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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무증상 감염' '잠복기 감염' 어떻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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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무증상 감염' '잠복기 감염' 어떻게 다를까

2020.02.04 11:58
마스크 쓴 출근길 시민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마스크 쓴 출근길 시민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을 넘어 26개국으로 확산하면서 온 세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것보다 바이러스가 빨리 확산되는데다 최근 독일에서 무증상을 보인 환자로부터 감염된 환자가 발생했다는 연구결과를 지난달 30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발표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했을 초기에만 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감염도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러스의 특성상 기침이나 재채기, 가래, 객혈,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나야 퍼진다는 것이 기존까지 확인된 상식이었다.  

 

하지만 확산자가 급격히 늘면서 세계보건기구(WHO)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무증상 감염(asymptomatic infection)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고, 국내 전문가들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이달 3일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긴급전망과 정부 및 시민의 대응 방향' 포럼에서도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은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것과 달리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초기에 적은 양의 바이러스만으로도 전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선 여전히 '무증상 감염(inapparent infection)'과 '잠복기 감염(incubation period)'을 혼동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무증상 감염은 말 그대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감염'을 말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전문가들이 말하는 무증상 감염은 대부분의 환자가 보이는 증상인 고열과 기침 등이 나타나지 않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감염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무증상 감염자에 대해 '증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본다. 환자에 따라 남들에 비해 증상이 천천히 나타나거나, 나타나더라도 미미한 증상에 그칠 수 있다는 뜻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나이가 어리거나 면역 저하가 있는 노약자 중에는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열이 나지 않거나, 나더라도 미열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왔을 때는 이미 감염이 어느 정도 진행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하지만 증상이 천천히 나타난다고 해서 '증상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며 증상이 미미해도 전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잠복기 감염은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무증상 감염과 비슷하나, 그보다는 범위가 훨씬 좁다. 잠복기란 바이러스에 감염된 순간부터 첫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를 최대 14일로 보고 있다.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들을 2주간 격리 또는 능동감시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증상 감염과 잠복기 감염의 가장 큰 차이는 잠복기(최대 2주)가 지났느냐 아니냐다. 즉, 잠복기가 지났지만 증상이 눈에 띄지 않을 만큼 미미한 환자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켰다면 무증상 감염이다. 반면  다른 감염자와 만났던 시점에서 잠복기가 지나지 않았는데 증상 없이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확인됐다면 잠복기 감염이 일어났다고 볼수 있다. 

 

국내외 언론에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는데도 감염이 일어났다'거나 '증상을 보이기 전에 전염을 시켰다'고 말하는 것은 대부분 무증상 감염을 나타낸다. 잠복기 중에도 바이러스 감염이 일어나는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각국 보건당국에서는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들을 2주간 관찰하고 있다.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은 사람은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확인하기는 쉽지 않고 잠복기가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혼용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은 환자는 증상이 심각한 환자에 비해 전파력은 비교적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환자 한 명이 십수명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슈퍼 전파자'도 대부분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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