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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원인은 박쥐, 하지만 확산 숨은 주범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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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원인은 박쥐, 하지만 확산 숨은 주범 따로 있다

2020.01.30 17:15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해 급속도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근원지는 박쥐이고 중간 숙주를 거쳐 사람에게 전파된 뒤 빠르게 확산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산둥의과학원과 산둥제일의대, 산둥대 감염병및역학연구실 공동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중국인 환자 9명으로부터 바이러스 유전체 10개를 얻어 분석한 결과, 10개의 유전정보가 모두 매우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아내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랜싯' 29일자에 발표했다. 

 

환자들에게서 채취한 바이러스들은 유전정보가 99.98% 이상 유사했다. 웨이펑 시 산둥제일의대 병리생물학과 교수는 "환자들에게 채취한 바이러스들끼리 유전정보가 이렇게 흡사하다는 것은 하나의 숙주로부터 인간에게 전염된 뒤 매우 짧은 기간 내 사람들 사이에서 확산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만약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숙주로부터 바이러스가 전염될수록 환자들에게 채취한 바이러스끼리의 유사성은 점차 떨어진다.

 

연구팀은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의 세포에 침입하기 위해 세포 표면에 결합하는 방식도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사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 세포 표면에 나 있는 ACE2 수용체에 들러붙어 세포 내로 침입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유래한 것은 분명

전문가들은 박쥐가 가지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을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정보를 비교 분석해 원 숙주가 박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전문가들은 박쥐가 가지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을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정보를 비교 분석해 원 숙주가 박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전에도 전문가들은 박쥐가 가지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을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정보를 비교 분석해 원 숙주가 박쥐라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앞서 중국과학원과 중국군사연구원, 중국상하이파스퇴르연구소 공동연구팀은 박쥐가 가진 코로나바이러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정보를 비교분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로부터 유래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21일 학술지 '중국과학연보'에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자체 분석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코로나바이러스와의 유사성이 89.1%나 된다고 23일 밝혔었다. 그에 비해 감기 정도의 증상을 일으키는 사람코로나바이러스와는 39~43%,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와는 50%에 그쳤다. 

 


박쥐→?→사람, 중간 숙주는 아직 분명치 않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구조를 실제와 비슷하게 구현한 3D 이미지. CDC 제공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구조를 실제와 비슷하게 구현한 3D 이미지. CDC 제공

산둥의과학원과 산둥제일의대, 산둥대 감염병및역학연구실 공동연구팀은 박쥐로부터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직접적으로 전염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나 첫 발생했을 12월 말은 박쥐가 대부분 동면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또 첫 발생지인 우한 시내 화난수산물시장에서는 박쥐를 판매하지 않았고 박쥐가 발견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정적인 근거는 박쥐가 가진 코로나바이러스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간 유전적 유사성은 88% 정도로 비교적 낮다는 사실이다. 연구팀은 이들 박쥐 바이러스가 직접적으로 사람에게 전염된 것이 아니라 중간에 다른 동물 숙주를 거쳐 사람에게 전파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베이징대와 광시대, 닝보대 연구팀은 박쥐와 사람 사이의 중간 숙주가 '뱀'이라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바이러스의학' 22일자에 발표했다. 박쥐와 뱀, 마멋, 고슴도치, 조류 등 동물이 가진 바이러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정보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실제로 화난수산물시장에서 판매했던 야생동물 목록에는 뱀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뱀이 포유류가 아니기 때문에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능력이 떨어진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파울로 에두아르도 브란다오 브라질 상파울루대 수의대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포유류와 조류 외에 다른 동물 숙주를 감염시킬 수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밝히고 현재 코로나바이러스가 뱀을 감염시킬 수 있는지 연구 중이다. 

 

중국의학과학원 병원생물학연구소에서는 29일 중간 숙주가 밍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여러 척추동물이 가진 바이러스 유전정보를 비교한 결과 밍크가 가진 바이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하게 나왔다며 아직 확실치 않으므로 밍크가 중간 숙주인지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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