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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연 원장 선임도 제때 못하는 이상한 과기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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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연 원장 선임도 제때 못하는 이상한 과기연구회

2020.02.03 16:59
 

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연)의 박상열 원장의 임기는 지난 1월 17일 만료됐다. 박 원장은 임기 만료로 퇴임식도 갖지 않고 연구실로 돌아갔으며 현재 표준연 원장은 공석이다. 이보다 원장 임기가 훨씬 빨리 만료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도 원장이 공석이다. 전임 이성일 원장은 2019년 12월 14일 임기가 끝났지만 두달 가까이 신임 원장 선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3일 과학계와 출연연 관계자에 따르면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25개 출연연 중 표준연과 생기원은 원장 임기가 끝났는데도 신임 원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임하는 원장과 신임 원장 사이의 공백기가 사정에 따라 1~2주 정도 있을 수 있지만 몇 개월씩 지연되는 사례가 나오면서 원장이 공석인 출연연구기관이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표준연의 경우 원장 초빙 공모를 진행하고 연구회는 지난해 11월 28일 원장후보자심사위원회를 열고 박승남·박현민·이윤우 표준연 책임연구원을 차기 원장 3인 후보로 결정했다. 전임 박상열 원장 임기가 1월 17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후보 3인에 대한 인사 검증 등의 절차를 밟기에 무리가 없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아직 차기 원장의 향배는 가려지지 않고 있다. 

 

같은 날인 지난해 11월 28일 생기원 차기 원장 3인 후보도 결정됐다. 강문진 생기원 수석연구원과 김홍석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이낙규 생기원 수석연구원이다. 그러나 전임 이성일 원장의 임기가 지난해 12월 14일 만료됐지만 아직 차기 원장 선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출연연 안팎에서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연구회)가 제때 후임 원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연구회는 임기가 끝난 출연연 원장들의 후임을 제때 선임하지 못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전임 이광식 원장의 임기는 지난해 2월 16일까지였지만 현 신형식 원장은 2개월을 훌쩍 넘긴 지난해 5월 1일 취임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도 전임 곽병성 원장의 임기가 지난해 11월 30일 만료됐으나 현 김종남 원장은 지난해 12월 24일 취임했다.  

 

통상 신임 원장 선임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부원장의 직무대행체제로 기관이 운영된다. 이 경우 신임 원장 선임을 전제로 이뤄지는 대행체제기 때문에 완벽하게 책임지는 의사결정이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게 출연연구기관의 사정이다. 특히 신임 원장이 부임하면 조직 개편이 일반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부 보직자들이나 행정 직원들이 업무에 소홀히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연구회가 출연연 신임 원장 선임을 제때 못할 때마다 불필요한 논란을 사고 있다. 외부에서 낙하산 인사를 하거나 권력층과 선이 닿은 인물을 앉히기 위해 고르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장 3월 원장 임기가 끝나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기계연구원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생기원과 표준연의 신임 원장 선임이 늦어지면서 현재 선임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두 기관의 신임 원장 선임도 제때 이뤄지기 어려운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병권 KIST 원장의 임기는 3월 12일까지이며 박천홍 한국기계연구원 원장의 임기는 3월 16일까지다. 두 기관 모두 지난 1월 17일 최종 3인 후보가 결정됐다. 한국기계연구원은 강건용 책임연구원과 김완두 연구위원, 박상진 책임연구원이 최종 3인 후보에 올랐으며 KIST의 경우 오상록·윤석진·최귀원 책임연구원이 최종 3인 후보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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