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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중 오존 농도 WHO 기준에만 맞춰도 매년 6000명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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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중 오존 농도 WHO 기준에만 맞춰도 매년 6000명 살린다"

2020.02.11 13:05
2015년 5월 27일 오존주의보가 발령됐을 당시의 거리 전광판. 오존주의보는 오존 농도가 0.12ppm 이상인 상태가 한 시간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2015년 5월 27일 오존주의보가 발령됐을 당시의 거리 전광판. 오존주의보는 오존 농도가 0.12ppm 이상인 상태가 한 시간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대기오염물의 일종인 오존 농도를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만 관리해도 매년 전세계적으로 최소 6000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나라 별로 제각각인 대기 중 오존 농도를 최소한 WHO 기준으로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나 비체도캐브레라 스위스 사회및예방의학연구소 그룹리더팀은 한국을 포함해 세계 20개국 406개 도시의 대기오염 데이터와 사망률 사이의 상관 관계를 연구한 결과, 이들 도시에서 매년 6262명의 추가 사망자가 WHO 기준을 넘는 오존 오염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 10일자(현지시간)에 발표됐다. 한국에서는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참여했다.


오존은 도시와 교외 지역 모두에서 흔히 검출되는 대기오염물이다. 태양 빛과 다른 대기오염물이 화학반응을 일으킬 경우 발생하기 때문에 깨끗한 대기 1m3 중에도 70μg(마이크로그램, 100만 분의 1g) 정도는 검출된다. 인체에 들어갈 경우 세포나 DNA를 손상시키는 등 유독하기에, 세계보건기구는 1m3의 대기 중에서 100μg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120μg, 미국은 140μg, 중국은 160μg을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한국은 WHO와 같이 100μg/m3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도시의 80%는 대기중 오존 농도가 WHO의 기준을 초과하고 있다.


연구팀은 국제 공동연구팀인 ‘도시 및 국가 협동연구네트워크’가 1985~2015년 수집한 대기오염 데이터를 분석했다. 데이터에는 일 평균 오존 농도와 미세먼지, 기온, 상대습도가 포함돼 있었다. 그 뒤 이 데이터를 도시의 사망률 데이터와 통계 분석해 오직 오존 농도 상승에 따른 사망률 변화를 계산했다.


연구 결과 대기 중 오존 농도가 10μg/m3씩 증가할수록 사망률이 평균 0.1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과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는 사망률이 0.2% 이상으로 다소 높았고, 멕시코와 스페인은 0.08% 이하로 다소 낮았다. 한국도 0.14%로 평균보다는 약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이번 연구에 포함시킨 406개 도시를 표시한 논문 속 지도다. 북미와 아시아, 유럽 등이 포함됐지만 남미와 아프리카, 중동 등 일부 지역은 누락이 돼 있다. 연구팀은 더 광범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BMJ 제공
연구팀이 이번 연구에 포함시킨 406개 도시를 표시한 논문 속 지도다. 북미와 아시아, 유럽 등이 포함됐지만 남미와 아프리카, 중동 등 일부 지역은 누락이 돼 있다. 연구팀은 더 광범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BMJ 제공

연구팀은 “WHO 기준을 초과하는 곳만 따져도 406개 도시에서만 매년 6262명이 순전히 오존에 의해 추가로 사망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대기 중 오존 농도를 WHO 기준 이하로만 낮춰도 이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며 “대기 중 오존 농도 기준을 최소 WHO 수준으로 엄격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WHO 기준 이하라도, 농도를 더 낮추면 사망률도 내려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대기질을 규제 기준이나 가이드라인을 만족시키는 지역이라도 기준을 더 엄격하게 낮출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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