에서 온 여행객을 한번 더 태웠고 22일 기침이 심해져 25일 병원에 입원했다가 28일 감염이 확인됐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일본 내에서도 사람간 감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다”며 2차 감염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이 환자가 태운 승객들 중 뚜렷한 의심 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고되며 후생노동성은 무증상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미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증상을 보이지 않는 잠복기에도 전염력을 갖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마샤오웨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달리 잠복기에도 전염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를 최대 14일로 보고 이 기간에 전염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잠복기 감염 가능성에 대한 중국 내 실제 사례도 존재한다. 28일 중국 허난성 안양의 현지매체 안양일보에 따르면 지난 26일 이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 3명은 우한을 여행하거나 거주한 적이 없다. 하지만 우한에 거주하다 지난 10일 안양으로 돌아온 여성 한 명과 접촉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여성은 확진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고됐다. 


위안 궈융 홍콩대 감염질환학과장 연구팀이 홍콩대 선전병원에 입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가족 7명을 관찰한 결과, 1명이 감염증에 걸렸음에도 겉보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를 의학전문지 '랜싯' 25일자에 발표한 적도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 감염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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