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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태아 신종 코로나 수직감염 위험성 아직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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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태아 신종 코로나 수직감염 위험성 아직 모른다

2020.02.10 15:34
우한어린이병원 제공
우한어린이병원 제공

지난 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어린이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가 낳은 아기 역시 출생 36시간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직감염(모자감염)'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됐다. 

 

수직감염은 모체로부터 태반이나 산도,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직접 병원체가 전달되는 것을 말한다. 헤르페스바이러스와 B형간염바이러스, 풍진바이러스, 매독균 등이 수직감염된다. 

 

그런데 최근 중국 연구팀이 이들 모자를 조사한 결과 수직감염된 증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조사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태반이나 제대혈, 모유를 통해 감염될 가능성도 낮게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감염된 임신부가 낳은 아기는 음성

 

중국 베이징대 제3병원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 10명으로부터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 10명을 대상으로 생후 36시간 뒤 인후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했다. 또 산모들의 태반과 제대혈, 모유에서도 이 바이러스가 검출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아기들과, 산모의 태반, 제대혈, 모유가 모두 음성이었다. 

 

연구팀은 "임신 중이나 출산 시, 모유 수유 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수직감염된다는 확실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면서도 "연구 사례가 적으므로 임신부-태아 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수직감염 위험이 정말 없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차오지 베이징대 제3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중국 CCTV 방송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신생아는 태어난 지 36시간이나 이미 지났기 때문에 분만 후 바깥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아기는 호흡곤란과 폐 감염, 간 기능 저하 등 증세가 있으나 열이나 기침이 없고 생명도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전문가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수직감염될 가능성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모체와 태아를 이어 영양을 공급하는 태반은 모체에 있던 바이러스가 태아에게 전해지지 않도록 방어하는 역할도 한다"며 "하지만 지카바이러스처럼 예외적으로 신생아에게 전달돼 소두증처럼 심각한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으므로 새로 발생한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신부가 감염되면 조산-사망-태아 미성숙 위험 가능성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구조를 실제와 비슷하게 구현한 3D 이미지. CDC 제공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구조를 실제와 비슷하게 구현한 3D 이미지. CDC 제공

임신 기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 임신부는 다른 사람에 비해 면역력이 저하돼 있고, 태아 감염 여부를 제외하고도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김우주 교수는 "임신부는 배가 불러있어서 평소에도 숨이 차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호흡곤란과 폐렴이 더 잘 발생한다"며 "이로 인해 조산 등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에이즈치료제 칼레트라는 임신부에게도 투여 가능하다. 하지만 14세 이하 어린이와 신생아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스위스 로잔대병원 연구팀은 2002~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과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 시 임신부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사례를 들어 위험성을 예측하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랜싯' 6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당시 사스에 감염됐던 임신부 12명 중 4명이 유산하고, 3명이 사망했다. 2명이 낳은 태아는 미숙하게 성장했으며, 4명은 조산했다. 메르스에 감염됐던 임신부 11명 중 2명은 호흡부족으로 조산했으며, 신생아들 중 6명은 출산 직후 집중 치료실에 입원하고 3명은 사망했다.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비슷한 만큼, 병원성 잠재력도 비슷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들은 임신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시 조산이나 태아 미성숙 같은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크다며, 장기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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