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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여름에는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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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여름에는 사라질까

2020.02.11 13:10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구조를 실제와 비슷하게 구현한 3D 이미지. CDC 제공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구조를 실제와 비슷하게 구현한 3D 이미지. CDC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주지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쯤 소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바이러스나 감염병 관련 전문가들도 기온이 높아지는 봄 중순이나 여름 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잦아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5~6월 기온 높아지면 바이러스 사그라들 것으로 전망

 

이종구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정확하게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여름쯤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소강 상태로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유전적으로 비슷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코로나바이러스도 2003년 유행 당시 겨울에 시작해 여름에 끝났다"고 근거를 들었다. 2002년 12월 말 처음 발생한 사스는 이듬해 7월에 소멸했다.

 

존 에드먼즈 영국 런던위생및열대의과대학 감염병역학과 교수는 "감기를 일으키는 일부 코로나바이러스와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기온이 떨어지면 강력해지고 기온이 높아지면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개 바이러스는 기온과 습도가 낮을수록 더 활발하게 증식한다. 숙주인 사람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기 때문이다. 감기나 독감이 겨울에 잘 유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날씨가 따뜻해지면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줄어든다. 온도가 높아지면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단백질이 변성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서는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게 가장 적합한 환경은 기온 약 20도, 습도 약 40%일 것이라고 봤다. 그 근거로 홍콩대 퀸메리병원 미생물학과 연구팀은 201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비슷한 사스 코로나바이러스가 활동하기에 가장 적합한 조건을 실험으로 찾았다. 이 바이러스는 기온 22~25도, 습도 40~50%에서 숙주 없이도 5일 이상 살아남을 만큼 강력했지만, 기온이 38도, 습도가 95% 이상으로 높아지자 급격히 소멸했다.

 

여름에 사라져도 늦가을 재출현 가능성 있어

 

미국 존스홉킨스대 제공
날씨가 따뜻해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실제로 중국 다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많은 편인 싱가포르와 태국은 현재 낮기온이 30도 안팎일 정도로 덥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제공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마이클 오스터홈 교수는 "사스가 여름에 끝났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여름에 끝날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도 초여름, 더운 나라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등장했다"고 말했다. 2015년 당시 메르스는 5월쯤 시작돼 그해 12월에 끝났다. 

 

오스터홈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신종 바이러스인 만큼 전문가들도 구체적으로 예측하기 어렵다"며 "날이 더워져봐야 성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온과 습도가 높더라도 다른 조건이 바이러스에게 유리하면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증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바이러스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은 기온과 습도 외에도 인구밀도와 지역 생활방식 등이 있다. 

 

중국 다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많은 편인 싱가포르와 태국은 현재 낮기온이 30도 안팎일 정도로 덥다. 11일 12시 기준 감염자 수는 싱가포르 45명, 태국 32명이다. 전문가들은 일년내내 기온과 습도가 비슷한 더운 지역에서는 바이러스가 계절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특성상 확산 속도가 빠른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지인 중국으로부터 많은 인구가 입국한 것도 이유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올해 일회성으로 출현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감기처럼 유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으레 유행하기 시작하는 감기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주기적으로 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아메시 아달자 미국 존스홉킨스대 건강안전센터 교수는 "중국이 초기 대응을 빠르게 하지 못해 사람 간 전파가 일어나면서 이미 세계적으로 확산됐다"며 "흔히 발생하는 코로나바이러스 4종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자주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람을 감염시키는 코로나바이러스는 7종으로 이번에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사스 코로나바이러스를 제외한 나머지는 기침이나 재채기, 콧물 정도의 경미한 감기를 일으킨다.  

 

아달자 교수는 "그렇게 된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여름에 잦아들더라도 기온이 떨어지는 늦가을이나 겨울에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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