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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신종 코로나 중간숙주 지목된 동물은 '아르마딜로' 아니고 '천산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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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신종 코로나 중간숙주 지목된 동물은 '아르마딜로' 아니고 '천산갑'

2020.02.07 19:16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한 중간 숙주가 '아르마딜로'라는 국내 언론의 보도가 혼란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등 일부 매체는 중간 숙주 정체를 '아르마딜로'라고 보도한 반면 다른 매체들은 이를 '천산갑'으로 보도했다. 두 동물은 서로 겉모습이 비슷해 일반인들이 구분하기 힘들지만 실제로는 서로 다른 종의 동물로 분류된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 연구진이 지목한 새 중간 숙주가 '아르마딜로'가 아닌 '천산갑'으로 보도하고 있다.


7일 연합뉴스 등은 "중국 화난(華南)농업대학은 공식 위챗 계정에서 아르마딜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재적 중간 숙주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르마딜로는 멸종위기종이지만 중국에서는 보양에 좋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아르마딜로 보호 캠페인도 일었다"며 "이 대학은 또한 이번 연구 결과가 신종코로나 예방·통제에 중대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는 이날 "중국 화난농업대가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천산갑(穿山甲)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재적 숙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중국 화난농업대는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서도 새로운 중간 숙주로 천산갑을 지목했다. 해외 매체인 로이터와 뉴욕타임스는 영어로 아르마딜로를 쓰지 않고 천산갑의 영문명이 판골린(pangolin)을 공식적으로 사용했다. 

 

아르마딜로와 천산갑은 별개 동물이라고 분류된다.  아르마딜로는 갑옷처럼 생긴 등껍질을 두르고 있는 동물로 유명하다. 이 모양새 때문에 ‘무장한’이라는 뜻의 스페인어 ‘아르마도(armado)’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피갑목에 속하는 포유류 동물로, 주로 작은 곤충이나 나무 뿌리, 죽은 동물의 고기를 먹고 산다. 나쁜 시력 대신 뛰어난 후각과 청각을 이용해서 먹이를 찾는다.

 

야생 아르마딜로는 중국에서 볼 수 없다. 총 11종이 있는데 모두 아메리카 대륙에서 서식한다. 반면 천산갑은 중국 남부와 인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 서식한다.

아르마딜로는 몸을 공처럼 동그랗게 말아서 자신을 보호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사실 이건 세 종류의 아르마딜로 중 ‘세띠아르마딜로’만 가지고 있는 습성이다. 땅 속으로 숨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급박할 때 몸을 동그랗게 말면서 등껍질 속으로 머리와 다리를 집어넣어 자신을 보호한다. 

아르마딜로의 등껍질은 뼈와 비슷한 재질이며, 단단하기로 유명하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아르마딜로의 등껍질이 총알을 튕겨 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천산갑은 아르마딜로처럼 단단한 등껍질을 가지고 있는 동물이다. 등껍질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 때문에 헷갈리기 쉽다. 그러나 아르마딜로는 피갑목인 반면, 천산갑은 유린목에 속한다. 실제로 이 둘을 잘 보면 등껍질이 서로 다르게 생겼다. 동물의 가죽처럼 생긴 아르마딜로의 등껍질과는 달리, 천산갑의 등껍질은 물고기의 비늘처럼 생겼다.

등껍질의 모양뿐만 아니라 성분도 아르마딜로와는 다르다. 천산갑의 등껍질은 사람의 손톱 성분과 같은 ‘케라틴’이라는 딱딱한 물질로 되어 있다. 위급 상황에서 몸을 동그랗게 말아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습성은 비슷하다.

천산갑은 무기를 하나 더 갖고 있는데 바로 ‘냄새’다. 마치 스컹크처럼 항문 근처에 있는 분비선에서 지독한 냄새가 나는 물질을 뿜어내 자신을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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