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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그곳에서 그날의 공포가 되살아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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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그곳에서 그날의 공포가 되살아 났다

2020.02.10 11:35

뇌연구원 연구팀 낯선 곳서 재발하는 공포기억 원인 규명

트라우마와 공포기억에 대뇌 후두정피질 역할

이번 연구를 주도한 구자욱 책임연구원과 주빛나 학생연구원, 이석원 선임연구원(왼쪽부터). 한국뇌연구원 제공.

이번 연구를 주도한 구자욱 책임연구원과 주빛나 학생연구원, 이석원 선임연구원(왼쪽부터). 한국뇌연구원 제공.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는 심각한 사고, 폭력 등을 경험한 이후 반복적인 고통을 느끼는 증상이다. 사건 발생 장소와 비슷한 곳에만 가도 트라우마가 재발하기 때문에 만성적인 고통에 시달린다. 세월호 참사, 대구 지하철 화재 등을 겪은 생존자들이 배나 지하철 타기를 꺼리는 게 대표적이다. 

 

한국뇌연구원은 구자국 책임연구원과 이석원 선임연구원 연구팀이 이처럼 낯선 환경에서 재발하는 트라우마와 공포기억에 대뇌 후두정피질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국제학술지 ‘몰큘러 브레인’ 2월호에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대뇌 후두정피질은 뇌의 뒤쪽 정수리에 있는 두정엽의 일부로, 공간적 추론이나 의사결정 판단 등 뇌인지 기능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실험 쥐에게 특정 소리를 들려준 뒤 전기충격을 동시에 가해 청각 공포기억을 심어주고 새로운 환경에서도 같은 소리를 들려줬다. 

 

그 결과 정상 쥐는 두 장소에서 똑같은 공포 반응을 보였지만 약물을 처리하거나 빛을 쬐어 후두정피질 활성을 억제한 쥐는 새로운 환경에서 공포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낯선 환경에서 공포기억이 재발하는 데 후두정피질의 활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대뇌 후두정피질의 위치. 한국뇌연구원 제공.
대뇌 후두정피질의 위치. 한국뇌연구원 제공.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후두정피질 영역이 공간 추론 및 판단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외상후스트레스장애나 공포증 환자가 공포기억 재발을 막는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뇌연구원은 2016년 대뇌피질융합사업연구단을 발족해 대뇌 후두정피질 연구에 본격 착수했다. 사회성 및 인지행동과 관련된 동물모델 연구를 지속해 2026년까지 후두정피질 중심의 ‘행동-활성 뇌지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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