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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사 730명·논문 2100편 성과 홍보하던 '국제공동연구센터'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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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사 730명·논문 2100편 성과 홍보하던 '국제공동연구센터' 문 닫는다

2020.02.05 14:55

5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종료 공개
지난해 11월 심포지엄서는 주요연구기관과 공동연구 성과 홍보 

연구재단 "신 총장 부정 지원 논란과 관련 없어" 밝혀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이 5일 낮 서울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기초연구 확대와 연구윤리지원센터 운영 등의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국제공동연구센터(GRDC) 사업의 종료 계획도 공개됐다. 윤신영 기자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이 5일 낮 서울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기초연구 확대와 연구윤리지원센터 운영 등의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국제공동연구센터(GRDC) 사업의 종료 계획도 공개됐다. 윤신영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내 연구기관과 해외 우수연구기관 사이의 협력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설립을 지원한 국제공동연구센터(GRDC)가 사실상 사업을 종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5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GRDC 신규 과제는 더 이상 선정하지 않은 채 현재 진행 중인 기존의 GRDC 사업만 계속과제 형태로 지속한 뒤 종료할 계획이다. 종료 시점은 2018년 선정 과제 3개가 종료되는 2023년 말이다.


GRDC는 국제적 핵심 기술과 역량을 강화할 해외 연구기관을 국내에 유치해 국내 연구기관과 기관 대 기관 차원의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도록 지원하는 '해외우수연구기관유치사업'의 일환으로 설치됐다. 인력을 교류하고 공동연구를 활성화하며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 기업부설연구소 등 다양한 연구기관이 대상이다. 2005년 처음 시범사업이 시작됐고 2009년부터 본사업이 시작돼 지금까지 54개 연구센터가 지원을 받았다. 올해는 19개가 공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GRDC에는 연간 2~13억 원이 지원되며 지원 기간은 최장 6년이다. 국제공동연구센터 사업은 현재까지 734명의 석박사급 연구원들을 배출했다. 연구재단은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이 사업이 특허는 310건, 과학인용색인(SCI) 논문 건수는 2104편에 이른다고 홍보했다. 


이와 관련해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이달 5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연구 현장에서 활발히 국제 공동 연구를 할 수 있는 현실적인 국제협력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큰 해외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지원하는 GRDC는 이런 목적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다른 형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두영 한국연구재단 국제협력본부장은 “GRDC 사업은 연구계 내부에서 불만도 있었고, 해외 우수연구기관을 유치하는 데 물리적인 어려움도 컸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새롭게 사업을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과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재단은 사업 종료가 2018년부터 불거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 GRDC가 사실상 ‘식물 상태’가 된 문제와는 관련성이 없고 이전부터 계획된 조치라고 선을 그었다. DGIST-LBNL GRDC는 2012년부터 GRDC로 선정돼 지속적으로 운영돼 온 사업이다.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아 2018년 11월에는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받았다. 우수연구성과지원사업으로도 선정돼 올해까지 추가 지원을 받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신성철 KAIST 총장이 DGIST 총장 재직시절 LBNL에 지원하지 않아도 될 연구비를 지원하고 현지 근무 제자를 편법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실상 연구와 협력이 전면 중단됐다. 해당 의혹은 과기정통부 감사 뒤 검찰에 넘겨졌지만, 1년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 본격적인 조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의혹만 있는 상태에서 DGIST-LBNL GRDC 사업비는 지난해부터 지금이 중단됐다. LBNL에 지급돼야 할 연구비도 지급이 중단돼 LBNL 측이 한국 정부에 강하게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연구재단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GRDC는 DGIST-LBNL GRDC를 제외한 19곳이다. 이들 가운데 마지막 사업이 6년의 사업을 종료하는 시점에서 과제는 완전히 끝난다. DGIST-LBNL GRDC의 사업 재계 계획에 대해 박 본부장은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6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종합기술원에서 제10회 국제공동연구센터(GRDC)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해외 우수 연구기관과 국내 기관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업이다. 사진은 2019년 지원 받는 20개 센터 가운데 16곳의 포스터가 전시된 전시실이다. 윤신영 기자
지난해 11월 6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종합기술원에서 제10회 국제공동연구센터(GRDC)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해외 우수 연구기관과 국내 기관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업이다. 사진은 2019년 지원 받는 20개 센터 가운데 16곳의 포스터가 전시된 전시실이다. 윤신영 기자

이날 간담회에서 노 이사장은 뿌리 깊은 연구 윤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학 연구윤리지원센터’의 설치, 운영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다양한 연구윤리 사안을 조사, 심의하고 관련 정책을 개발하며 상담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새로운 조직이다.

 

노 이사장은 “제가 서울대 연구처장으로 재직하며 황우석 전 교수 사태를 겪을 때에 비해 데이터 조작 등의 연구부정 문제는 많이 줄었다고 느낀다”며 “하지만 부실학회 참석이나 부식학술지 게재, 연구실 갑질, 저자권 문제 등 기존에는 연구부정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부절적한 행위의 범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올해 하반기부터 운영될 계획이다. 정부에 요청한 신규인력 8명을 포함해 총 11명의 전담 인력이 대학 등의 연구윤리위에서 처리하지 못하는 다양한 연구윤리 이슈를 전문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노 이사장은 또 연구자 주도의 기초연구사업 확대와 신진연구자 특히 비전임 연구자에 대한 지원 개편 등 기초연구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을 소개하며 "기초연구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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