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우한 봉쇄' 신종 코로나 전파 2.91일 늦췄다

통합검색

'우한 봉쇄' 신종 코로나 전파 2.91일 늦췄다

2020.02.10 18:49
지난달 23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가 봉쇄된 후 중국 내 도시들에서 감염병이 도달하는 기간이 늦어진 정도롤 지도에 표시했다. 메디아카이브 캡처
지난달 23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가 봉쇄된 후 중국 내 도시들에서 감염병이 도달하는 기간이 늦어진 정도롤 지도에 표시했다. 메디아카이브 캡처

중국 정부가 지난달 23일 내린 후베이성 우한시 봉쇄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파를 3일 늦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정부가 대응할 기간을 벌어준 조치라고 평가했으나 전문가들은 결국 전파를 막지 못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염병 전문가이자 중국 질병통제역학센터(CDC) 고문인 크리스토퍼 다이 옥스퍼드대 동물학부 교수와 티안후아이유 중국 베이징사범대 연구원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역학 모델과 사람들의 이동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를 이달 2일 보건 분야 논문 선공개 사이트인 ‘메디아카이브(Medrxiv)’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중국 정보기술(IT)기업 텐센트의 메신저 ‘위챗’과 ‘QQ’ 등 애플리케이션들이 수집한 정보기반서비스(LBS) 데이터를 토대로 사람들이 우한 봉쇄 이후 어떻게 이동했는지 관찰했다. 이 데이터를 통계 모델에 대입해 감염증이 퍼져나간 정도를 분석했다. 이를 2018년 같은 시기 이동 자료와 비교해 봉쇄가 감염증 전파를 어느 정도 막았는지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우한 봉쇄는 중국 전역으로 퍼져나간 감염증 발발을 평균 2.91일 늦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에선 130개가 넘는 도시가 봉쇄로 인해 감염증 발발이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중국 면적과 인구 각각 절반 이상이 봉쇄의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인구 1100만 명 도시의 출입을 전면 봉쇄한 전무후무한 상황을 처음으로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이번 사태는 이동 제한이 전염병을 막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볼 수 있게 한다”며 “지연 효과는 감염병을 통제하는 조치를 확립하고 준비하기 위한 시간을 벌어 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봉쇄의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우한에서 중국 당국이 밝힌 것보다 더 많은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고 국제학술지 ‘랜싯’에 발표한 조셉 우 홍콩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사이언스에 “우한 봉쇄는 겨우 2.91일을 연기했을 뿐 감염자 발생 곡선에 별다른 차이를 미치지 못한다”며 “사람들 간 거리두기가 훨씬 필수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한을 봉쇄했음에도 감염병은 무서운 속도로 퍼져나갔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은 중국 내 262개 도시로 퍼지는 데 28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2009년 대유행한 신종 플루가 262개 도시로 퍼지는 데 132일이 걸린 것과 대조적이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7 + 7 = 새로고침
###
    * 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 기간에는 실명확인 과정을 거쳐야 댓글을 게시하실수 있습니다..
    * 실명 확인 및 실명 등록 서비스는 선거운동기간 (2020. 4. 2 ~ 2020. 4. 14) 동안에만 제공됩니다.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